오늘 남편이 쉬는날인데요 대낮에 별안간 낮술이나 한잔할까? 하는거에요
이사람이 왜이러나...했는데 그냥 면박주기 싫어서 "그러던지.."했더니
화장실간줄 알았더만 어느틈에 나가서 양손가득 큰 비닐봉다리에 뭔가를 잔뜩 사들고 왔더라구요.....
소주3병이랑 안주꺼리, 삼겹살, 두부, 음료수, 아이과자, 우유 등등....
들뜬 표정으로 장만해온 것들을 보니.....어이가 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낮술은 대학교 다닐때 한번인가 두번인가 먹어본 기억은 있지만
속설로 *미*비도 못알아본다는 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아서 에라모르겠다 하고
사온 삼겹살을 가스렌지에 볶고있는데 남편이 다가와 옆에서 두부김치를 하느라 김치를 볶고 아이는 엄마아빠가 주방에서 뭘 지지고볶고 음식냄새 나고 하니 괜시리 신나하고...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더라구요....ㅎㅎ
평소 일하느라 바빠서 집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남편인지라 괜히 시끌벅적 사람사는 분위기도 나고..
뭐 이래저래 잔뜩 차려서 TV보며 대낮에 제대루 한잔 했지요....ㅠㅠ;
아이는 음식먹고 과자먹고 신나는지
다 좋은데.....정말 낮술 못할짓이더만요...저만그런건지
정신을 못차리고 헤롱거리고..
소주2병 가지고 사이좋게 한병씩 먹은건데도
저녁무렵이나되서야 술이 깨는데..참...난감하더만요
그냥 재밌는추억하나 만든셈 치려구요
근데 정말 다시는 못할거같네요...하루종일 넘 머리아프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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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ㅠㅠ
ㅠㅠ 조회수 : 785
작성일 : 2006-08-29 02:17:25
IP : 222.101.xxx.9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애기엄마
'06.8.29 2:45 AM (211.204.xxx.225)음 ... 이거 ,,, 너무 부러운데요 ;;
지금 자랑 하시는거죠 ?? ㅎㅎㅎ
사람 사는 분위기 ,, 그 분위기 느껴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ㅋㅋ2. 옛 분위기를
'06.8.29 7:16 AM (211.202.xxx.186)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게 행복했을거 같습니다. ^^*
저도 부러워요~3. 그래도
'06.8.29 9:38 AM (124.54.xxx.30)아이 앞에서 술마시는 모습은 좀.....
그리고 술마시고 난 다음에
엄마아빠가 아이 앞에서 실수하기 쉽기 때문에(큰 실수가 아니더라도 .. 말이 잘 안나온다던가.. 괜히 더 웃는다던가 ..이런 거에 애들이 민감하기 때문에)^^
담부턴 좋은 일이라도 두분이서 하셔용...아님 한두잔만 드시거나..4. 전 옛날에
'06.8.29 9:44 AM (125.189.xxx.76)낮술 그것도 제가 약한 동동주 마시고 등산도 했어요ㅜㅜ
왜 아자씨들은 등산 초입에 있는 동동주집을 지나치지 못하는지... 내려올때 또 가고...
덕분에 북치는 소년이 제 머리속에서 종일 놀다 갔지요뭐.
지금은 직장생활의 즐거운 추억이 됐어요. 원글님도 추억으로 남을걸요^^5. ㅎㅎㅎ
'06.8.29 10:29 AM (219.250.xxx.64)북치는 소년..
6. 그래도님!
'06.8.29 2:47 PM (125.241.xxx.66)조선시대=3=3=3
7. 윗분.
'06.8.30 8:26 AM (124.54.xxx.30)저를 조선시대라고 놀리시는 건 괜찮지만....
나중에 일 나신 담에 후회하지 마시길...
아이들이 다 같은 아이들은 아니거든요.
님은 현대사회라 좋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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