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밑에 삼겹살 얘기가 나와서 더더욱 생각나네요.
주제는 다르지만 같은 삼겹살 소재라서^^
아들 위하고 생각하는 시어머님의 맘 다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며느리 무시하고 우리 아들아들 하는 시어머님이 있는 반면
당신 아들 소중한 만큼 같이 사는 며느리도 위해주고 잘해주는 시어머님도 있으시겠죠.
저희 시어머님이 후자의 경우이세요.
신랑이 다니는 회사가 아주 피곤하고 일 많이 시키고 그에 비해 월급도 많이 안주고 스트레스 많은 곳이긴한데
물론 그런 아들 안쓰러우셔서 그러시겠지만
신랑이 어머니 뭐해줘요, 저거 해줘요 하면 바로바로 다 해주시네요.
(어릴땐 어머니 무서워했다는데 최근 몇년간 잘해주시니 이렇게 변하더만요)
예를 들어 자동차 검사 오늘 마감일인데 시간이 없으니 우리 회사에 와서 차 갖고 가서 좀 해달라거나
뭐가 먹고 싶은데 좀 만들어달라거나 ..
결혼전인 몇년전에는 회사 사람들과의 회식이 있었는데 술마셔서 못가니 오셔서 운전좀 해달라 그러더니
어머님 직접 전철 타고 오셔서 술자리 끝날때까지 기다리신적도 있었구요.
(회사 동료들의 황당한 표정을 저도 봤죠)
어머님이 최근 들어 이렇게 다 맞춰주니 저도 당연히 그렇게 맞춰주길 바라는거에요.
같이 직장 다니면 자기가 양보할줄도 알아야지 요즘 들어 너무 얄미운 짓만 하는데 너무 미워요.
지난 토요일도 늦게 퇴근 하는 신랑이라 이날 밤에 고기 구워 소주 한잔 하기로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신랑한테 전화, 지금 어머님 집으로 가신다고 그러네요. 이 밤중에 왜? 하니까..
신랑이 갓김치에 환장하는데 그걸 여수에서 주문하셔서 그날 낮에 시댁에 도착했나봐요.
신랑 집으로 오라하면 피곤할테고 담날인 일요일 쉬는 날 또 갖고 오시면 저희 못쉴까봐
그 시간에 전화하고 지금 간다 하면 또 제가 집 청소하고 치우고 등등 부담스러워할까봐
그냥 가서 전화하고 나오라해서 김치만 주고 가시려했대요.
이렇게 배려하시는 어머님한테 제가 어찌 그냥 가라 해요, 신랑은 그래도 오셨으니 올라오시라 해라 하고
저 또한 당연히 그래야지, 하고 오셨는데..
어머님도 고맙고 다 좋은데 가끔 저희 집에 오셔서 뭐 먹거나 할때면
신랑이 뭐 하나라도 할까봐 피곤할까봐 그냥 어머님이 나서서 다 하시네요.
고기 굽고 그러는거 신랑이 맨날 하던건데 아니라고 당신이 다 하시겠다네요.
신랑은 아주 당연하게 가만히 거만하게 앉아서 꾸역꾸역 먹기만 하고 저보고 너는 왜 안먹냐 이러기만 하고..
물론 가만히 앉아계셔서 며느리 다 시키는 어머님보다야 최고이시지만
그런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신랑이 더 얄미워 죽겠어요.
그리고 양말 벗어놓는거 왜 맨날 뒤집어 벗어놓고 빨래들을 다 벗어 쇼파에 제껴놓는지..
잔소리 하다하다 못해 화를 냈더니 20년 넘게 그런거라고 시어머님한테 가서 따지라는데
너무 기가 막힌거 있죠. 그래서 결정봤어요,
지저분하지만 뒤집어놓은 양말 절대 제가 안뒤집고 그대로 세탁해서
아침에 알아서 뒤집어 신고 가던지, 아님 뒤집어진거 그대로 신고 가던지 알아서 해라 하려구요.
괜히 그런 신랑보니 짜증나서 좋아하는 고기 몇점 먹지도 못했구만요.
제가 퇴근이 훨씬 이르니 어서 집에 가서 못먹은거 혼자 맛있게 구워먹고 싶네요.
에휴, 결론은 신랑 흉보기가 되어버렸군요.
그리고 시어머님 아들 소중한것처럼 제게도 잘해주시는거 참 감사드리지만
안쓰럽다고 감싸지만 말고 아닌건 정말 따끔하게 야단 좀 쳐주셨음 좋겠는데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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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싶네요.
오늘은 조회수 : 670
작성일 : 2006-08-28 17:36:15
IP : 211.33.xxx.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6.8.28 5:58 PM (218.145.xxx.126)오늘은 삼겹살 사다가 구워 먹으려구요....ㅎㅎ
근데... 많이 속터지시겠다는 생각이...^^
울 신랑두요... 양말 뒤집어 벗어요.... 첨에 잔소리도 했고...
웃으면서 이야기도 해봤고 화도 내봤구...
이젠 그냥 세탁기 돌려서 그냥 널어서... 아침에 그냥 줘요.
울 신랑... 암말 안하고 자기가 알아서 뒤집어 신네요...ㅎㅎ2. ㅋㅋ양말은..
'06.8.29 1:36 AM (124.63.xxx.147)안될수도 있어요..
저도 예전에 티비를 보니 하희라랑 최수종이 나와서 최수종이 양말을 돌돌말아서 내놓았기에 그냥 빨어서 뒤집어진채로 줬더니 그버릇고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후 저희 남편도 그러길래 그냥 빨어서 뒤집어진채로 줬더니만.. 그냥 뒤집어진줄도 모르고 신고 가더이다..
속옷도 뒤집어놔도 그냥 그채로 입고..
제가 졌어요..
뒤집어서 개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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