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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라시나요?

며느리 조회수 : 1,218
작성일 : 2006-08-28 16:16:27
오늘은 전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저도 한때는 엄청 받았던 스트레스 이기도 했고
여전히, 잘 하는 며느리는 지금까지 잘 해온 것때문에
못 하는 며느리는 안하면서 받는 은근한 스트레스 말로 못할것 같습니다.

친정부모님들은 어쩌다 걸려오는 사위의 전화(생신때나 합니다만...)
감사히 받으시는데
시부모님들은 어쩌다 거르는 며느리 전화
성을 내십니다.
본인들 모두 시부모 이기도 하고 친정부모 이기도 할텐데 말입니다.

아마 바라는 것, 당연하다는 생각의 차이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사회가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며느리도 사회생활을 하지만
아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며느리가 나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서 모르시는 걸까요?
혹은 며느리를 쉽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저도 한때는 착한 며느리여야 한다고 혼자서 저에게 주문을 걸었었고
남편 또한 남들은 이렇게도 하고 사는데 뭐가 힘들다고 하냐고 이야기 했었고
엄마의 자리나 아내의 자리는 참고 또 참는 자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지만 내 아이가 복을 받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면 다른 사람들이 다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러저러해서 힘들다 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하나만 희생하면
가족 모두 평안한데
뭐가 문제냐고....
남들은 다 그렇게 산다고....
시부모한테 봉사하면서 그리 산다고...

저 이 말씀 듣고 순간 멍 했었습니다.
헛살았구나 싶었고...

그래서 며느리인 내가
내 부모에게도 못하는 모든일을 해 드리는데
그걸 왜 당연하게 생각하시냐고 여쭈었습니다.
어머님이 희생하시면서 키우신
당신 자식들에게 바라시라고
내가 만약 내 부모에게 그만큼 했으면
고맙단 말이나 들었고 효녀란 소리나 들었을거라고
당연하다 생각하시지 마시고
당신 자식들도 안하는 일을 하는 며느리에게
감사할 줄 아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전 아직도 이때일이 가슴에 남아서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좀 더 맛있는 것도 만들어 드리고 싶었고
없는 살림 이지만 뭐라도 베풀어 드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미움만이 커져갑니다.
예전에 서운했던 모든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예전에 감사했던 마음들은 사라져 가고

가족이 왜 이래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자식에게 베푸시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연세가 80 넘으셔서도
손수 당신의 빨래와 식사를 준비하실 정도셨는데
50고개 넘으신 시어머니는
왜 바라는것이 그렇게 많으실까요?
그것이 성격이라면 고치기는 힘들겠죠?
오죽하면 시어머니 여동생 되시는 시이모님이
저에게 사람한테 바라는것이 많으셔서 은근히 사람 죽인다고까지 표현하셨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IP : 203.253.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의 마음은
    '06.8.28 4:35 PM (124.54.xxx.30)

    이해가 갑니다. 님이 말한 것 다 틀린 말 아니구요.
    그러나.. 그렇게까지 의사표현을 하셨는데..
    지금 님의 맘이 불편하다면 ..그건 완벽한 문제 해결은 아닌 것 같군요...
    주변 분들이 그렇게 말하신다면
    그건 더욱더 고치기 힘드시겠어요..
    저도 님과 같은 문제로 힘들었던 사람이지요.
    말할 수 없는 미움과 분노 .. 그런 표현으로
    시부모님을 영영 대하기 걸끄러웠던 적이 있던 사람인데
    지금은 어머니가 많이 안스럽고 지나간 시절 .. 그렇게 밖에 하실 수 없으셨던 게 나름 이해는 가기도 합니다(그래도 어머님께서 옳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요)
    이틀에 한번 10년 전화하던 제가 .한두달에 전화 한통하는 걸 보시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어머님도 생각하신 거 같아요.
    물론 어머님도 많이 노력하시고 지금도 제가 맘엔 안차지만 많이 참으시고요.

    지금은 시댁과 친정에 가끔 전화하고
    제가 가끔 하는 것만큼 남편도 본가와 친정에 합니다.
    양쪽에 다 하고 제가 제 친정에 한두번 더 하는 걸 뭐라 할 사람은 없지요.
    남편도 양쪽 조금 하고 자기가 자기 집에 하고싶음 하는 거고요.

    내키지 않는데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내가 할만큼 했다 생각이 드시면
    남편분과 조율해보세요...
    이런 일에는 남편과의 의사합일이 우선이고.. 합의가 되면 그냥 밀고나가시며 어른들을 포기시키는 게 가장 최선인 거 같아요..
    .

  • 2. 저두
    '06.8.28 6:35 PM (211.202.xxx.186)

    이해가 절대로 안되는것이............
    며느리에게는 시부모지만 딸들에게는 친정부모 아니신가요?
    그런데 왜 그리도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 3. 원글입니다.
    '06.8.28 7:02 PM (203.253.xxx.230)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시부모님을 이해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남편이 저를 이해해주니 그나마 다행인 듯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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