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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 뭐가 젤 중요하신가요?

빈둥지증후군? 조회수 : 2,124
작성일 : 2006-08-24 20:09:42

아이들 키우고, 집평수 넓히고, 사업일구느라..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제는  서울하늘아래 번듯한 아파트도 있고,  노후대책으로 장만한 임대용부동산도 있고,
남들 보기에 잘자란 자식들도 있고,,
답답하게 할때도 많지만.  말잘듣는(?) 성실한 남편도 있는데..
정작 제자신은 뭔가 빠진것 처럼 공허합니다.

친구처럼 지내던 딸아이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위해 공부하러 외국으로 나간다하고..
아직 고딩인 아들녀석은 말끝마다 " 제인생이예요~"  이런반응 입죠

성인이 되어가니, 당연한일이고.. 오히려 찐드기처럼 부모에게 달라붙어 사는 캥거루족 자식
보다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서운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자식에게만 올인하며 희생하며 산것도 아니고.
나름 제일을 하면서.  취미생활도 하면서 바삐살았는데..
그래도 제인생 중심에는 자식이 가장크게 자리잡고 있었나봅니다.

살아온날을 되돌아 보니..
집을 샀던날 보다.. 아이가 전교1등했던날이 더 기뻤던것 같고..
사업상 큰돈을 벌었을때 보다..   아들녀석 키가 한해겨울에 20센티나 훌쩍 커버렸을때
더 기분좋았던것 같습니다..
어음 부도를 맞아  힘들었을때 보다..    아이들이  공들여 준비했던 대회에서 실수하고
눈물보였을때가 더욱 마음 아펐고 속상했던것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신도 독립성이 강한 성격이라.
결혼후  반찬걱정까지 해주시던 친정엄마에게  "굶지 않고 사니 쓸데없는 걱정마시라는.."
가슴에 못박는 소리도 많이 해댔었는데...

자식이 자라면 당연히 부모곁을 떠나야하는거라고 생각하고
난 쿨하게 살꺼라고 늘 결심했더랬는데..

자식들이 떠나면 난 어떻게 살까?

남편하고 둘이 알콩달콩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얼마전 둘이서 여행을 갔는데.. 심드렁.. 남편은 마누라에게 더 들러붙고..따라다니고..
운동도 같이 하자고 해서 하긴하지만..  뭐해달라..귀찮게만하고..

오래살아 그런가 매력이 없어지니.. 같이 뭘해도 재미가 없어요.
남편..이런 저의 속마음을 알면 아마  삐져서 석달열흘은 밥안먹을껍니다.

어른들 말씀에 애들키울때가 젤 좋다 하시더니 그말씀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IP : 210.217.xxx.14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24 8:16 PM (221.143.xxx.138)

    최근에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뭐니뭐니해도 건강만 하다면 뭐가 걱정일가 싶어요..
    별 문제 없는데 괜히 우울하고 공허하다는거 자체가
    걱정거리가 없다는 반증이죠..
    행복 할 수 있을때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원글님보다 나이는 좀 어린데 그때쯤 되면
    맘맞아서 같이 놀러다닐 친구도있어야 할것 같아요..
    지금부터 닦아놔야 되겟죠..
    충분히 행복해하셔도 될것 같아요^^

  • 2. 원글이
    '06.8.24 8:30 PM (210.217.xxx.142)

    ^^ 네.. 맞아요. 그래서 중년들 모임이 많죠.. 저도 모임도 여럿있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하는데.
    아무리 코드가 맞는 친구들이라해도.. 제가 여자들이 모이면 생기는 뒷담화, 연예인얘기,드라마얘기 이런거 흥미가 없고 싫어해서 그런지 별 재미를 못느껴요.. 모여서 먹고 수다떨고 돌아오면 느끼는 공허감
    시간이 아깝다,,그런생각이 많아요. 제 성격탓이겠지요? ^^

  • 3. 친구같은남편
    '06.8.24 8:39 PM (218.235.xxx.32)

    저는 이 나이가 되니 남편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어요.
    남편없는 노후는 생각하기도 싫네요.
    그래서 헬스도 같이 끊었어요.
    저도 여자들 모임도 싫어하고 티비도 잘 안보고,
    남편하고 뭘해도 신경이 안쓰이고 내몸같이 편안해서
    서로 너무 의지하고 살아서 그것이 좀 걱정스럽네요.

  • 4. ....
    '06.8.24 8:40 PM (58.142.xxx.71)

    저는 공부하는 딸 입장인데요..

    엄마가 이런 생각 하신다면..(아마 하시겠죠?) 어떡하나 걱정이에요.

    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닐듯한데..

    제 인생이에요 하신다는 아드님 맘이 이해가 가는
    반찬걱정 하지 말라고 못박는 소리하는 못된 딸입니다...ㅠ

  • 5. ,,
    '06.8.24 8:43 PM (211.210.xxx.61)

    혹 종교가 없으시면 종교를가져보시면 어떨지...
    삶의공허함은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한번쯤 느끼는건데 그답은 대체로 종교적으로 찾을 수 있더군요

    물질적으로 다충족되구 친구를만나도 공허하고...
    제생각은 종교를 가져보셨음 합니다..^^

  • 6. 동심초
    '06.8.24 8:44 PM (121.145.xxx.179)

    그래도 원글님은 성공한 삶이네요
    40대 후반 50대 넘어 가면서 모아둔 재산없고 회사에서는 밀려나고 집사람은 전업에다 자식들은 하나같이 지지리도 공부도 못하고 제 앞가림못하고 건강도 자신없어지고 그런사람들 많습니다
    내게 주어진것에 만족하면서 나보다 힘들고 못한사람들 돌아 볼 때가 된거지요
    감사하세요
    남편과 자식들에게요 그리고 건강과 재물과 시간을 주신 분께요
    모든것은 마음에서 비롯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은 아주 복이 많으신분인것 같습니다

  • 7. 그래서..
    '06.8.24 8:58 PM (222.235.xxx.221)

    자식들 재롱피우던거, 자식키우면서 갖던 추억들로 나머지 인생은 산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말도 있죠. 4살까지 자식은 효도 다하는거라고. 그만큼 그때 이뻤던 기억만으로도 한평생 산다구요.. 전 지금 아이들이 어리지만 나중에 아이들 크고나면 정말 마음이 허할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힘들다 생각않고 열심히 이뻐하면서 키웁니다. 나중에 허무하더라도 지금 최선을 다하면
    또 추억으로 살면 되겠지요.
    그리고 남편과 좋은 친구로 살겠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나이들어서는 남편 없이 못살것 같아요.
    조금더 남편과 같은 취미를 만들어 보세요. 골프든 등산이든..나이드신 부부들이 부부동반으로 같이
    골프도 치시고 여행도 가고 그러는 모습들 좋아보이더라구요. 저도 지금은 아이들에게 올인하지만
    나중엔 그렇게 살고 싶어요.

  • 8. ^^
    '06.8.24 11:18 PM (221.138.xxx.91)

    그림을 배워보면 어떠실까요?
    나이들어서도 별 힘도 안들고 혼자 조용히 집중하며 즐길 수 있는 취미 같아요.
    수채화든, 동양화든...
    오늘 제가 배우는 수채화 교실에 50대에 접어든 분이 오셨는데 젊을때 자식한테 올인하시고
    이제는 인생이 허무하시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에 열중하고 싶으시다고 하데요.
    저도 아주마들끼리 어울려 다니며 수다떨고, 연예가 뒷담화 등등 하는거에 별 재미를 못느끼는지라
    저혼자 즐기고 만족할 만한 취미생활을 배우는게 행복합니다. ^^

  • 9. 살면서
    '06.8.24 11:54 PM (211.48.xxx.242)

    생활에 찌들지 않는다면
    조 금 여유가 있는 연령대에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생각일거라고
    아직은 연령대가 낮은저도 미루어 짐작합니다.
    친정부모님이 그러셨지요.
    제가 아이들 방학에 뒷치닥거리에 악악대며 피곤해하니
    그래도 그때가 가장 좋을 때다..
    자식들 아침마다 돈달라고 손내밀때가 그래도
    가장 좋았다..
    할일 다했다는 허무함에서 오는것도 있을테고 외로움에
    당신들 젊었을적 혈기왕성한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고요.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님이 갖고 있는 좋은 환경을 누리시라고 ..
    말씀 드립니다.
    홀가분하게 할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저는 아이둘에 치여서 삽니다.

  • 10. 둘째가 18개월
    '06.8.25 12:29 AM (220.75.xxx.75)

    20년 뒤에 저도 그런 고민 할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뿐입니다.
    정말 성공하신 인생이시네요. 부러워요~~~

  • 11. 자원봉사
    '06.8.25 12:42 AM (211.211.xxx.47)

    를 하시면 어떨까합니다.
    열심히 살아오셨고, 건강하게 ,여유도 있으시니까 나보다 못한이웃이나 장애인,아니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따뜻한 양어머니가 되셔서 사랑도 주시면 남은인생 더없이 가치있는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12. 콩순이
    '06.8.25 8:53 AM (211.255.xxx.114)

    전 젊은데도 뭔가 허전해요
    제 삶을 찾고 싶네요..
    가뜩이나 외로움도 많이 타는데..
    항간 좋은 환경에서 하고싶은 일만 찾으시면 되는거니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용
    (근데 주위분들보면 편하신 분들이 도리어 우울증이 많이 오는거 같긴 하더라구요)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으셨음 좋겠네요

  • 13. 의식주
    '06.8.25 10:08 AM (61.77.xxx.21)

    담으로 중요한게 있다면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거.,나를 사랑해줄사람이 있다는거.
    전 오늘도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합니다.
    (자영업)
    근데요. 이게 피드백이 안되면 엄청난 에너지 소비가 있다는거.....돼지꼬리 땡땡입니다.
    피드백 ....중요한것 같습니다.

  • 14. 저라면
    '06.8.25 10:59 AM (59.5.xxx.131)

    자원봉사를 하겠어요.
    특히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할 수 있는 자원봉사요.
    어렵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살아 온 원글님의 모습이,
    본보기나 삶의 의욕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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