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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들어주세요.
부산출신이고 저희 부모님도 서로 애정행각(?)을 벌리는 것을 한번도 못보고 자랐습니다.
아버지 말투를 제가 닮았는지 말도 툭툭던지고 좋다는 표현에도 서툽니다. 해도 안어울리고, 장녀라 그런지 명령하는 식이 대부분이에요.
남편은 안그런면이 많고 다정다감한 구석도 많은데 제가 하도 그러니 비슷하게 닮아가는 것 같아요.
건 그렇고 성격도 성격이지만 요즘 여러가지 고민이 있어서 여기다가 한번 풀어봅니다.
가까운 사람에게도 못하는 얘기요.
제 남편은 제 학교 선밴데요. 졸업하고 만나서 어떻게 하다보니 결혼을 했어요.
무엇보다 저를 너무 좋아해주고 착하고 성실해서 말이죠.
그런데 딱하나 문제가 능력이 없어요.
결혼해서 취직을 하긴 했는데 제대로된 월급을 못받아와서 그만두고 제가 하던 일을 같이 했죠.
이후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제가 시켜서 억지로 하게 된 일이라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열심히 하지를 않았어요.
나름 열심히 했다고는 하지만 항상 그것때문에 싸웠거든요.
첫 애를 낳고는 이혼위기까지 갔었지만 애때문에 못 해어졌죠. 그리고 그 때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제가 성격이 좀 튀고 입바른 소리 해야하고 아니다 싶은 것은 못 참거든요. 한마디로 고분하지 않은 타입이죠.
그리고 남편이 밀어줘서 대학원까지 다녔어요. 처음에는 공부시켜준다고 큰소리치더니 그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 싸우면 많이 배워서 잘난척한다고 그래요.
제가 보기에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별로 제 태도가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그리고 나름대로 성격을 파악해서 참는다고 참는데두요.
같은 일을 하면서 애들 둘 키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 친정부모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애기도 봐주시고 한 때는 공부하면서 일하고 애키우기 어려워 친정에 들어가서 살았었는데요.
돈을 많이 벌긴했지만 친정에서 많이 도와주시니 두 집을 돌보다보니 모은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남편이 폭발해서 분가해나오고 하던 일도 정리했어요. 같이 하니깐 늘상 싸울 일이 늘고 친정과도 문제가 생겨서요.
얼마전일인데.. 이후로 저는 공부를 하면서 시강을 좀 뛰고 있고, 남편은 3개월동안 이것저것 알아만보고 집에 있어요.
30대 후반에 취직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작지만 자영업을 하다가 남 밑에 들어가기가 쉽진 않겠죠.
함께 일만들어보자고 한 쪽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서 지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인데요. 오늘도 아침에 한판했네요.
요즘 집에만 있는데 오후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오전에 그냥 나갔다가 오후에 늦게 들어올테니깐 애들 알아서 보라고 하면서 막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 나가서 뭘할꺼냐고 물어보니깐 더 화를 내면서 나가서 죽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겠다고 하면서 보험타먹고 살라고..
참 억장이 무너지데요.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해야할텐데.. 왜 그리 못 챙겨하면서 큰 소리만 치는지.
친정아버지께서는 말떨어지기 무섭게, 아니 말하기도 전에 일이 있으면 척척해놓으시는데.. 일이 있으면 미루다가 미루다가 잔소리하면 겨우하는 것도 그렇고 무슨 일을 해도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아서 늘 짜중이 나요.
남자들이 대부분 그런가요? 저는 다른 건 다 치우더라도 자기 일 알아서 척척 해내는 사람이면 더 바랄게 없겠다 싶은데..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평강공주도 아니고.. 남편을 다독거려서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1. 동심초
'06.8.23 3:34 PM (121.145.xxx.179)원글님은 남편분보다 학력도 높고 일처리 하시는것도 주도적으로 잘 하시는것 같은데 남편은 여러면에서 자신없고 주눅들어 스스로 일을 하려 하지 않으시는것 같네요
아내가 모든일을 자신보다 잘 처리 한다는것을 알고 있고 본인이 일을 해도 잘했다는 칭찬보다 말이나 행동에서 아내를 만족시킬 자신이 없으신겁니다
그래서 자신감은 더 떨어지고 뭘해도 아내에게 존경받고 우대받는 남편이 될수 없다고 느끼고 계신것은 아닌지요
원글님 남자들은 5살 아들과 감정,정신연령이 같다고 합니다
무조건 잘했다 하시고요, 못해도 남편이 도와주어야 잘 할수 있고 당신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걸
자꾸 상기시켜주세요
못마땅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요
남자들 자존감이 없으면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의미 못느낍니다
원글님 글 읽어 보니 남편분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것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남편분 마음을 풀어 놓고 같이 일을 할 계획을 짜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나를 위로 해주고 큰 의지가 되어주고 그것이 대부분의여자들 바램이지만 그런 남편 흔치 않습니다2. ..
'06.8.23 3:36 PM (211.205.xxx.37)님,,속상하신거 이해해요,,그런데 남편도 많이 속상할거예요,,
조금만 다독여주세요,
그리고 사람일은 잘 모르잖아요,
남편분이 그러다가 정말 잘되실거라 믿어요,
희망이란건 참 좋은거 같아요,
결국은 힘든상황에서 희망을 가지느냐 비관적 마음으로 포기하느냐가 성공한자와 실패한자로 갈리는 순간이랍니다.
무뚝뚝한 부산분이지만 정도 많으시니까 남편한테 좀더 다정하게 대하시고 용기북돋워주는 말한마디해보시면 좋을거같아요3. 원글
'06.8.23 4:41 PM (220.77.xxx.169)싸우고 여러분들 격려에 힘입어 용기북돋워주는 말섞어서 메일주고받고 했는데요. 집에 와보니 맘이 편해졌는지 쿨쿨자고 있네요..
그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고 더 한심해 보이니 어쩌죠? ㅠ.ㅠ
곱게 보이면 좋을텐데.... 더 안좋게 보여요.4. 남편분을
'06.8.23 4:48 PM (203.253.xxx.230)좀 인정해 주시면 안될까요?
세상살이 내 마음처럼만은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저도 결혼한지 10년이 지났지만
남편은 아직도 자리를 못 잡고 있습니다.
처음에 아이 어릴때는 저도 너무 힘들어서 많이 싸웠습니다만....
내 남편이 너무 무능해 보이고
더구나 나는 직장다니고 공부하고 아이보고 시댁에도 장손며느리고 늘 동동대는데
직장 다녀오면 남편은 하루종일 집에서 잠이나 자고 있는 모습이고
제가 챙겨주지 않으면 밥도 아예 굶고 있고
제발 나도 존경할만한 남편이랑 살고 싶다고 울고불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그런 내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난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남편이란 사람은 정말 무능하고 한심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바로 이런 내 행동이 사람을 더 작게 만들고 힘없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모든 스트레스를 남편과 아이에게 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에게 아이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만
난 당신 믿고 기다리겠다.
그 이후에도 아닌 것 같다 싶으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버리고 돈을 벌어와라....
그런데 사람은 누군가가 믿어주고 힘을 주면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고 할까요...
남편은 사실 지금도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저 보다도 훨씬 훨씬 수입이 적지만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어 했던 일이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 솔직히 남편이 번 돈 받으면 눈물도 나고 많이 고마워 하고...
그리고 아직 제가 벌 수 있으니 좀 더 기다려야지요...
자신감을 좀 주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어떨까요...
저도 학위도 끝나고 (이 학위 기간이 가장 힘들었답니다. 아이도 낳고 여러모로...)
아직 자리가 잡힌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부부가 서로 존중하면서 지내니
똑같은 삶의 무게이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서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아이도 행복할 겁니다.
초면에 주제 넘게 긴 글을 남깁니다.
예전에 제 모습같아서....5. ...
'06.8.23 5:04 PM (211.186.xxx.52)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런데요, 님,
아마 지금 자기일 척척 알아서 잘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하셨는데
(아마 님 스타일이실듯해요^^)
제 생각에는 님 자아가 많이 강해서
그런분 만나셨어도 쉽지는 않으셨을것 같아요.
(제가 잘못 짐작한거라면 죄송하지만 성격 적어놓으신것 보니 기가 상당하실것 같은데요^^)
제 지레짐작인지 모르겠지만
결혼전에 아마 님주변에 그런 분들 계셨어도 매력 못느끼셨을것 같아요.
(혹시 결혼전에 이남자랑 결혼하면 내뜻대로 하고 살수 있겠다는 생각 해본적은 없으세요)
제 남편이 님이 바라시는 스타일인데
(이런 타입중 강성 아닌사람 별로 없는걸로 아는데요)
강한 스타일 싫어하거든요.
아마 자기가 강해서 그런가봐요.
많이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세요.
이 남자니까 나한테 맞추고 살지 않았나하고
남편분만 편드는것 같아서 죄송한데
저랑 비슷한것 같아서...
저도 남편한테 맞춰주다
얼마전에 난리쳤거든요.
남편 제가 늘 잘했다만 하니까
(사람이 어떻게 잘하는 것만 있겠어요. 잘못하는것 있어도 아주 심한것 아니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자기는 결점 없는 완벽남편인줄 알고
제 결점 가지고 자꾸 뭐라 그러길래
제가 한바탕 했거든요.
(이틀 동안 잠자는 시간빼고는 혼자 밖으로 돌아다녔어요. 너무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저희 남편이 양보하는 상태인데...
혹 님이나 님의 친정에서
너무 남편분 무시하신것은 아닌지요6. 원글
'06.8.23 6:38 PM (220.77.xxx.169)도움주신 글 너무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도 결혼한지 벌써 10년이 다돼어 가서 참을성이 많이 키워졌다 싶은데.. 요즘은 정말 답답해서요.
글만보고도 모두들 손바닥에 놓고 보듯이 잘 아시네요. 대나무 꽂으셔도 되겠다 싶게요. ^^
삶이라는게.. 비슷한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아요. 더 해주시고 싶으신 말 있으시면 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7. 글을 보니
'06.8.23 9:13 PM (61.85.xxx.42)원글님 참 능력 있는 분인것 같아 부러워요.
이럴 경우에 원글님이 돈을 벌고, 남편이 전업 주부를 하면 딱 맞을 것 같긴한데.
이게 쉽지 않겠지요.
제 주변에도 중년의 한 부부 중에 아내가 돈을 법니다. 아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사정상(너무 자세히 밝히면 알것 같아서...) 돈을 못 버는 상태가 돼서요,
아내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일을 하는데, 남편이 집에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나봐요.
그래서 그럼 남편이 전업주부 하면 되겠네. 하니까 그게 또 마음대로 안되나 보더라구요.
부부 사이에 어느 한쪽이 너무 뛰어나거나 모자라도 참 살기가 힘이 들지요.
거기다 아내가 더 뛰어나다면 남편이 여러가지로 주눅들고 힘들것 같기도 하고...
그냥 객관적으로 봐서 능력있고 돈 잘버는 사람이 나가서 돈 벌고,
돈버는 것에는 별로 소질이 없으면 가정에서 애 키우고 하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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