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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ㅠ.ㅠ

정말 조회수 : 2,628
작성일 : 2006-08-23 10:55:36
제목 그대로.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네요.   어젯밤에요.

생리주기라 예민하기도 하지만

하필이면 생리때 체하기까지 해서 며칠 계속

체기가 안내려가고 힘이 들거든요.

가슴도 답답하고.

지금 형편이 너무 안좋은 상황이라 단칸방에서

겨우 둘이 앉고 , 누울 수 있는 공간에서 생활해요.

예전에도 82에 올린적이 있었더랬지요.

아무것도 들여놓을 수 없는 아주 좁은 공간.

옷장이며 가구는 꿈도 못꾸죠. 공간이 없어요.

겨우 쓰던 작은 냉장고. 티비. 서랍장 하나  놓고 살아요.

옷 놓을 곳도 없어서 작은 베란다에 쌓아놓고.  

방에도 켜켜이 쌓아놓고 살구요.

어떻게든 이곳을 벗어나려면 정말 아껴서 돈 모아야 해요.

결혼한지 1년도 안돼었고.

맞벌이 하고 있지만 여자로써 버텨내야 할 것들이 갈수록

감당이 안돼요.

하루에도 수십번 홧병이 날 거 같아요.

똑같이 출퇴근 하고 일하면서 사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준비하고.  

퇴근해서 남편올때까지 아침 설거지 하고.  저녁 준비하고

저녁먹고 설거지 하고 쌀 씻어 아침거리 준비하고

반찬거리 만들고...

그외 모든 빨래 제가 다 하고, (물론 세탁기로 돌리지만요. )

화장실 청소 다 제가 하고.

평균 이래요.  제가 다 해요.

적어도 몸이 아무렇지 않을땐 화가 덜 나는데

생리때 부쩍 예민한데다가 체하기까지 해서 몸이 힘든데

어제도 저녁준비해서 차려서 먹고 치우고 설거지하면서

남편에게 부탁했어요.

조금 쉬었다가 청소기로 방 한번 쓸어주고 닦아달라고.

방..위에도 말했지만 둘이 있기도 좁은 방이라 청소기 돌리는데

1분도 안걸려요. ㅠ.ㅠ   게다가 닦는거 한번 쓱 쓸어내리듯 하면

끝이구요.  

여자들에게 쪼그리고 바닥 닦는게 안좋다는 얘기 수십번 해주고

부탁해서 청소기 돌리는거랑 방 닦는거 자기가 해주기로 했는데

청소기는 매일 자기전에 한번 돌리고.

바닥 닦는건 일주일에 한번 할까말까...것도 제가 다시 부탁해야 해요.

어제 그렇게 계속 서서 집안일 하면서  그 부탁을 했는데

단 한번도 흥쾌히 알겠다고 하는 적이 없어요.

꼭 토를 달아요.

며칠전에 닦았잖아~.   이런식으로요.  그 며칠전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못하는 사람이 꼭 저래요.

그래봤자 저번주였어요. 금요일쯤.  

하루에 한번은 힘들어도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쯤은

닦아내고 싶은데 대답은 잘 하지만 매번 제가 해달라고 부탁해야 하고

것도 늘 기분좋게 대답해 준 적이 없어요.

1분도 안걸려 청소기로 쓸어내면 끝이고.

방 닦는것도 2분이면 돼고.  닦은 걸레는 화장실에 던져놓으면

내가 다 빨고...

도대체 둘이 똑같이 일하고 생활하면서  저는 그외에 모든 집안일을

하는데

남편이란 사람 자기 와이프가 아플때 부탁하는 것마저도 저렇게 밖에

못하나 싶게 정말 화가나요.

내내 서서 설거지하고  다른 반찬거리 만들면서도 속이 답답하고

가슴에 뭔가 걸린듯 하고.  그러면서 부탁하는 사람에게  

며칠전에 닦았잖아~  하는데  순간 들고 있던 접시 확 던져 버리고 싶었어요.

너무 너무 화가나고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같이 살기가 싫어져요.

알아서 도와주는 다정다감한 성격이 못돼면

좀 부탁할때 말이라도 흥쾌히 받아 들이던가.

평소에 안돼면 적어도 자기 아내가 아픈데도 서서 집안일 하는데

어찌 저리 양심이 없을까.

계속 헛트림 하고 가슴 두드리는데 하다못해 약이라도 사다줄까? 라는

말 한마디 물어보는 생각도 없는 사람.

평소에도 부탁하거나 약속하면 대답만 잘 하는 사람.

아...정말 지겨워요.

아주 오래전부터 일기를 써온 제가  결혼 후에 쓴 일기는

어디를 들춰도 늘 잿빛이에요.

행복하단 단어가 한번도 들어간 내용이 없네요.

우울증에 걸릴 거 같다는 얘기.

남편이 싫어진다는 얘기.

지겹다..지겹다...이런 것들.



아  정말 저는 어쩌면 좋아요. ㅠ.ㅠ
IP : 211.216.xxx.1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생이
    '06.8.23 10:58 AM (220.75.xxx.1)

    많으시군요...힘내세요.

  • 2. ..
    '06.8.23 11:02 AM (211.190.xxx.213)

    그냥 님도 하지 마세요.....저는 초반에 안도와주길래..줄창 저녁마다 신랑들어오면 외식했거든요..
    서로 바쁜데 언제 밥하고 설거지하고 하냐고하면서요...그렇게 한 2주했더니...사람이 달라지던데요..
    밥만해주면 나머진 내가 해줄께로요...(뭐 그래봤자..제가 하는 일이 더 많지만요)
    청소안한다고 말해봤자..싸움만나고..님만 잔소리쟁이 여자되잖아요..
    그냥 그 돈 한 한달 안모은다 생각하시고..외식으로 달려보시면 어떨지...

  • 3. 김명진
    '06.8.23 11:05 AM (222.110.xxx.98)

    남편분하구 잘 이야기해보셔요. 육체적인 고통보다...혼자 해야한다는 중압감과 도와주지 않는다는 소외감이 큰걸 잘 이해 시키세요. 사실 남자들은 웬간한 사람 아니면...도와줘두 뒷마무린..여자들이 하지요. 문제는 도우려는 마음이 있느냐...의 차이인거 같아요. 기운대시구요

  • 4. ...
    '06.8.23 11:08 AM (218.51.xxx.201)

    정말 힘드시겠네요.
    두 식구 살면서 재미로라도 좀 도와주지 남편분 넘 하시는거 같아요.
    살아 보겠다고 힘들게 생활하는데 서로 의지가 되어야 고생이란 생각이 안들텐데...
    서로 아껴주고 살아도 모자른 세상에 지치게 하는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만큼이 내 복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사시면 언젠가는 옛말하며 살때가 오겠지요.
    희망은 바라는 사람에게 찿아 온답니다. 토닥토닥~

  • 5. 와와
    '06.8.23 11:14 AM (203.241.xxx.49)

    주위에 얘기가 통하는 분이 있으시면 얘기해서 같이 대화를 한번 나눠보세요. 보통 그런 경우 남편이랑 마주대하면 말이 잘 안나오거나 화가 받쳐서 크게 싸우게 되거든요. 아니면 일기를 쓰듯이 편지를 써서 건내보세요. 일기장을 보이는 곳에 한번 놔둬보시던지요. 상대의 마음을 몰라서 그럴수도 있으니까요. 이해하면서도 계속 그런다면 오래되지 않았을때 헤어짐을 고려하는 것도... 그 정도까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세요. 애기까지 생기고 그러는데.. 넉넉한 살림도 아닌데 집안일로 스트레스 계속받고 그러면 힘들어서 같이 못살아요. 남이야기라 함부로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고치려고 최대한 노력을 해보시고 안되면 극약처방을 쓰는게 남은 생을 위해서도 나으리라 생각해요.

  • 6. 원글녀
    '06.8.23 11:15 AM (211.216.xxx.194)

    제가 더 미쳐버리겠는 건. 김명진님 말씀대로 어느날 이런저런 감정.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해 줘요. 그리고 알겠다고 하지요.
    그런데요? 똑같아요. 정말 수십번 말하게 만들어요. 포기하고 살다가도
    어제처럼 제 몸이 힘들때마저 저런식으로 나오면 정말 미쳐버릴 거 같아요.
    저사람은 도대체 결혼을 왜 했을까 싶어요.
    정말 남편이 만들어 놓은 상황. 모아놓은 돈도 없었고. 전세 집 하나 얻을 돈도
    없이 자기 혼자 살 작은 공간에 건물에 문제까지 생겨 나가지도 못하는 곳에
    살아야 하는 상황만 만들고. (물론 이건 남편 잘못이 아니지요. )
    그 전세값 외엔 아무것도 없는 남편. 적어도 착하다는 심성 . 그리고 오래 사귄 정으로
    결혼했는데 . 열심히 살려고 저 노력 많이 하거든요.
    적은 돈이라도 열심히 모으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친구들이 절 보면 늘 즐겁게 산대요. 모르겠지요. 제 속을.
    집에 한번도 초대하지 못하는. 친정식구들 제가 어떻게 사는지 모르는 속을.
    친정 식구들이 오고 싶어해도 오라고 할 수 없는 현실을.
    그래도 밝게 웃으면서 얘기하고 기분좋게 말해요. 열심히 살아서 곧
    좋은 집으로 옮겨야지~~ 하면서요.
    이렇게 버텨가고 있었는데. 정말 남편 행동. 말 하나 때문에 모든게 싫어져요.
    정말. 정말로요.

  • 7. 와와
    '06.8.23 12:12 PM (203.241.xxx.49)

    힘내시구요. 방법을 찾아보세요. 주위에 상담소도 한번 찾아보시고.. 기본이 괜찮은 사람이면 자꾸 고쳐서 살아보는게 제일 좋아요.

    현명하게 잘 하실 것 같아요. 화이팅~~

  • 8. bb
    '06.8.23 12:50 PM (211.228.xxx.107)

    우선 티비를 없애보세요.. 혹시 알아요? 할일없어 심심해서 청소라도 하게될지...

  • 9. 저도
    '06.8.23 12:55 PM (222.107.xxx.220)

    참 없이 시작해서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집이라
    사람들이 집에 오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는 모습이 부끄럽구요
    아이 낳고 나니 너무 좁기도 해서 이번엔 조금이라도 넓은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마 원글님은 남편이 정말 싫어서가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부딪히자니 더 짜증이 나고
    벗어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더 절망하게 되는거 같아요
    최소한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은 보장이 되어야
    불행을 덜 느낄거같구요...
    배당문제도 있으니 지금 집에 대강의 짐은 두고
    월세라도 다른 곳으로 옮기시는 것이 어떨까요
    돈 모으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생활을 저당잡히면서까지
    궁핍하게 사는 것에는 반대입니다.
    한번 고민해보세요.

  • 10. 토닥토닥
    '06.8.23 5:40 PM (220.69.xxx.144)

    우선 한 숨 한번 쉬시구요 님께서 너무 완벽할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저희도 집 구할 형편 안되서 남편회사 사택에서 사는데요 출퇴근에 3시간은 훨씬 넘게 걸려요
    (여긴 지방인데 고속도로 이용해서 완전히 다른 도시로 출퇴근하거든요)

    청소와 빨래는는 주말에만, 반찬은 만들면 3일치 양으로 만들어서 3일 동안 같은 것만 먹구요
    아침은 제가 준비하는 시간이 남편보다 많이 필요하니깐 남편이 밥상을 차리고 설겆이까지 하라고 요구했구요(제가 꼭 밥을 먹어야 하는 성격이라서 사실 제가 먹기 위해 아침상은 차립니다)
    그리고 청소기 돌리기, 쓰레기 비우기, 욕실청소는 처음부터 남편 몫으로 정하고 필요시 마다 제가 요구해요(절대로 스스로 먼저 알아서 하진 않거든요)

    물론 남편의 성격에 따라서 집안일에 신경쓰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왠만하면 몸이 힘들다고 얘기하시면서 반드시 남편이 해야할 일을 정해주시고 그 일 만큼은 필요시마다 요구를 하세요 그리고 계속 잘한다고 고맙다고 얘기해줘야 으쓱해 하면서 잘 할겁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는 생각이 더 힘들게 만드니까요 그때그때 대충 넘기는 요령을 만드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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