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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차~ 이젠 쉬고 싶다~

직딩10년차 조회수 : 1,203
작성일 : 2006-08-22 20:16:07

꼭 10년 됐습니다. 직장 다닌지.
8년 정도 한자리에 있다가 9년째에 변동이 있었어요.
완전 백지 상태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일을 배우고 처리했는데 할만했어요.
물론 스트레스 엄청 받고 힘들었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그만큼 절 미치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혼자만 근무하던 8년 동안의 외로웠던 시간을 다 지워버리고 정신없이 일하고 놀고.. 시간 엄청 잘 가더라구요. 그러다 다시 이동. 역시나 첨 해보는 일이라 바둥바둥거리다 겨우 체계를 잡아놨는데 또 이동이네요.


개인적으로는 핵심부서 일을 하게 되는 거라 뿌듯한 부분도 없지 않은데 당장 해야할 일은 너무 많고 아는 건 없고 막막합니다. 게다가... 저랑 자리가 바뀐 선임자가... 기본적인 상황만 알려주고 가면서... 업무화일을... 다 지워버렸습니다. -_-;; 자기랑 저랑 자리 바뀐다고 할 때 미친듯이 화를 내면서 화일 다 지워버리겠다고 했다는데.. 정말 지워버렸어요. 네트워크 공유로 개인 자료 가져간다고 해놓고선 업무 문서 다운 받아놓고 싹 지워버렸는데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설마 설마했건만.



첨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 열심히 해봐야지.. 젤 첨 이동때보다는 덜 막막하단 생각도 했고.
이동 전의 부서장이 너무 개떡 같은 사람이라 그 사람 그늘에서 벗어난다는 것 때문에 홀가분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나름대로 10년 버텼더니 월급도 안정됐고.. 사실 이 직장 버리면 이만한 월급 어디가서 절대 못 받구요.. 아니 재취업 자체도 어려울 겁니다. 전문직이 아닌 일반 사무직이다보니. 게다가.. 지금 직장도 얼마전에 합병이 되서 조만간 인원정리한다는 말도 들리는데... 첨엔 그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한다 이 악물었는데 요즘은 이 월급 두고 내 발로는 못 나가고 차라리 잘렸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이 지금 제 월급만큼만 벌어도... 솔직히 저.. 그냥 잘리고 싶어요. ㅠ.ㅠ

IP : 58.120.xxx.18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06.8.22 9:27 PM (125.187.xxx.82)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낮에 한가로이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마트가서 장보고 하는 여자분들 보면 무슨 복을 타고 나서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 분들도 나름대로 애환이 있겠지만 적어도 저처럼 돈 안 벌면 절대 생활이 안 되지는 않으니 그렇게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네요. 전 가끔 아예 회사가 망해버렸으면 한답니다. 그러면 자기 합리화라도 할 수 있잖아요. 내가 그만두려고 해서 그만둔 건 아니다 하는... 스스로 그만두면 말 그대로 더는 못 참아서 그만두는 게 되어 버리니까요.

  • 2. 글쎄요..
    '06.8.22 9:46 PM (203.229.xxx.96)

    결혼할때부터 전업주부를 하고있습니다.. 결코 남편이 돈을 잘벌어 온다던가 시댁이 잘살거나 하는 것은 아니구요.. 저도 남편도 잘 못입히고 잘 못먹여도 내가 키우자였어요.. 이젠 아이들도 어린이집 다닌만큼커서 낮에는 시간이 조금납니다.. 마트도 가고 백화점도 가지만 결코 한가롭진 않습니다..^^ 좀더 싼것을 찾아 오늘도 하이에나(?)ㅡㅡ;; 가 되고 마네요..ㅎㅎㅎ 이젠 취직하고 싶어도 엄두가 안나네요.. 누가 나를 써줄까싶고 잘할 자신도 없어지고... 제일먼저 걱정인건 아무래도 애들이네요.... 없으면 없는데로 살아져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자신을 좀더 사랑해보세요...

  • 3. 직딩10년차
    '06.8.22 9:48 PM (58.120.xxx.186)

    그러게요. 내 발로는 그만 못 두겠고.. 잘리는 거야 어쩔 수 없으니까.
    좀 쉬면서 재충전의 기회도 가지고.. 그걸 못하니 힘듭니다.
    전문직이라면 그게 가능할까요?

    남편이 최근 이직할 기회가 생겼는데 급여가 거의 따라오겠더라구요.
    그래서 내심 건너갔으면 했는데.. 주말부부라는 게 걸려서.. 남편은 마누라 없음 못살겠다고 포기했는데
    저 역시 이렇게 심난한 환경에 접해서 남편이라도 옆에 있어야지하는 심정과..
    후딱 고생해서 돈 모으면 내가 빨리 털고 나올 수 있진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기더라구요.

    이번주부터 로또라도 사볼까요.. ㅠ.,ㅠ

  • 4. 아공..
    '06.8.23 8:41 AM (150.150.xxx.188)

    저도 내년이면 직딩만10년 되어가네요. 근데 전 회사 다니면 다닐수록 회사형 인간이 되어가는지.. 어떻게든 붙어있어야겠다는 생각만 간절하네요. 에공..

  • 5. 아휴
    '06.8.23 8:53 AM (211.217.xxx.136)

    전 2001년에 입사해서 한직장에 지금까지 다닙니다. 우리 신랑은 그만둔다면 울상입니다.
    전업해서 사시는 분 넘 부러워요...

  • 6. ...
    '06.8.23 10:03 AM (59.5.xxx.112)

    누가 그러대요.
    전업주부들은 나가서 일하고 싶어하고,
    직장맘들은 전업주부를 부러워하고..

  • 7. 저는말이죠
    '06.8.23 10:09 AM (61.33.xxx.66)

    그래서 중간에 확 그만둬 버렸어요. 아이도 안생기고 작장생활은 너무 고달프고..
    제가 그만둔다니까 직장 상사가 그러더군요. "남편이 돈 잘버나부지?"
    시어머니 직장 그만 뒀다고 펄펄 뛰시고...그래도 그만두고 제가 하고싶은거 했어요.
    영어학원도 다니고 집안 살림도 반짝 반짝 하고..
    그러기를 3~4개월하니 아침에 갈곳이 있는 사람들이 무지 부러워 지더라구요.
    그래서 재취업하려고 열심히 알아봤죠.
    이런이런..제나이 그때 딱 30이었는데 (경력도 꽤있었는데) 아무도 써주는곳이 없더군요.
    아줌마라는 이유 나이가 30넘었다는 이유로 말이죠.
    게다가 월급은요 연봉이 1000~1300이라는거예요. ㅠㅠ;;;그럼 세금떼고 한달에 80정도 받는다는건데.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직장생활 10년 가까이하면서 받아왔던 돈이 있는데.
    그러다가 쉰지 6개월 정도 지나서 전 직장서 다시 오라고 해서 지금 다시 다니네요.
    저 전에 직장 다닐때는 한 까칠했는데 지금은 뭐든 고맙습니다~하면서 다닙니다.
    아침에 갈데가 있다는거 때되면 월급에 명절 선물나오는거(중간에 잠깐 다닌직장은 명절선물도없었어요) 다 고맙더라구요.
    30세넘은 기혼여성은요 전문직 아니고는 정말 재취업 어려워요. 그게 현실이예요.
    저도 이제 여기서 짤리면 앞으로 쭉~ 전업이다 생각하면서 다녀요. 이젠 정말 다시 받아주는곳 없을것 같아서요.ㅠㅠ;;;

  • 8. 저두..
    '06.8.23 10:12 AM (125.191.xxx.32)

    지겨워요
    전 15년차입니다 ㅡ.ㅡ

    결혼하기 전에 직장다니기 지겨워 결혼하면 쉴 수 있을까했더니 이젠 완전 사슬에 묶였네요.
    저희도 제가 안벌면 생활이 안되는 형편이라...

    낮에 아이랑 같이 여기저기 배우러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맛난 음식도 해서 키친토크에 올려도 보고... 이런거 하고 싶어요. ㅡ.ㅡ

  • 9. 저도....
    '06.8.23 10:46 AM (211.219.xxx.62)

    윗분 글 쓰신것처럼 살고파라....
    전 20년차 정말 지겨워요.....
    학교 졸업하고 한 직장에 근무중.........
    하지만 IMF때 계약직 전환으로 급여 형편 없음.......
    하지만 어쩌겠어요,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또한 아이 학원비가 한두푼이 아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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