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선택요령

[김수영]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목적은 실내공기를 맑게 정화시켜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것입 니다.

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면서 가격이 싸다고 해서 그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특히 공기청정기 생산 업체들이 제시하는 정화능력의 시험성적서 중에는 실제 생활환경이 아닌 작은 실험실(1~2평) 챔버 안에서 업체가 유리하게 만든 조건으로 자체 의뢰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정화능력보다 우수하게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집 등 오염물질이 심한 곳이나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공간에서의 테스트가 아닌 업체에서 표방하는 실험실의 시험성적서만 과신하실 경우는 기대보다 실망이 크실 수 있답니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는 구입 시 꼼꼼한 선택이 중요합니다.
아래의 공기청정기 선택요령을 체크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에는 가능하면 집안 면적의 1.5∼2배 정도의 면적으로 표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화 용량이 클수록 공기를 더 빨리 자주 정화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40평형 아파트 주방과 거실이 약 14평(실평수)이라고 할 때 적정용량을 사용할 경우는 실내공기를 시간 당 2회 이상 정화시킵니다.
이것보다 용량이 더 크다면 정화시키는 횟수가 많아 지니까 공기는 더 깨끗하게 됩니다.
구입 시 실평수 확인을 꼭 하셔야 합니다.

> 새로지은 건축물, 새집, 등은 실평수 X 3배 정도로 정화면적을 따져서 거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부분 리모델링 한 집은 실평수 X 2 배 이상

ex) 분얌면적 34평, 실평수 25평의 신축 아파트라면 25 X 3 = 75 평, 75평에 맞는 제품 및 적정 공기청정기 수가 필요

> 이와 같이 면적은 같더라도 오염물질이 많은 장소 화학실험실 / 인쇄소/ 가구점/ PC방 등은 실제 면적보다 3~8배까지 더 큰 평형의 공기청정기가 필요합니다. ( PC방 30평과 가정집 30평 은 평형은 같아도 오염도는 5~8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


  

공기정화효율이란 오염된 공기가 정화기 내부에 들어가서 나올 때 얼마나 제거 되느냐는 것을 말합니다. 해파필터( HEPA /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rrestor)의 경우 필터 자체의 정화효율은 0.3마이크론 보다 크거나 같은 (먼지, 박테리아, 바이러스 ...) 입자를 99.97% 제거하며 이 경우 정화효율은 99.97%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헤파필터라는 종류의 자체효율을 의미하며 헤파필터라 하더라도 정화기 자체의 정화효율은 천차만별입니다. 즉, 헤파필터에도 수많은 차이가 있으며 필터와 모터가 조화를 이루어 고성능, 고기능의 정화효율을 나타내 주어야만 제대로 된 헤파필터 방식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많은 유명업체의 제품들조차도 이러한 사실( 제품의 정확한 정화 효율 )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채 단지 HEPA 필터를 썼기 때문에 99.97%의 공기정화효율이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 것이 현재의 실정입니다.

대다수 제품의 경우 실제로 계측기를 사용하여 효율을 측정해 보면 헤파필터의 기준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80% 이하의 제품이 다수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헤파필터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에 근거하여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 졸속한 방식의 제품 설계와 저급한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헤파필터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저급한 원재료를 사용하여 필터를 제작한다.
2) 필터 면적을 크게 하기 위해 주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터미디어에 균열이 생긴다.
3) 필터미디어와 그 형태를 유지시켜 주는 프레임 사이에 유격이 있다.
4) 필터프레임과 공기청정기 본체 사이에 유격이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단순히 헤파필터를 사용하였다는 문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집진효율이 어떻게 되는지 면밀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한 목적 때문에 사용을 하시는 곳이라면 제품 정화능력의 특징을 체크해 보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냄새 제거 목적은 물로 정화하는 습식은 잘 맞지 않습니다.

필터식은 헤파필터가 미세먼지를 제거해 주고, 카본필터가 유해가스를 제거해 줍니다.

습식은 물에 먼지를 침전시키고, 적절한 습도공급이 먼지가 부유하는 것을 감소시켜 줍니다.

음이온 발생. 광플라즈마 방식의 제품은 개털 등 큰 먼지 제거 능력보다는 미세먼지 제거, 유해가스 제거기능이 좋습니다.


  

음이온은 혈액의 정화/ 면역력 증진 등 공기비타민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사람에게 유익하며 따라서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키는 제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음이온 발생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오존이 발생하게 되며 기준치 이하의 미량의 오존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과다한 오존발생은 노약자에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오존은 양면성이 있어 세균, 바이러스 살균, 악취 제거, 담배연기와 유해가스 제거 등 공기정화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숲에서도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다량의 음이온과 미량의 오존이 발생하게 되며 미량의 오존은 건강에 유익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의 허용치 0.05ppm 이상의 과다한 오존을 장시간 흡입 시 호흡기 등을 자극하여 건강에 이롭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존과 음이온이 분출되는 분사구 2m 이내에서는 아이나 환자 등의 노약자가 가까이 두고 사용하시는 것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오존은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 사람에게 유익하고 사용법을 모르고 사용하면 이롭지 않은 마치 칼이나 불과 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오존은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냄새가 2-3분 이상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정도라면 오존량을 줄여서 사용해야 하며,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실 때는 미량의 오존만 발생하거나 작은 평수나 큰 평수 어디에서든 기준치 이하로 나올 수 있도록 오존량 조절이 자유롭게 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무실 때 머리 맡에 두고 사용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하실 때 등 사람이 없을 때에만 오존을 다량 발생 시켜 공기 중에 있는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을 살균하고 사람이 돌아왔을 때에는 15분 이상 환기를 시켜준 후 사용하시면 보다 큰 정화효과를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 병원에서도 중환자 등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이 치료를 받는 병실에서는 환자가 없는 시간에 주기적으로 오존을 가지고 살균을 시켜 무균실로 만드는 등 잘만 활용하면 병원균과 오염물질을 없애는데 효과적입니다.


  

경기도 환경보건연구원에서 복합식, 기계식(일반필터식) 등 국내 유명회사 5개 제품으로 VOCs(유기화합물) 제거 실험결과 능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원들의 분석결과 카본필터, 활성탄(탈취필터원료)이 박형으로 돼 있어 어느 정도 흡착 특성이 있을 지라도 공기를 흡입할 때 곧바로 탈착되어 버리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따라서 좋은 필터 재질과 두꺼운 필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두꺼운 필터라 함은 필터가 더 촘촘히 더 긴 면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필터 무게도 무겁고 정화능력이 더 우수한 필터이며 0.3마이크로미터 이상 걸러주는 제품 보다는 0.01 마이크로미터까지 걸러줄 수 있는 프리미엄급 필터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적정한 주기에 필터를 교체하지 않으면 정화능력이 떨어지고 필터내부에 있는 오염물질이 밖으로 토출되어 공기를 오히려 오염시키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필터교체 주기를 잘 지키셔야 합니다.


  

공기청정기는 일반 가전제품과 다르게 제품에 따라 오염물질 정화능력이 몇 배에서 수십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동일한 20평형 제품이라도 미세먼지를 20만개 통과시켰을 때 토출구에서 3만개가 측정되는 제품이 있고, 1천여 개 나오는 제품도 있고, 전혀 안 나오는 제품도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문화된 필터 제조기술과 오랜 공기정화 데이타를 가진 회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공기청정기들이 디자인은 보다 수려하고 친숙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에 어필되고 있지만 실제 청정기 제조 시점이 불과 몇 년에 불과하다는 것은 제품 선택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