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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속도로 진화한 강금실
민생 현장을 누비며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된 5·31 선거…
경험 짧고 친화력 또한 뒤지지만 ‘진정성’으로 일 낼 수 있을까
▣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성공한 실패?!
강금실은 졌다.
‘5·31’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처절히 깨졌다.
그러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았다.
바로 정치인 강금실의 등장이다.
이런 의미에서 강금실 개인에게나 열린우리당에게 서울시장 선거는 꼭 패배한 선거라고만 볼 수 없다.
서민 대중의 문제를 몸으로 느끼다
강금실은 정치인으로 진화됐다.
그 스스로도 ‘강금실 후보가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 강금실 다시 태어났습니다”(5월30일)라고 밝혔다.
다음 문장에 좀더 구체적인 표현들이 나온다.
“서울의 문제와 절박한 서민들의 삶을 접하면서 정치가 뭐했는지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서민과 약자 위했다던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우리 사회의 거짓정치, 외면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그가 직접 쓴 글이다.
다음날 패배가 확정된 순간에도 “시민 여러분 곁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습니다”라는 여운과 기대를 남겼다.
이 말은 강금실이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4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앞으로 2개월만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던 말과 비교해본다면
정말 달라진 강금실을 보는 셈이다.
강금실 캠프 비서실에 있던 이재성 보좌관은 “우리도 놀랄 만큼 빠르게 후보 스스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강금실의 진화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막판 72시간의 마라톤 유세가 “자신에 대한 혹독한 매질이자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밝힌다.
밤낮없이 사흘 동안 대중과 같이 호흡해보겠다는 생각은 그 자신이 내린 결단이다.
참모들의 반대도 통하지 않았다.
5월30일 명동에서 “시민들 만나면서 많이 울었고 많이 분노했다. 정치가 무엇이고 시정이 무엇이냐”고 말한다.
불과 며칠 전까지 교과서를 읽는 듯하던 그의 언어는 달라져 있었다.
캠프에 참여한 한 인사는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지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던 고민들이
대중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체화된 것 같다”고 평했다.
민주주의 세력이 몰락할지 모른다는 소명의식에서 구원투수로 나온 그가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서민 대중의 문제를 온몸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마라톤 유세에 대한 댓글이 10만 개를 넘을 만큼 그의 대중성은 높아졌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대중과의 친화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물론 그런 모든 것들이 100만 표에서 멈춰섰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독립했다.
노무현 지지자이자 참여정부의 초대 각료로서의 단순한 부채 의식과 정치적 울타리도 벗어났다.
그는 참모들에게 비공개 회의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참여정부가 잘못한 게 하나 있다. 의제 설정을 잘못했다.”
바로 그를 진화시킨 서민들의 팍팍한 삶의 현실과 경제적인 의제를 미루고 소홀히 해왔다는 지적이었다.
DY나 GT로는 어려우니…
벌써부터 진화한 강금실의 역할과 참여를 주문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권의 대권 후보군에도 이름이 올랐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이 청와대에 들어가
강 후보 영입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강 전 장관이 왜 그렇게 망설이는지 모르겠다.
안 되면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되지 않냐”고 했던 말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당장 정계 개편 과정에서 역할론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냐는 물음에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할 만큼,
아직 강금실에게 정해진 것은 없다.
당장은 아닐 수 있지만 당 안팎에서 그를 필요로 하고 그에게 도움을 호소할 때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의 한 인사는 “열린우리당에 DY(정동영)나 GT(김근태)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강금실이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될 만큼 커진 그의 상품성은 ‘강금실다움’이란 한마디로 표현되는 진정성에서 비롯된다. 오영식 의원은 “기존 정치인이나 다른 후보에게서 볼 수 없었던 진정성”을 강금실 최고의 상품성으로 꼽았다.
단순히 감성적인 차원을 넘어서 서민들의 삶의 아픔을 온전하게 끌어안을 수 있는 자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강금실의 힘은 리더십에서 나오기도 했다.
캠프란 제한된 공간 안에서의 일이기는 하지만 이구동성으로 언제나 자발적으로 일하게 만든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강금실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당내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이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주가는 더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강금실의 한계 또한 크다.
여전히 강금실은 검증받지 않았다.
선거가 정치의 압축 과정이라고 하지만 고작 두 달짜리 단기 코스 정치인 수업을 받았을 뿐이다.
임종석 의원은 “후보로서 정치하는 것과 정당정치 구조 속에서 정치적 능력을 검증받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후보로서 훌륭하다는 것과 정치를 잘한다는 것 사이에 연관성이 많지 않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강금실이 현실정치에서 당 안팎의 어떤 역할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해나가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실정치가 강금실의 가장 큰 상품 중 하나인 진정성만 갖고도 할 수 없는 복잡한 종합예술이다.
100만 표짜리 후보에 불과한 것도 현실이다. 오세훈 후보와 무려 34%포인트나 뒤졌다.
그가 얻은 표보다 더 큰 차이(140만 표)로 졌다.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다가 한순간에 꼬꾸라진 것은 그의 지지 기반이 얼마나 약하지를 잘 보여준다.
대중성은 있지만 보수의 ‘아이콘’이 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만큼 강한 이미지도 아니다.
대중친화력을 놓고 보더라도 박근혜와 비교할 만한 수준조차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명박 서울시장처럼 자신의 정치적 성과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치의 낡은 코드이지만 엄연히 정치를 움직이는 지역적 기반도 없다.
학연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박근혜와는 달리 여성이란 정체성이 강하게 와닿긴 하지만, 한국 정치에서 여성 정치인의 장점은 그리 크지 않다. 어쩌면 벽으로 작용하는 면이 클 수 있다.
정치인 강금실은 약속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때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노선은 없다.
그가 현실정치 무대에 올라설지도 불확실하다.
무대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언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성공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지는 더욱 불투명하다.
성장할 수도 가라앉을 수도 있다. 승자보다 패자가 더 많듯이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그는 서울시장 도전 실패를 통해 겨우 정치인 강금실 존재의 시작을 알렸을 뿐이다. 그 끝이 궁금하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67000/2006/06/021067000200606080613031.html
(기사 원문)
그녀가 정치권에서 힘을 발할 수 있다면 남성중심의 우리 정치가 조금은 많이
진화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며...
1. 금실팬
'06.6.19 9:12 AM (221.149.xxx.223)강금실 실제로 보니 정말 카리스마 있으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오세훈씨보다 훨씬 능력있어보이고 욕심없어보여 좋던데
아쉽습니다2. 미투
'06.6.19 9:55 AM (59.13.xxx.217)저도 열우당은 너무 싫어도 강금실씨는 너무 좋았는데..
오세훈씨보다아 인물로는 훨 낫지 않습니까?
법무부 장관 임명때 노무현 무슨 또 미친짓인가 했는데
막상 시켜놓으니 똑소리나게 잘하고 거기다가 노무현한테도 휘둘리지 않고-그덕에 잘렸지만은요-
여러모로 능력있는거 같던데..
어느 신문칼럼에 서울시장이 오세훈이 되어서 제일 기쁜 사람은 강남아줌마들 이라고..
속으로 예쁘고 똑똑한 강금실이 시장까지 되었으면 배아파서 오세훈 밀었다고 그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던데 여자들이 시기와 질투로 투표권 행사하는 무뇌아 취급을 했더군요..
암튼 열우당에만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더 훌륭한 지도자로 클수 있는 여성 인재 한명을 놓친거 같아 아쉽습니다..그러게 왜 열우당으로 들어가냐구요..3. 나도
'06.6.19 10:17 AM (221.138.xxx.103)강금실 좋습니다.
세금도 가장 많이 냈다면서요.
멋쪄 갠적으로 너무 좋아합니다.4. ....
'06.6.19 10:27 AM (211.217.xxx.214)열우당 후보로 나올 결심을 한 것을 고마워합니다. 정치는 하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지금도 그만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열린우리당은 왜 기존의 당내 사람들을 대중정치인으로 키울 생각을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회창씨도 그렇고 능력은 다들 각각 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정치가가 된다는 것은 다른 문제죠. 강금실씨가 대중정치인이 되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할텐데 과연 그러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5. 저두요~
'06.6.19 11:13 AM (211.202.xxx.186)매력있는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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