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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과거들에 대하여...

친정부모 조회수 : 2,887
작성일 : 2006-04-16 17:14:35
우리 엄마가요

예전에 아빠는 사우디에 돈벌러 가시고
알죠,,? 그 스토리들..그 시기.
근데 바람이 난 건 맞는데요

여자랑 났어요..

헬스크럽을 했었는데
거기 에어로빅 선생이 키 되게 크고 (174) 남자같았거든요

그 선생이랑 동성연애를 했다 하더라구요

아빠가 돌아와서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전 그때 초딩 5학년 동성연애가 왜 나쁜건지 몰랐을 때
아빠가 우리 남매 모아놓고 너의 엄마는 동성연애자다..그랬어요

나중에 나중에 기억해보니
엄마가 그 아줌마랑 병적으로 붙어다니고
집에 와서 문잠그고 둘이 들어가서 이상한 신음소리-.-;;내고
그 아줌마한테 쓴 선생님 사랑해요..어쩌구..하는 연애편지도 봤네요.

그러다가 그 아줌마랑 둘이 도망을 갔어요

그 집 딸도 우리 학교 다니는 제 친구였거든요

걔네 아빠랑 우리 아빠랑 찾으러 다녔어요.(이혼후이긴 하지만
하루아침에 우리 남매만 남겨두고 토꼈거든요)

술집을 한다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그아줌마는 다시 가정으로 돌아왔고
우리 엄마는 그냥...

그때부터 우린 아빠랑 새엄마랑 살았는데...

엄마가 집 나갈때
집안 살림 다 들고 나갔어요
전화기 티비 하다못해 이불까지..

그리고 달랑 40원 (당시 공중전화 두 통 걸 수 있는) 남기고..

그땐 별루 슬픈지도 몰랐는데

지금 와서 너무 상처가 되네요
아기 낳고보니 더욱.

어떻게 자식을 남기고 딴 여자랑 눈맞아서 도망가는 거....그것까지..좋다..이거야.
자기 행복 찾아서..

근데 어떻게 이불도 다 싸가고 그 날 저녁도 안해놓고 달랑 40원을 남기고 가냐..

그러다가,,

어찌어찌하여
대학때부터 다시 엄마랑 왕래를 했어요.새엄마 모르게..

근데, 저는 지금 엄마가 어렸을 때 나를 낳고 키워준 그 엄마랑
동일인물 같지가 않게 느껴져요

너무 충격을 받았나.....
그냥 어릴때 그엄마는 이미 맘속에 묻어버린거 같아요

지금.. 엄마에게는..별루 맘이 안가고 편하지도 않가고 그래요.

그래서 저는 친정에 가려고 기를 쓰거나 그러지 않죠
오히려 남편이 가자 그러면 막 짜증이 나요.

그런데 십몇년 만에 만난 이모들이
너희 엄마 고생 많이 했다
잘해라..
어렵게 너희 키웠다..어쩐다..하면
속으로 코웃음이 나와요..쳇..하구.

그렇게 버려두고 나가서
난 새엄마 밑에서 얼마나 어렵게 기도 못펴고 자랐는데...
거기에 대해선 미안하다..일언 반구도 없고..

지금 혼자서 살려고 아둥바둥 하시는거 보면
안됐기도 했는데
그냥...
마주치면 맘이 무거워져서
솔직히 그냥 맘 닫고 살고 싶은데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서
나도 죄지은 사람..용서받은 자로서...
이런 내 자신이 참 힘들어요..
가끔씩 우울해지고..

오늘 부활절인데..말이죠...

저도 잊고 싶습니다....기억상실증 처럼...까마닥히..
IP : 222.110.xxx.12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보다
    '06.4.16 6:03 PM (221.153.xxx.23)

    더한 경우도 용서하고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용서란 남을 용서한다기보다 자신을 용서한다라는 뜻이겠지요

  • 2. ......
    '06.4.16 6:27 PM (221.148.xxx.70)

    전 용서하라는 말 못하겠네요.
    그냥 맘 흐르는대로 살아보세요.
    더 인생을 살다보면
    지금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또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게 될 지도 모르잖아요.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면은요.
    근데 그렇기전까지는
    너무 용서하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어머님이 한 일이 원글님의 인생에 너무 큰 상처를 주었을 것 같아서요.
    뭐든지 내 마음 돌아가는대로, 순리대로 사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그래도 분노를 키우진 마세요.
    그것도 님을 힘들게 하는 거니깐요. 되도록 엄머에 대한 생각이나 기억은 안하실려고
    노력하는 게 좋을 듯 싶네요.

  • 3. 상처가 너무 깊으시
    '06.4.16 7:01 PM (125.129.xxx.2)

    저도 신자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땐
    그냥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두시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예전의 그 사람 같지 않다
    라는 말씀이요

    누구나
    과거의 그 사람은 이미 아닐 거에요
    지금의 나와 예전의 나
    늘 같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 4. 토닥토닥...
    '06.4.16 7:02 PM (211.51.xxx.223)

    요즘 눈팅만 하고 로그인 안하는 데
    원글님때문에 합니다.
    곁에 있으면 손잡아 주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은 데...에휴...

    그냥 잊어버리세요.
    잘하려고 하지도 말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구요.
    너무 안스러워서 뭔 말을 해드려야할 지 모르겠네요.
    원글님, 기운내세요.

  • 5. ,,
    '06.4.16 7:15 PM (58.140.xxx.175)

    나를 위해서..용서한다는 말..들어보셨나요..
    옛일 까맣게 잊어버리시려면..그냥 어머니를 용서해드리세요..
    그래야 상처가 아물꺼 같아요..자꾸 생각하면 덧나기만 할뿐...

  • 6. ..
    '06.4.16 7:16 PM (61.82.xxx.98)

    누구나 아무에게도 말꺼내기 힘든 상처나, 죄의식같은걸 맘에 품으면서 살잖아요,
    어머님도, 이기시지 못하고, 저지르신죄, 불쌍히 여기시고, 우선 어머님을 위해서 기도해주셔야할거같아요,, 그러다보면 님도 천천히 마음에서 용서하실수 있는 마음이 자라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 7. ..
    '06.4.16 7:19 PM (211.63.xxx.130)

    이 글 예전에 봤어요..엄마가 동성연애했다는거랑 집나가면서 40원 남겨놓고 나갔다는거..이제와서 가까이 지내려 해서 싫다는거..
    같은 분인가요?

  • 8. 저는
    '06.4.16 7:50 PM (222.101.xxx.98)

    저도 비슷하게 부모님 싫어하는 사람인데요 저는 열받을때마다 이런생각을 합니다..내일당장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통보를 받는다고 가정해봤을때...그 마음아프고 좀더 잘할걸 하는 그 마음을 가지고 그냥 도리만 하고삽니다

  • 9. 휴...
    '06.4.16 8:02 PM (218.153.xxx.53)

    억지로 잘 지내려고 하지 마시고
    감정이 흐르는데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괜한 죄책감이나 분노 느끼지 마시고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힘내세요!

  • 10. 가을비
    '06.4.16 8:55 PM (222.98.xxx.40)

    마음속에 묻어두지 마시고 어머님께 얘기하세요.
    단둘이. 조용히. 어느날. 날 잡아서. 꼭.
    어린 시절 상처받았던 시절 얘기부터 지금의 마음도. 그러면 아마 눈물 많이 날꺼예요.
    너무 가슴아프면 가슴만 아프고 말 잘 안나옵니다. 말이 잘 안나오더라도 억지로 하세요.
    아마 듣는 엄마도 같이 우실 수도 있겠죠.
    신기하죠?
    그러고 나면 조금씩 마음이 트여간다는게. 스스로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해가기 시작합니다.
    저의 경험담이었습니다.

  • 11. 용서가 마음대로
    '06.4.16 10:19 PM (221.153.xxx.141)

    되는 건가요 어디..?
    저도 마음대로 용서할 거 다 하고 쿨하고 멋지게 한번 살아봤슴 좋겠어요.

    용서 못하는 사람이 더 되로워요.
    원글님, 읽는 제 마음이 아픕니다..에효..

    위의 댓글님들 말씀처럼 다 해보시고요
    그리고 세월을 기다려 보세요.
    억지로 안되더라고요.

    신앙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결국 신 앞에 우리는 다 어리석다는 걸 알게되면...말이죠..

  • 12. 저기요
    '06.4.16 10:46 PM (203.130.xxx.248)

    저도 나름대로 가슴 아픈 집안 과거가 많아서
    어려서부터 상처가 많았어요
    어린시절의 내가 끝까지 나를 놔주지를 않아 지금의 성격, 주변인들, 결혼할 남자한테까지
    무의식이란 것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네요
    이게 정신분석적 접근인가봐요
    제가 요즘 상담을 받고 있어요
    가족들과 마음 아팠던 것, 어려서부터 늘 우리집 지긋지긋해하고
    죽고 싶어하고 떠나고 싶어하고 그런것...상담 받으면서 조금씩 위로 중이예요
    정 힘드시면 상담이라도 받으시며 털어놓으시면
    조금은 덜어지시지 않을까요?
    꿈분석으로 하니 저처럼 억압 많은 사람은 도움 되더라구요

  • 13. 123
    '06.4.17 12:33 PM (59.17.xxx.239)

    저기요..님
    어디서 상담 받으세요?
    꿈분석으로 하신다 해서 관심이 있어서요.
    제가 엄한 꿈들을 자주 꾸거든요.
    다 기억을 못하긴 하지만 이상한 꿈 꾸고 나면 하루가 많이 힘들기도 해요.
    어디서 상담 받으시는지 전화번호 주시면 안될까요?

  • 14. 슬픔
    '06.4.17 4:02 PM (219.251.xxx.92)

    용서하라는 말,
    저도 안 합니다.
    저도 제 부모를 갈수록 용서 못하겠습니다.

    가슴 속에 꽂힌 칼이 뽑히긴 커녕 녹이 슬었지요.

    그냥 서서히 잊으세요.
    그들은 그들의 삶만을 위해 달려갔습니다.

    님도 님의 삶만을 위해 사세요.
    과거의 사람들을 자꾸 만나면 님만 더 힘들어지고 현재의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게 됩니다.

    때로는 용서하지 않고 잊어버리는게 자신에게 도움 될 때도 있습니다.

  • 15. 123님
    '06.4.18 12:38 AM (203.130.xxx.147)

    꿈분석 받고 있는 사람인데요
    제가 쪽지 드릴 수 있게 아이디나 이멜 주소 알려주세요
    제가 드러나는건 아직 무서바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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