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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생님

학부모 조회수 : 1,142
작성일 : 2006-03-21 14:00:33
초등학교 생활 5년만에 드디어 아름다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우리 아이는 지독히도 스승복이 없나보다 포기하기에 이르렀었는데,
이런 복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일학년 시절,
전 정말 일년을 울면서 보냈어요.
반 아이중에 대단한 아이가 한명 있었던거죠.
혀를 내두를 정도의 대단한 말빨,
어른 뺨치는 잔머리의 소유자,
어른도 가지고 노는 발라당 까진 아이,
자신이 그 반의 재판관 노릇을 하는 아이였죠.

늘상 아이들을 때리고 ,놀리고,이간질하고,왕따시키고 편가르고,,
그아이의 만행은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만큼이었죠.

그래서 제가 울면서 일년을 보냈을까요..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그 아이를 대하는 담임선생님의 태도때문이었죠.

그 아이의 주변은 마치 완벽한 철옹성으로 둘러싸여있듯이
아무도 터치하지 못하는..
항상 선생님은 그 아이의 편이 되어 주셨죠.
학교에서 꽤나 설치고 다니는 그 아이의 부모덕분에
그런 만행을 저질러도 늘 당하고 우는건 다른 아이들이었어요.

그아이에게 대항하면 바로 왕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우리 아이는 늘 두려움에 떨면서 학교 생활을 했었어요.
한번 그 아이에게 밉보였다가 다른 아이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쓸쓸히 집에 혼자 오고 같이 놀 아이들이 없고 그런 상황에 처한거죠.

저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 아이가 한 여자아이에게 돼지라고 놀리는데 같이 동조해서 슬며시 자기도 돼지라고 따라 놀렸다가
결론은 따라놀린 우리 아이만 선생님께 호되게 꾸중을 듣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어요.

여자아이 놀려서 혼났다고 코가 빠져있는 우리 아이에게,
여자들은 그렇게 놀리면 가슴에 상처가 된단다..절대 그렇게 사람의 신체 가지고 놀리는게 아니다.
그 집에 전화해서 사과까지 시키고 혼내주고,다신 안그런다는 반성문 쓰게 하고
그러다가 제가 울었어요.
전 유치원 교사에요.
정말 내 아이 교육은 완벽은 아니더라도 제대로 시켰다고 자부합니다.
왕따 당하는 친구 있으면 동조하지 말고 네가 말 걸어줘라.
늘 친구를 도와라.
친구와 싸우지 마라.
싸울때 네가 지더라도 나쁜말 하지 말고 네가 먼저 화해해라.그게 네가 이기는거다.

그런데 늘 울고 오는 아이를 보면서.
내가 과연 교육을 잘못시킨게 아닌가 너무 속상해서 저도 같이 많이 울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선생님으로부터 호출이 왔어요.
별 이유도 없이 엄마 좀 오시라 그래라..이 말을 일주일 내내 아이에게 전달하셨기에
버티다 버티다 학교로 갔어요.

가면서 책속에 봉투 한장 마련했어요.
촌지라는거 단 한번도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지만
이렇게 아이가 힘들어한다면...그까짓꺼 나도 해보련다 굳게 맘 먹고 갔죠.
역시나 별 이유없이 그냥 호출한거였어요.

책을 놓고 나왔고..저녁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감사하다고.....헐~기가 차더군요.

그 아이 부모로부터 무얼 얼마나 받아드셨을지 뻔히 보이더군요.

그 뒤로 알아서 상납을 했어요.
딱 한번만 거절당했을뿐,
다들 잘 받으셨죠.고마워하시면서..

그리고 이번 해..
학부모총회를 갔어요.
학기초부터 아이입에서 계속...선생님이 너무 이쁘다고 너무 좋다고 해서 내심 기대도 하고
안도도 하면서 갔어요.

선생님을 딱 보는데...전혀 안이쁜거에요.
무지 이쁠줄 알았어요..아이가 하도 이쁘다 이쁘다 그래서요.
이 아이가 얼마나 시달렸으면..저 얼굴이 이쁘게 보였을까 싶었죠.

그런데요,,
조근조근 선생님께서 어떻게 교육을 시킬것이고,
엄마들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말씀하시는걸 듣고서 교실문을 나서는데,,
그 선생님 얼굴이 천사처럼 예뻐보였어요.
절대 촌지따위는 바라지 않을거라는 믿음,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해주실거라는 확신,
정말 너무너무 좋고 예쁜 스승님을 만났다는 안도감.

그간 찾아가면 수업중에라도 버선발로 뛰어나오셔서 엄마들을 반기시던 선생님들만 만나다가
수업에 방해되니까 수업중에 찾아오지 말라고 못박으시는 선생님..

전 천사를 만나고 돌아왔어요.
사랑해요 선생님~너무 아름다우세요~!!!!
IP : 218.51.xxx.1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학부모
    '06.3.21 2:16 PM (211.208.xxx.211)

    이 글 읽는데 제가 왜 눈물이 납니까?ㅎㅎ
    선생님들 신학기에 엄마들한테 학교 생활이나 선생님 수업방식 같은
    엄마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문제들 조근조근 설명 잘 해주시면 왜 그리 고마운지..
    좋으시겠어요.자녀분도 잘 자란 아이 같은데 일년동안 움츠렸던 날개 펴고 자기 능력 발휘할수 있겠네요.
    아휴,부러워라~^^

  • 2. 은미숙
    '06.3.21 2:19 PM (211.116.xxx.97)

    글 읽다가 눈물이 찡하네요. 세상에는 나쁜 선생님 보다는 좋은 선생님이 더 많나봐요.

  • 3. 에효
    '06.3.21 2:20 PM (211.214.xxx.205)

    전 아직 학부형은 아니지만 ,,2년 남았지만,,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히 들리는건데 너무 감동 먹으셨네요
    수업중에는 맥이 끊기니 방과후나 점심시간에 오셨으면 하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가 천사의 목소리로 들리셨나봐요
    얼마나 그간 시달리고 맘 졸이셨으면 ㅉㅉㅉ
    대부분 선생님 안그러신가봐요
    제가 너무 이상적인 생각 갖고 있었나보네요 씁쓸

  • 4. 부러워,,
    '06.3.21 2:25 PM (210.219.xxx.53)

    저는오늘 참관수업 하고 왔는데요
    이반은 완전 군대 입니다
    선생님이 얼마나 학기초부터 때리구 벌세우고 수많은규칙에...
    그리구 칭찬 스트커와 말썽부리면 받는스티커가 있습니다
    애들 스트래스받아서 집에오면 쓰러집니다
    왠종일 긴장하고 있는거지요..ㅜㅜ
    오늘 다른 엄마들 많이 계셔서 별말 못하고 돌아서 왓는데 조용할때가서
    상담 좀 해봐야 겠습니다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이런 옛날식 교육으로 애들을 잡고 계시는지 참으로 의문입니다

    좋은신 선생님 만나서 너무 부럽습니다...

  • 5. 저도 작년에
    '06.3.21 4:16 PM (210.221.xxx.164)

    그런 선생님을 만났었지요
    다행이도 올해의 선생님은 절대 학교를 오지 못하게 하시는분이라 마음의 걱정을 덜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의 선새임에 익숙해져버려 혹시 학교에 안가면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괜한 기우겠지만요...
    올해는 웃고 싶습니다..다른걱정없이....

  • 6. 저도 ~
    '06.3.21 4:31 PM (221.164.xxx.187)

    초딩 막내의 31살 미스인 샘.. 참관수업겸 모임 있던 날.. ..

    학기중 학부형들 절대 교실 들어오지 마라고..

    특별한 일은 전화로,모든 건 믿고 맡기라고..

    엄마들 감동 너무받아 쓰러지듯이 교문나섰음다.

    울 애들 샘들은 너무 좋은 분만 만나네요.@좋은 총각 소개드리고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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