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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게 너무 무서워요...

속상 조회수 : 2,417
작성일 : 2005-12-20 08:36:54
어제 정말 몇년만에 처음으로 남편과 많은 얘기를 했어요.
남편 자존심에 내가 우울증이라는걸 알면 받아들이기가 힘들거다 생각했지요.
내가 말하는게 참 밉게 말하는 모양이라고...그러니 자기가 내가 말할때 마다 화를 내는게 아니겠냐고 했더니 뜻밖에도 아니라고 자기가 잘못한게 많다고 하네요.

자기땜에 내가 아픈거 같아서..자기 맘도 아프다고...
그런 남편을 보면서...대화가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그래서 포기했는데...나도 한번 노력해볼껄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한테 그랬어요...하루에 80%는 죽고 싶은 생각뿐인데...자기라 아이들이랑 생각하면서...내 맘 잡고 있다고요.

여러분들이 내게 큰 힘이 되듯 남편도 내게 힘이 되주길 바랬던 모양이예요.
정말 결혼 10년만에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잠이 들었다니다...

근데...아침이 되니...이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가 없어요.
혼자 있는게 너무 무섭기만 해요.
남편이 안아주고(정말 얼마만인지...) 출근을 하며서...친구라도 부르라고 하는데...부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웃고 떠들고 싶지가 않으네요..
근데..혼자라고 생각하니...너무 무서워요..
가슴이 답답하고...이 긴 하루를 또 어떻게 보내나 싶기도 하고...무서워 죽겠어요..

혼자 있기 싫어요..
너무 무서워요...가슴이 터질거 같이 무서워요...
그래서 날 걱정해 주시는 님들이 생각났어요...저 무서운데 어떡하죠?
가슴이 막막하기만 하데 어떡하죠?

죽을꺼 같이 무서워요...나 혼자 남겨진게 너무 무서워요....
IP : 218.50.xxx.6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05.12.20 8:44 AM (61.98.xxx.60)

    그래도 참 잘하셨어요 남편분하고 그렇게 많은 이야기 나누신거.. 이제 차츰차츰 더 좋아질꺼에요
    혼자 아니에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님에게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하시는데요
    정말 편한 친구분 불러서. 깊은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것도 드시고 하세요
    님은 혼자가 아니라는거 잊지 마시고.. 힘내시고... 또 .. 또.. 하소연하세요 요기다가..
    언제나 님곁에 많은 분들이 함께한다는거 꼭 기억하세요

  • 2. ...
    '05.12.20 8:55 AM (211.104.xxx.159)

    남편분하고 이야기를 나누셨다니 제가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요..
    친구 부를 일 생각하면 저는 청소할 일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던데;;;
    님 집안은 이미 말끔한가부네요.^^;;;

    무서우시죠.. 이것도 잠시에요. 곧 지나갈거에요.. 기운 내서 버티시고,
    어제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하잖아요.
    친구를 부르든 둥둥감고 나가서 햇볕쬐며 산책을 하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하고 싶은 것만 하세요 푹 쉬세요 오늘은.
    나가지 않으실 거면 햇볕이라도 쬐어보세요. 기분이 훨씬 좋아지거든요.

  • 3. 속상
    '05.12.20 8:58 AM (218.50.xxx.67)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친구 불러 수다 떠는일 조차 사치 같기만 해요.
    수다 떨만한 기분도 아니고...전화도 안왔음 좋겠어요.
    다시...그냥 누워만 있었음 좋겠는데...무서워요...혼자라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요...

  • 4. 우울증
    '05.12.20 9:26 AM (211.194.xxx.230)

    반가운 소식이네요.. 님 이제 마음이 가벼워 지면서 한편으론 잘한건가 하면서
    무서워 지는게 아니신지..
    전 님보다 아마 나이도 어리지만 꼭 안아주고 싶어요..
    님.. 누워계시지 말고 햇빛도 나는 상쾌한 아침 이쁘게 단장하고 놀러다니세요..
    꼭 그러세요.. 님 자신을 찾으세요..
    남자들은 알면서도 표현을 안 한다고 그러네요...
    제가 님 사정을 남편에게 잠깐 얘기하면서 여자들은 작은 행복을 꿈꾼다라고 얘기하니
    남자들도 다 알고 있으면서도 표현을 안 할뿐이라고.. 그러더라구요..
    님 힘내세요^^ 님을 사랑하시고 남편을 다음엔 자녀분들은 사랑하세요^^

  • 5. 나도 우울증
    '05.12.20 9:27 AM (211.108.xxx.72)

    님 저도 우울증이에요...현대인이라면 대부분 겪는 거구요.. 님은 조금 정도가 가볍지 않은 것 뿐... 저도 참 힘들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는데... 친구도 만나기 싫고 밖에도 나가기 싫고.. 어쩌다 눈물만 뚝뚝... 근데요.. 이 우울증이 본인의 의지가 아니고는 고치기 힘들데요.. 정말 힘드시더라도.. 백화점이라도 한 바퀴돌고.. 만난 음식도 먹고.. 백화점은 혼자 돌아다녀도 괘안찮아요...아님 병원가시면 어떨까요.. 저는 의사가 약물치료 안 하고 종교적으로 풀어도 될 것 같다고.. 굳이 치료 안 받아도 되겠다고 해서... 악기도 배우고... 필라테스도 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님... 세상에 재미있는 것도 얼마나 많고 여행 갈 곳도 얼마네 많은 데요...... 오늘 당장 외출하세요.. 집에만 계시면 보통사람들도 움츠려들 잖아요... 화이팅~~~~~ ^^*

  • 6. ..
    '05.12.20 9:34 AM (211.253.xxx.34)

    우리 엄마 우울증일 때 트로트 틀어주면서 춤추게 했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미친듯이 웃어보라고 우리가 부추기고....
    제일 처음에는 모든 걸 힘들어하고 길 잃은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셨는데 나중에는 트로트음악에 춤도 추시고...물론 맘에 우러나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니까 흐느적 거리듯이 추더군요.

    저희 엄마는 그래도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건강이 조금 회복되니 긍정적인 사고가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님도 음악 크게 틀어놓고 소리도 지르고 울고싶으면 크게 울어보기도 하고...원하는 걸 하세요.
    님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나에게 주문을 거세요.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혼자 중얼중얼하면서 나를 세뇌하세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님....부디 기운차리시길...

  • 7. 상담
    '05.12.20 9:59 AM (218.48.xxx.217)

    어제 대학교때 우울증으로 고생했다고 썼던 사람이에요.
    우선 남편분과 대화 나누신거 축하드려요.
    사실 가족이 우울하면 다른 식구들도 걱정 많이 한답니다.
    저희 언니도 저 때문에 잠도 잘 자지 못하고 제가 눈물 흘리며 밤마다 얘기해서 고생 좀 했죠.

    누구든지와와 얘기하는거 무지 중요해요.
    혼자 계시면 자꾸 잡념이 들면서 어두운 생각을 하거든요.
    저도 친구 만나기 싫어하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난 이렇게 마음이 우울한데 웃고 그러기가 싫고
    왠지 나 외에 모든 사람은 고민없고 행복해 보이고 그랬거든요.

    꼭 극복하시리라 믿구요, 극복하시면 보통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게 돼요.
    밑바닥까지 내려가고 (감정상으로) 그랬기 때문에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되거든요.
    전 언니랑 거의 매일 얘기 나눴었는데 님도 남편분과는 꼭 얘기 많이 나누시구요,
    솔직히 다른 사람이 공감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꼭 상담받으실 곳 찾아가세요.
    자기 힘으로 이겨야한다고 하지만, 우울증이 심하면 (저도 그랬고) 의지가 많이 약해지거든요.
    생각도 멍해지고. 그러니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답니다.

    전 상담받으면서 특별한건 하지 않고 단지 상담하시는 분이 얘기 들어주시고 아주 평범한 얘기만 해주셨는데도 완전 나았답니다.
    제일 중요한건 비관적인 생각 자체를 <끊어버리세요~>
    비관적인 생각이 들면 꼬리에 꼬리를 문답니다.

    혼자 <아, 살기 힘들다> 이런 생각이 들면 <끊어버리세요>
    거기서 멈추고 생각을 확장시켜나가지 마세요.
    사람이 생각하는대로 몸이 반응한답니다.

    저는 비관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만 끊는 연습을 하므로써
    정말 도움 많이 받았어요.
    수십번 생각이 든다면 수십번 그 자리에서 끊어버리세요.
    그리고 다른 생각하시고 또 비관적인 생각이 들면 <그만~>하고 끊어버리세요.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꼭 잘해내실꺼에요~!!!

  • 8. 강두선
    '05.12.20 10:08 AM (211.221.xxx.156)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시는것 같아 조금 안심입니다.
    어제처럼 바깥분과 자주 대화 하세요.
    함께 외식도 하시고, 태풍도 함께 보러 가보시길...

  • 9. 속상
    '05.12.20 10:12 AM (211.204.xxx.168)

    무서워요..너무 무서우요...약 기운에 졸리기만 하고...근데 자는 것도 무서워요...
    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요...저 어떡해요...너무 무서워요...
    너무 힘들어서 그만 하고 싶어요..사랑하는 사람들 생각하라는데 지금은 나 힘든거 밖에 보이지 않아요...
    무서워요...무서워요...무서워요.....

  • 10. 힘내세요~
    '05.12.20 10:29 AM (220.230.xxx.73)

    병원가지 마시고 제가 가정상담 받았던 분이 계십니다. 저도 소개로 상담시작했거든요.
    제가 산후우울증이 심해서 저만 상담받은게 아니라 남편도 함께 받았구요~
    지금은 정말 저두 넘 편하고 남편과의 대화법이나 표현하는것에 서로가 더 잘하게 되었어요~

    메일주소 알려주세요~ 그분 연락처 알려드릴테니 한번 전화통화해보시구서 도움받으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 11.
    '05.12.20 10:31 AM (211.227.xxx.214)

    성경 있으심 이사야 41장 읽어보세요.. 그냥 편안하게요..

  • 12. ...
    '05.12.20 10:34 AM (211.104.xxx.159)

    원글님..

    아니에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저도 우울증 심하게 앓았어요..
    병원에 안 가고 죽을 힘으로 버텨서 지금은 거의 이겨냈어요.

    조금만 더 버텨보세요..
    약기운은, 원래 졸린거라네요.
    그게 싫으면 안 먹으면 되는 거지만, 졸리면 좀 어때요?

    괜찮아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힘든거 지나가요. 꼭 지나갑니다. 제가 약속해요.

  • 13. 커피한잔 마시며
    '05.12.20 12:10 PM (221.162.xxx.14)

    혼자 있는게 겁난다는 말씀 이해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 이기때문에 참고하시란 말씀 먼저 드립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입원하는거에요
    대학병원에가면 입원이 가능한데요
    정신과 병동이 싫을 경우는 의사셈께 말씀 드리면 다른 병동으로 입원도 가능했었어요
    정신과 병동으로 들어가면 남들이 쉽게 말하는 것 처럼
    미친사람이 된것 같아서 싫을 수도 있거든요
    일단 입원을 하면 본인에게 가장 알맞는 약물처방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충동적인 일의 발생을 막는것이거든요
    약물요법이 상당히 효과적이긴 하지만 개인에게 알맞는 약을 찾기까지의
    시간도 제법 걸리곤 한답니다
    제 친구는 지발로 걸어가서 입원하고 그랬어요
    가까운분....어머니도 좋고 언니나 친구도 좋고 집안일은 그저 맡겨두시고
    빨리 입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것 같애요
    잠깐동안이라도 좋으니까 입원하셨으면 좋겠어요
    무기력감때문에 내몸을 내가 어쩌지 못하니까 다른분 도움을 받는거에요
    내가 다 낳고 나면 그때 또 다른 사람들을 도울수 있잖아요
    세상은요...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겁니다
    일주일만 지나면 지나간 내모습이 또 달라 보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기억 하고 싶진 않치만...
    그러면서 살아가는 거에요
    힘내시고....남편분과도 얘기를 잘 하셨다니 참 잘 되었어요
    남편분도 이해해주시고 님도 남편에게 의지하시고
    이제 내가 살길을 찾아가야 되지 않겠어요
    힘내서 우리 같이 살아가 봅시다
    세상은 그리 나쁘지만도 아주 썩 좋치만도 않치만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누군가 말했었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같이 살아가 봅시다
    힘내요...^^

  • 14.
    '05.12.20 7:15 PM (211.178.xxx.195)

    여러분 저도 좀 도와 주세요.
    제가 맘만 급하지 속상님에게 도대체 뭐라고 얘길 해야 할지 당최 모르겠어요.
    다행히 같은 동네 살아서 친해지게 되면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친구가 되면 좋겠는데
    그건 나중 얘기고

    일단 이렇게 무서워하는 님에게 어떻게 하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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