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는게 뭔지.. 늙는게 뭔지..

무섬증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5-09-20 10:19:06
시골에서 부모님이 농사를 좀 크게 지으시는데(특수작물)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좀 많으십니다..

토요일 아침에 일찍 내려갔더니.. 주방아주머니가 저에게 소근소근 "이과장(저희집은 아줌마들도 다 직원제) 시어머니 어제 돌아가셨어~" 하시길래.. "어머! 왜 그러셨데요.. 어디 편찮으셨나..? 어뜩한데.."했더니..
"자살"이시랩니다..

할머니가.. 연세가 82이신데.. 9월초부터 몸이 좀 불편하셨드랩니다..
그렇다고 큰병은 아니었고.. 연세가 있으시니 그냥 좀 아프셨던거지요..
이과장아줌마가 둘째며늘인데.. 큰아들은 일찍 죽고 큰며느리만 혼자 자식 키우며 살구요..
할머니가 편찮으시니까 큰며늘이 이번 추석 쇠고 저희집(서울)으로 가셔서 저희랑 같이 사시자고 했었다네요..
그러니까 할머니 생각에 이번 추석에 자식들이 다 모이면 모시는 문제를 상의할거다.. 생각해서 내가 정신이 말짱할때..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생각하셔서 물에 빠져 자살하셨어요..

그날 아침부터 할머니가 손녀한테 누구야~ 할머니 읍내 좀 다녀올테니.. 언니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하시고 빨래도 아들며느리 옷이며 걸레며 다 하시고 집안에 티끌하나 없이 말끔히 청소까지 다 하셨다네요..

평소에 며느리한테 아가야, 울애기, 우리며느리라고 부르시고.. 일하러 다닌다고 바쁘다고 할머니가 아줌마 없을때 청소며 빨래며 다 해주시고 아줌마는 아줌마대로 어머니 힘드시다고 늦게 퇴근해서도 집안일하고 할머니 낮에 드실거 다 마련하고 그렇게 사이가 좋았었는데..
할머니가 자신때문에 자식들 힘든거 싫고, 자기가 아파서.. 정신을 놓으면 자식들간에 우애 나빠질까 싶어서.. 본인 스스로 그렇게 하셨는데.. 졸지에 아들며느리는 천하에 없는 불효자들이 되어버리더군요..
게다가.. 워낙 조그만 시골이라서 나쁜말은 얼마나 빨리 도는지..

사는게.. 왜이렇게 허망한지..
나이 드는게 무섭기만 합니다..
IP : 61.105.xxx.1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20 10:35 AM (221.164.xxx.103)

    그 분 참 강하신분이신가봐요.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결단을..모두 내일을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

  • 2. ...
    '05.9.20 11:11 AM (211.196.xxx.210)

    할머니, 참 찡하네요.
    갑자기 울시아버님 생각이 나네요.
    칠순이 넘으신 나인데 항상 그러셔요.
    나는 건강해서 앞으로 20년은 더 사니까 성심성의껏 모실 생각해라...

  • 3. ㅜㅜ
    '05.9.20 11:56 AM (210.99.xxx.18)

    그 할머니 좋은 곳으로 가셨음 좋겠네요 ㅜㅜ

    정말 인생이란 허망하기 짝이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12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6,009
682111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128
682110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432
682109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1,025
682108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863
682107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844
682106 꼬꼬면 1 /// 2011/08/21 28,557
682105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085
682104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477
682103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823
682102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97
682101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500
682100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830
682099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818
682098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74
682097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964
682096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419
682095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515
682094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36
682093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324
682092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308
682091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522
682090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98
682089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633
682088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748
682087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80
682086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84
682085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48
682084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442
682083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8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