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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친 육아로 시엄니로 잠못들고 울고 있어요...

못난맘 조회수 : 1,758
작성일 : 2005-09-19 04:16:43
아이 낳은후로 아침밥을 한번도 해본적 없어요
6년째네요
아무리 조심해도 따라 일어나지요
아마도 밤잠들어 너댓시간까지는 괜찮은듯 해요
아기때부터 소리에 너무 예민해요
아빠가 늦게 와 늦게 자니 최소 아침 8시 30분까지는 어미가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지요
겁도 엄청 많아 혼자 재우는것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할수 없는것을 밤에 한두시까지 하지요
그동안 재우느라 먹이느라 아픈것 케어하느라 너무 신경쓰다 보니
요즘엔 한계가 온듯 해요 몇달된 동생을 괜히 낳았다 후회도 되네여

책꽂이에까지 올라다니고 온통 어질르고
사람을 무척 귀찮게 하고 까탈부리고 한번 얘기해서 듣는법은 아예 없으니
요즘엔 소리 빼액 지르는 내 모습에 놀라고
그게 반복되는 걸 보며 슬퍼 하고 아이도 빼액 지르고요

어젠 시댁 가서 밤 11시 훨 넘어 자고
새벽 여섯시도 못 되어 노인네들 들랑거리는 소리 듣고 왔다 갔다
8시쯤 밥 먹으라 하니 밥도 대충 점심때 한시간이나 좀 잔 것 같구요
밥도 안 먹고 친척들 나가 외식가는데 따라 가고
분명 먹지도 않고 사방 설치고 수선떨고 했을터에 아빠가 잡고 먹일리 만무
저녁은 조금 먹는듯 차타고 오면서 두세시간 자고
차에서 내리면서 주르르 흐르는 코피, 이런 경우 꼭 코피가 나드라구요 힘드니
내가 피를 잘 못보는데다 종일 신경쓰여도 아기 케어 땜에
마음만 전전긍긍 직접 케어 못한 끝에 본 코피라
척추 아파 아기 못 안으니 아빠가 아기 안고 먼저 가는 사이
소리 빽 지르며 내 그럴줄 알았다 으이그 아침부터 설치고 먹지도 않드니!
왜 피를 옷소매로 닦니! 이 휴지로 코 막어! 누가 코 막으랬지 줄줄 흐르는것 닦아내랬니?
집에 와 솜으로 막아준것 재채기하면서 튕겨 나오고 코피 또 터지니
더 화내며 손으로 안 빠지게 막아야지! 하며 혼내고, 징징거리는 아이 달래기는 커녕..

난산으로 중환자실서 사경을 헤맸던 아이
목숨걸고 키우며 불쌍해 울며 키우던 아이였는데
질병으로나 잠으로나 먹는걸로나 다른아이의 10배는 힘들었기에 내가 지친 건지
아니면 아기에게 에너지를 뺏겨 그러는 건지 요즘 너무 소리를 지르고
내 인내는 어느새 바닥나 버리고요

아 그렇구나
시엄니 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분해 오면서 계속 끓고 있었지
그게 아니었으면 그리 심하게 아이에게 하지 않았을게 분명한데...
울 아이도 엄마 닮아 피를 무서워하는것 같았는데
엄마의 반응 보고서 얼마나 공허했을까 아이가 불쌍하구요
아이는 소파에 앉아 있고
주방 한켠에 널부러져 있다가 급기야 손으로 얼굴 싸고 흐느끼는 어미
다행히 가구에 가려 아이에게 안 보이긴 했지만...
잘 울지 않는 여자가 말한마디 없이 잔뜩 부어 있다가 갑자기 우니
남편이 화를 내며 첫마디가
- 뭐야 참나 왜 울어...    .. 못살겠구만!
- 그래? 살지마, 말 잘했어(함부로 독설 일삼는 남편이 순간 깜짝)
- 어머니가 무슨 말 하셨어? 말해!
- 말해 봤자지!( 편 안들거 뻔하니) 그 입을 틀어막겠어 그 심보를 바꾸겠어
방법은 하나 내가 듣고 흘려야 하는데 그렇게 안되는게 견딜수가 없잖아
양심이 있어야지 내게 해준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왜 한없이 욕심만 부리냐구
왜 남의 며느리 비교만 하고 며느리 바꾸라 그래
(남자가 의사도 변호사도 아닌 알고 보니 가난한 집으로 억이 넘게 들고 온것도 부족해서
돈 안 번다고 몸 아프다고 한심하다 구박하고)
너무 억울해 흑흑 흐느끼게 되구요
아이가 불쌍하고요
잠시후 불러 안아 주면서
엄마가 기분이 너무 우울한 탓으로 네게 심하게 해서 미안해 말했건만
아이는 아빠하고 자겠다고 아빠에게 가고요
난 아기와 함께 자는 방으로 오고요
아기 재우고도 너무 서러워 잠을 잘수가 없어요



              
IP : 219.252.xxx.1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5.9.19 10:23 AM (211.36.xxx.42)

    힘내셔야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요...

  • 2. ....
    '05.9.19 10:45 AM (61.37.xxx.15)

    남편분께조금도와달라하세요..육아에대해넘 많이 혼자하시려구 하시다보면 오히려 서로에게 더 힘들더라구요...남자들은 말을해야 알거든요...조금 도와달라하시고 시어머님은 님말씀데로 흘려야될것같네요...고치실수있는것이 아니니....
    힘내세요...

  • 3. 망쳤다고
    '05.9.19 11:53 AM (220.122.xxx.30)

    생각하지 마세요.
    엄청나게 까다로운 아이들 점차 순해 지는것도 봤거든요.
    망친 것은 아니에요.
    좀 까다로운 거죠.
    엄마 잘못도 아니고
    아이 잘못도 아니고 그냥 그런 거예요.
    병원이나 상담소 도움도 받아보세요.
    엄마돠 아기가 그리고 가족모두가 힘들다면
    이보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해 볼만한 일이거든요.
    아이가 관심갖는 일도 좀 벌여보시고...
    참 엄마가 하루라도 좀 쉴수있게 해주면 모든문제가 좀 가벼워 지련만
    돕지는 못하고 불난집에 부채질을 해대니 원

    망친 거 아니에요. 시간을 두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세요.

  • 4. ,,,,
    '05.9.19 12:02 PM (219.121.xxx.236)

    원글님이 좀 소심하고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신 거 같아요
    그러지 마세요
    원래 날때 난산 이었거나 약한 아이들을 가진 엄마들 힘들어 하면서도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완벽한 엄마 없구요 ..애들 크면서 다 건강해 집니다.
    그리고 지금 몸도 약해지셔서 굉장히 예민해지셨습니다.
    건강부터 추스리세요

  • 5. ..
    '05.9.19 12:06 PM (219.121.xxx.236)

    그리고 시어머니들 그런 분들 많습니다
    그냥 무시하세요 왜 스트레스 받으세요 ,,
    저도 시어머니와 엄청 대판 싸우고 했는데요
    지금은 제 눈치 시어머니가 봅니다.
    막말로 지금이라도 아들 새장가 들이라고 하세요 ..누가 온답니까?
    시어머니의 착각에 왜 화를 내세요
    착각속에 살게 내버려 듀세요

  • 6. 동경미
    '05.9.19 12:45 PM (221.147.xxx.167)

    아마도 둘째 아이를 낳으시고 얼마 안되어 몸과 마음이 다 지치신 상태라서 더할 거에요. 저도 네째를 낳고나서 산후우울증으로 한동안 고생했답니다. 제 경우에는 네째를 한달 조산해서 아기가 잠깐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퇴원 후에도 각별히 조심하라고 해서 한 두달 외출울 못했답니다. 그러다보니 한창 뛰어다닐 나이인 위의 세 아이들이 희생을 많이 했지요. 큰 애들에 대한 미안함, 네째에 대한 안쓰러움,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서운함 등이 어우러져서 가슴앓이를 많이 했답니다.
    요즈음에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 스스로가 부족함이 없으려는 노력을 덜하며 살아갑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일터에서...어떻게 다 잘 할 수가 있겠어요. 부족한 것이 정상이지요. 님께서도 지금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이 역력히 보이는 데 거기에 자꾸만 본인이 더 해야된다는 압력이 가해지면 본인도 힘들고 주변 가족들이 너무 많이 힘들거든요. 내가 애쓰는 만큼 주변의 가족, 특히 남편이 애쓰는 기색이 없으면 남편과의 관계가 어려워지게 마련이에요. 남편과의 관계가 어려우면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요.
    큰 아이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덜 가져보세요. 아이들, 물론 금쪽보다 더 귀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살아야 아이도 산답니다. 지금은 엄마의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고 다시 기운이 나도록 회복되는 것이 우선일 것같아요. 큰 아이가 아마도 기본적으로 예민한 성격일 수도 있고 어쩌면 엄마도 일조를 하실 수가 있거든요. 아우를 보아서 샘을 내느라고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 일도 많답니다. 큰 아이가 잠을 덜 자서 코피가 날 때에도 의연하게 대처하세요. 아이들은 엄마의 반응에서 많은 걸 배운다네요. 엄마가 겁내고 놀라면 아이들도 꼭같이 대처하거든요.
    저희 둘째도 조금만 피곤하면 코피가 많이 나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별다른 해결책이 없더군요. 양약, 한약, 다 큰 효과 못 보았고요. 크면 나아진다더니 올해 4학년인데 정말 나아졌습니다. 코피 날 때 응급처치 잘 해주시고 걱정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지 마세요. 어처피 몇 년 더 고생해야 될 일이니 엄마가 먼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대하셔야 아이도 흥분하지 않고 겁먹지 않는답니다.
    잠자는 습관에서도 엄마가 관심을 조금 떼어내세요. 아이들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강하답니다. 자기 몸에서 잠이 더 필요하면 어떤 방법으로든(낮잠이든 아니면 차에서든) 잠을 잔답니다. 잠이 많이 없는 아이들은 그만큼 호기심이 왕성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잠 많이 자주고 얌전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백배 수월하지만 아무리 내가 낳은 아이라도 하나의 인격이니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시는 것이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좋답니다, 역사의 유명한 사람들, 에디슨, 링컨 등등 모두가 엄마들에게는 참 힘든 아이들이었거든요.
    훌훌 털어버리시고 한달에 한 번이라도 아이들 맡기시고 남편과 단 둘이 동네 커피숍이라도 가셔서 짧은 시간이라도 보내시면 좋겠네요. 아이들보다도 더 우선순위는 남편이랍니다. 아이들은 한시적으로만 우리를 필요로 하지만 곧 떠나 보낼 존재이고요. 남편은 평생 같이 가야 하잖아요. 남편보다 더 우선순위는 당연히 나자신이고요. 나 자신보다도 아이들이나 남편이 더 귀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에 병이 든다고 하네요...

  • 7. 하나
    '05.9.19 4:33 PM (59.11.xxx.144)

    동경미님 존경합니다.어쩜 이리도 글을 잘쓰시고.....하나하나 다 옳고 지당하신말씀 홀딱반했습니다.
    원글님! 아기키우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망친 것 하나도 없어요...원래 까탈 스러운 아이들이 나중에 공부도 더 잘하고 그래요,아이들은 중학생만 되면 친구 더 좋아해요. 건강만 하면 재미 있는 세상이랍니다.일부러라도 하하하하하하..뭐 그까잇껏하고 선포하십시요!일부러라도 나만큼 니들도 해봐! 라고 자신을 치켜세우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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