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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도 아닌데

대략난감 조회수 : 1,399
작성일 : 2005-09-18 20:13:52
시누이도 아닌데 꼭 시누이 된 기분이 든 명절이네요.(아직 미혼이고 남동생들도 학생)

울 아부지가 4남 4녀중 장남이고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니까 우리집에 모이거든요.

엄마가 지금 목디스크로 병원마다 다니셔도 수술해야 한다고 하시는 상태라
신경이 눌려서 팔이고 다리고 허리도 엄청 아프시거든요.
병원서는 아예 추석 연휴에 일하지 말고 입원해 있으라고 할 정도로 아프세요.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아부지랑 동생들 (중 한놈이랑) 저랑도 일을 나눠서 했어요.

다행인지 어쩐지 친척들은 두가족만 왔고요. 그 중 한식구는 차로 10분 거리라서 묵지도 않았어요.
가까이 사는 숙모랑 전부쳐놓고 나물 해놓고 나니까 막내숙모가 오셔서 송편 만들고 땡.
그 숙모도 올 초 교통사고 난 뒤로 몸이 안좋으셔서 어제 잠깐 일하시고 오늘은 안오셨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엄마는 멀리사는 외삼촌들이랑 외할아버지 산소 가시느라 여섯시에 나가시고
아침 준비는 저랑 막내숙모가 해야 했는데 숙모는 당신이 다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젯밤 먹은 국이랑 코다리랑은 한번 끓였냐고 물어보니까 다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점심때도 울 할머니는 내가 숙모 안도와줄까봐 잘 걷지도 못하심서 여기저기 일거리만 만들어놓고 ㅠ.ㅠ
어차피 안 따라다녀도 밥상 차리고 설겆이도 내가 다 했구만.

방금 저녁 차리면서 꺼내보니까 음식들이 다 쉬었네요. -_-;
국 같은건 쉰 정도가 아니고 거품도 부글부글...게다가 상태를 보니 열어보지도 않았어용.
울엄뉘 아프신데도 생물로 게랑 조개랑 참고막이랑 사신다고 멀리까지 갔다오신건데.
국이랑 코다리찜이랑, 나물 종류 몇개랑 다 버렸어요.
냉장실 안은 반찬통 아무렇게나 다 쑤셔놔서 음식물 다 흘러버리고
냉동실 안은 뭐 가져갈것 없나 뒤집어서 정리한 것 다 뒤섞여버리고 -_-;

울 할머니도 나 따라다니면서 숙모네 주게 이거 싸놔라 저거 싸놔라 할 시간에
냄비 한 번이라도 열어보시지.


82 자게에 오면 명절때 시댁에 얼마나 갖다드릴까 고민하는 분들도 많드만
막내삼촌네는 100원도 안내고(할아버지 용돈도 안드림) 바리바리 상자째로 음식도 싸가네요.
냉동실에 마늘 다져서 납작하게 열려둔거랑 버터랑 냉동딸기까지 빼갔어요.
뭐 줄거 없나 뒤지시던 할머니는 내일 외가에 갖고가려고 따로 챙겨둔 머스크멜론 상자 포장된거 다 풀어헤쳐서 여섯개 든거 세개 빼서 줘버리고 -_-;

뭐가 저래 하고 보고 있자니까 꼭 제가 못된 시누이가 된 기분이에요.
제 심사가 뒤틀려서 그럴까요.


IP : 221.156.xxx.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숙모 얌체
    '05.9.18 9:13 PM (221.153.xxx.183)

    냉동고에 마늘이랑 버터까지 가져가다니 오 놀라워라~~
    대략 지겹 되겠습니다.

    원글님은 시집가셔서 절대 저렇게 하지 마셔요.

    글리고 할머니께서는 오로지 당신 아들네밖에 생각 안 나시는 거에요.
    원글님네가 따로 사시면 아마 원글님네 그렇게 챙기실지도..

    그래도 그 숙모 진짜 얌체네요. 적당히 알아서 챙겨야요.어디가도 얌체는 있다니까요~

  • 2. ...
    '05.9.18 9:44 PM (211.223.xxx.74)

    거지거지 상거러지네요.
    냉동실에 얼린 마늘에 딸기까지.....
    아이코....원글님 어머니 속이 다 타서 문드러졌겠네요.
    원글님 할머니 좀 너무 하시다...

  • 3. 철 없는 질녀라고
    '05.9.18 10:51 PM (220.118.xxx.98)

    뭐라 한들 대숩니까.
    한 소리 하세요.
    숙모보다 철이 들어서 그러는 거라고.
    한번만 시끄러우면 다음부터 어머님이 수월하십니다.
    일 한번 내세요.

  • 4. ...
    '05.9.19 12:47 AM (218.153.xxx.159)

    근데 엄마는 명절날 외가집 산소에 가셨나요?
    아무리 숙모가 일을 다 한다고 했어도 엄마가 없으니까
    따라다니며 말로 물을게 아니라
    (원글님이 어린 학생이 아니라면 )직접 챙겨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의 살림인데 제대로 하기를 바라시나요.
    명절날 아무리 빈대같아도,
    손님 바리바리 싸주는거
    어른들 마음이니까 큰집답게 너그럽게 봐주세요.

  • 5. 글쓴이
    '05.9.19 9:31 AM (221.156.xxx.48)

    나름대로 직접 챙겼어요. 반찬도 놓고 상도 차리고 설겆이도 하고.
    물어봐도 했다는데 또 가서 직접 챙겨보기엔 저도 나름대로 바빠서.
    엄마도 좀 차이나는 6남매중 장녀고 외할머니 혼자 사시기 때문에 외가에 신경쓰실 수 밖에 없으셔서요.
    울 할머니는 맨날 친정 다니면서 명절때도 일 내팽개치고 친정갔다고 숙모한테 울 엄뉘 흉보시더군요.
    30년간 돈 벌어서 남편 동생들 뒤치다꺼리에 시부모 봉양해도 공이 없나봐요.

  • 6. 라니
    '05.9.19 5:22 PM (219.241.xxx.105)

    먼길 어머니 댁 다녀오시는 많은 분들이 챙기셔야 할 일이네요.
    부모랑 같이 사는 동서의 음식 잘 생각하고 가져오세요.
    그 집의 음식은 부모의 음식과 물건이라기 보다는 같이 사는 자식이 열심히
    일하여 장만한 것들이랍니다. 욕심이 나도 한 번 더 생각해보시고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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