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 생일에..... 사위하는 꼴

.... 조회수 : 2,397
작성일 : 2005-08-15 13:14:02
어젠 친정엄마 생신이셨어요.
결혼하고 첫 생신이라 특히 더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연휴라 식구들끼리 시원한 계곡에라도 가서 바람쐬고 놀다오자고 나섰다가
차가 너무너무 막혀 그냥 돌아왔죠.

차막히는데 나들이 가자고 했다고 그때부터 울신랑은 퉁퉁 부어 있었지요
집으로 돌아가자니까...신나서 차를 돌리더군요

김새니까...집근처 고기집에서 점심먹고
밖으로 놀러가지 못한 대신에 엄마가 노래방에 가보는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얼마전 끝난 삼순이 드라마에서
현빈이 삼순이 엄마한테 점수 딸려고 노래방 갔던 씬 아시죠?

울엄마도 그걸 보시곤...우리 사위도 저렇게 노래방에서 잘 놀아주면 좋겠다고 하셨었는데
사위 노래한번 들어보자고..

식구들 모두 나서는데
울신랑...똥씹은 얼굴로 자기는 집보겠다는거예요

운전하느라 술 안 먹었는데, 맨정신으로는 못 논다고...

그래도 어떻게 잔치날 모두 동행하는자리에..자기만 안 간다고 버티는지...
제가 너무 얄미워서 째려봤더니...
팔려가는 돼지처럼 억지로 노래방에 끌려갔지요

근데, 모두들 서서...엄마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리듬을 타주는데
유독 우리 신랑만 구석에 다리꼬고 앉아 미동도 않고 입 쭉 내밀고 있는겁니다.
어찌나 미워보이고..오만 정이 떨어지는지..정말 예의도,버르장머리도 없는 모습이었죠
너무 너무 화가 나는데...식구들 앞에서 티 낼수도 없고 이를 악물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저만 엄마 기분 맞춰 노래를 불러드렸죠


울신랑 원래...친구들 사이에서도 노래방 같은데 가면 앞장서서 분위기 띄우고...
TV에 나왔던 삼식이보다 더 잘놀면 잘 놀았지...못 노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술이 좀 안들어갔다뿐인데

그래도...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저희 친정식구들...다들 사위 눈치보고..엄마도 불편해하시고...
모두 기분 망쳐서 나왔지요

전...시댁에가면 아무리 제가 안 내키는 일이라도
시부모님 기분 맞춰 드리려고 온갖 애교를 다 떨고...부모님께 최선을 다해드리고 오는데

울신랑은 정말...대충 시간만 때우고 오려고 합니다.
친정식구들이 신랑 기분 맞춰주려고 오히려 다들 눈치를 보는형편이죠.

제가 시댁에 하는 것에 반의반만큼만 해줘도 기분이 안 상할텐데...
울엄마 계속 사위 눈치보는거 보면서 울컥 눈물이 나서...

엄마 생일에 울 수도 없고...눈물을 삼키면서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나도 시댁에 더 이상 잘하려고 애쓰지 않을꺼다.
니가 하는만큼 해볼까...니 속도 얼마나 상하는지 한번 당해봐라 그러면서요.

계속 기분이 따운입니다.
이렇게 울엄마한테 성의도 안보이는 신랑보니
자꾸 결혼 잘못했다는 생각만 들고...
이제 결혼1년차지만...시간 지나면 더 못할것 같습니다.

아마 거래처 사장님하고 같던 노래방이라면
아무리 술 안마시고 간 노래방이라도 온갖 재롱을 떨고 놀았을 남자입니다.

친정에서 저녁먹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자기는 친구들하고 약속있다고 나가서 술마시고 또 자정을 넘기고 들어오더군요

벌써부터 이렇게 신랑이 정이 뚝 떨어지는데
어쩌면 좋죠?

시댁에선 아기소식도 기다리고 계신데, 정떨어져서 이사람 얘기도 가지기 싫어졌어요

원래 남자들은 다 이런가요?

삼식이처럼 장모 기분  맞춰주려고 애교떨고 하는 남자는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인가요?

이렇게 거만한 사위 보게 해드릴꺼였으면
기분 나빠서 결혼 안하는건데...

엄마 생일잔치 하고나니
사람 다시 보이고 정말 결혼 물리고 싶습니다. 어휴..

IP : 220.86.xxx.16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따..
    '05.8.15 1:32 PM (221.164.xxx.20)

    ..1년차님..참으시와요.성질 죽이고 이꼴 저꼴 다 ~보고 살아 20년차 -기냥 그려려니하고 친정 모임에 아예 절~때 안 델꼬 갑니다.친청 부모님 보기도 민망하고 분위기도 쥑이고 나 자신도 원망스럽고,짜증나고 *놈 꼴 보기 싫어서 절대 친정 모든 일에 낑구지 않고 -왕따 시킨답니다.본인도 느끼라고,시집일도 목 메서 안하고..피차 주고 받고 하고 삽니다.그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죠. 본인 밖에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인간 만들어 행복하게 살려고 해도 안되더군요.나름대로 열 덜받는 인생될려면 마음을 비워야..

  • 2. ..
    '05.8.15 1:35 PM (218.235.xxx.133)

    공해군요...새해 첫날부터...에이, 퉤!!!

  • 3. 사위-바보
    '05.8.15 1:37 PM (221.164.xxx.20)

    다 생각이 짧아서..딱하네요. 조금만 성의를 보이면 더 점수 딸일을..밉상!! 자기 부모 아닌 사람은 촌수가 좀 멀다 생각했겠죠.님 체면 구기고 마음 다치고..괜히 후회되고- 제 아들 지금 부터라도 교육을..처가 부모한테 잘 보이면 자다가 호박이 넝쿨채 굴러온다고..꼭 호박이겠어요?다 내 부모라 생각하고 잘 하면 훗날 좋은 말 듣고 얼마나 이뻐할거고..그 사위 바보 !!

  • 4. 잘생각하세요
    '05.8.15 2:17 PM (220.118.xxx.98)

    지금 이런 저런 생각이 짧아서 철 없이 굴면 나중이라고 나아진다는 보장이 어디있습니까.
    살아보니까요.
    이십년 넘게 살아도 근본은 바꾸기 힘드네요.
    아이 생기기 전에 얼른 잘 생각하세요.
    바뀐다 하더라도 님이 얼마나 상처받고 힘들고 만신창이가 되어야 하는지......
    그 댓가를 치를 생각이 있으면 그대로 이어가야겠지요.
    그러나 모든 댓가를 치러도 인간이 성숙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것이 문제지요......
    진즉 생각을 바꾸지 못한 나 자신이 저주스러워서 그럽니다.

  • 5. //
    '05.8.15 2:30 PM (211.192.xxx.139)

    염장은 아니고... 세상엔 안그런 사위도 많아요.
    오히려 저희는 제가 원글님 남편처럼 시댁가면 이리저리 빼느라 바쁘거든요.
    반대로 울남편은 친정 가도 집에서 하는 것처럼 편하게 잘 지내구요.
    울남편만 그런게 아니라 제 주위엔 원글님 남편과 반대대는 남자들 많거든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염장이 아니구요.
    세상엔 안그런 사람도 많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살아보니 윗분말대로 근본, 근성은 잘 안바뀌어요.
    그냥 냅두면 나중엔 한다고 하지만 제가 겪어본 바론 첨부터 길을 잘 들여놔야 나중에도 별다른 소리 없이 잘하지.. 첨에 냅뒀다 나중에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귀찮아하는 케이스가 많아요.

  • 6. 많은
    '05.8.15 2:31 PM (70.240.xxx.108)

    사위들이 님의 사위같을 걸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며느리는 출가외인이라고 묶어 시집이나 시부모에 강요된 효를 부여한 것인데
    요즘은 아들 하나이거나 딸 하나인 집이 많은데 옛날처럼 여자만 시부모에게 잘하기를 강요하면 안되지요. 그 놈에 사위가 저희 남편이랑 똑~같구요, 이십년을 자기 집만 챙기고 장인, 장모 생일은 커녕 환갑에 전화 한번 하지 않더군요. 자기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조금 변하더군요. 그것도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변했지만요. 옛말 하나 틀린 것 없읍니다. 사위 자식 #자식.

  • 7. 못고쳐요.
    '05.8.15 2:33 PM (221.164.xxx.52)

    ..그런 버릇 평생 바꾸고 살기 어렵답니다.본인이 어떤 기회에 엄청 뉘우침이 있기까지..옆 사람의 고난극복이..일찍 사람 만들어 살기 포기하고 마음 비우고 그냥 기대고 산다..생각하시길..원래 그런 끼가 있었는데 결혼전엔 안보이다 이제야 콩깍지가 벗겨져서...고쳐서 평화롭게 살기 정말 힘들다고요.그냥 저 사람 원래 저래..하는 게 나을듯하네요.살다 살다 아이3명 낳고도 아직 그런 무성의하게 친정가족들 한테 상처줘서 이젠 자주 상종도 안하고 삽니다.물론 친정 일에 왕따죠.친한 나 혼자 다 하고..친정서도 묵인하고 저 사람 원래..하믄서요.세월 가니 그 문제로 맘 상하지도 않더군요.나도 시집에 목메이게 안하고 그냥 도리 정도만..

  • 8. 저도
    '05.8.15 3:04 PM (219.0.xxx.17)

    염장은 아니고 그냥 사실을 아시는 것도 좋겠다 싶어 적습니다.
    우리 남편은 친정에 전화도 자주 하고(제가 없는 데서도...) 울 아버지 환갑 때 그 시골 노인네들 다 데리고 찜질방이며 노래방이며 다 다녔습니다. 그래서 늘 고맙고...근데 이거 당연하거 아닌가요.
    장인, 장모가 문제가 아니라 노인네들 비위 맞추고 하는거 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9. -_-
    '05.8.15 3:24 PM (220.121.xxx.211)

    댓글들좀 복사해서 읽혀주세요. 뭐 원글님의 남편이야, 보여줘도 도리어 화낼사람같지만요. 제 아버지 이야기를 할께요. 아버지가 큰아들이라서,, 가난한 조부조모님탓에 동생들 뒷치닥거리하느라 마음 편안할날이 없습니다. 근데 우리엄마는 막내에요. 그러니까 막내사위죠. 어머니 형제들은 이제 다들 은퇴하고 할일이 없으시니, 맨날 서로서로 놀러다니는데,, 우리아버지 나이도 꽤 많이 잡수셨지만 어디 놀러가면 분위기띄우고해서 다들 좋아라 합니다. 본인 동생들 사고치면 그거 갚느라 고생해도,, 또 엄마 형제가 못산다니 집사라고 선뜻 돈보태주는 사람입니다. 정말, 그거 성격입니다. 못고치면 고치게 만들어야죠. 어찌보면 결혼하는것도 일종의 로또같아요. 이기적인사람 얼마나 많습니까.

  • 10. 사위는 남
    '05.8.15 3:37 PM (220.85.xxx.166)

    그러게요. 사위는 정말 남입니다. 기대하지 말고 사십시요.
    결혼 15년 되니 이제는 엄마 생신에 그냥 혼자 갑니다.
    자기는 전화한통안합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자기도 딸이 있으니 나중에 사위한테 그런 대접받는게 얼마나 속쓰릴지 나중에야 알겠지요.
    저도 매일 다짐합니다.
    너 그렇면 나도 그런다.
    그렇다가 그냥 또 잊고 시댁일에 잘하고 그렇니다.
    여자는 경제력없으면 노예나 마찬가지라지요.
    젊은 새댁들 아이어렷을때 비자금 많이 많들어 두세요.
    나이먹으면 돈이 곧 남편하고 싸울때 뒷받침이 됩니다.

  • 11. 에라이
    '05.8.15 3:39 PM (61.72.xxx.32)

    간댕이가 부었꾼요..사위가....기본을 상실한 남자 같아요..어디 버르장 머리 없이..
    그것도 첫번째 생신에......허거거걱!!!
    저희남편도 뻣뻣하기 그지 없는 경상도 사내지만
    장인 장모 ..친정 식구들에게 깍뜻 합니다.
    아마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할지 모르겠네요.
    친정 모임에 12시간이상 운전하고 질질 끌려다녀도
    힘든내색 한번 안하고 휴계소에서 담배한대 못 피우더라고요..
    피우고 들어와도 어르신들에게 냄새 풍긴다고..

    친정 어르신들 저희 남편이야기만 나오면 개거품 물고 칭찬들 하시죠.
    그러니 제가 안 이뻐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저희 시어머니 주책바가지 100단이신데..
    저도 같이 주책떨면서 어울려 드려요~~`뭔 들 못하겠습니까.

    30대중반에 ..결혼 10년째인데 한결 같습니다..
    혹시 님에게도 점점 소홀히 대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여우같이...잘 타일러서 데리고 사세요.
    철딱써니가 없는 남자분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분인데 제가 좀 말이 심했지요..죄송합니다~!~~

  • 12. 울신랑은 장한거네.
    '05.8.15 3:38 PM (222.109.xxx.160)

    원글님 신랑 너무 하신다..나이가 어리신가.. 울 신랑은 어버이날 저한테는 어디 간다 말도 안하고 파주에 있는 친정집 가면서 회떠가서 친정 아빠랑 소주 한잔 하던데요..고맙더라구요. 자기집 챙기기 전에 우리집 부터 챙기다니..글케는 못하더라도,, 원글님 남편은 철이 없는거 같아요. 저희 남편이라고 나이 많으신 장인어른 하고 술 마시는게 뭐 그리 좋겠어요...다 어른으로 생각하고 맞춰드리는거죠.

  • 13. 그런데..
    '05.8.15 3:46 PM (61.78.xxx.43)

    댓글중에 그냥 그러려니.. 하라는 글이 많으네요..
    결혼 5년이 넘어가는거면 몰라도... 1년차면 아직은 노력해봐야하는 거 같아요.
    예전 신혼시기에 비슷비슷하게 결혼한 친구들... 신랑이 도와주네 안도와주네... 이야기하는데... 자기가 안된다고 걍 포기해라... 조언하는 선배 쫓아 포기한 친구들과 줄기차게 투쟁한 친구들...
    지금 결혼 10년차인데 사는 모습이 틀리거든요...
    포기한 친구들은 아직도 그대로인데다 초장에 어찌해볼꺼.. 후회까지 있고
    줄기차게 노력한 친구들은 많이 개선된 모습들입니다... 10년 투쟁하니 이제사 자리가 잡힌다.. 하면서요.
    저 또한 줄기차게 투쟁한 과인데...
    문제가 있을때마다 친정이네... 시댁이네... 좁게 찌그렁대지 않았어요.
    여성과 남성.... 결혼한 부부로서 진정 동등하냐... 부터... 아주 뿌리부터 들고 물어봤죠.
    거기다 딸 낳으니 날개를 단듯^^ 니 딸이 이리 대접받으면 좋으냐???
    부모로서 동등한 모습부터 보이자... 아주 원론부터 들이댔어요.
    물론 울 옆지기가 그걸 받아들일 그릇이 되는 양반이란건 감사한 노릇이지요.
    자기 팔자 자기가 만든다고... 결혼 1년인데 포기하기에는 남은 날들이 넘 많지요...

  • 14. -_-
    '05.8.15 4:01 PM (220.121.xxx.211)

    니 딸이 이렇게 대접받으면 좋으냐? 그거 딱이네요 ^^

  • 15. ...
    '05.8.15 4:37 PM (222.117.xxx.133)

    저도 아기 없을 때 잘 생각 하시라에 한표. 절대 바뀌지 않아요.
    아기 아빠가 되면 더 미워져요. 아기도 불쌍하고. 처가집을 우습게 생각하는데 뭔들 자상하게 와이프 챙겨 주겠어요?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지만 정말 이해 못할 이상하고 못된 사람도 많아요.
    제가 당하고 살아서요, 제 동생이라면 헤어지라고 권하겠네요.

  • 16. 그거
    '05.8.15 4:44 PM (211.32.xxx.117)

    그런성격평생가요...오히려 그렇게 처가에 쌩뚱맞은 남자들은 자기 부모
    안챙기면 더 난리치는 스타일이예요..신혼이면 초기에 잡으셔요.
    내비두면 더하면 더했지 지금도 그런데 10~20년 안봐도 비디오네요..
    나이가 어리신건지..왠만한 남자같으면 하는척" 이라도 했을텐데..이해가...
    초기에 잡는 방법밖에 없어요..그냥 두면 더하면 더하지 더 낳아질까요

  • 17. 꾸준히
    '05.8.15 7:08 PM (221.138.xxx.61)

    초기는 아니라도 꾸준히 투쟁하시면 10년 후는 다릅니다.
    속은 썩더라도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은 무지하게 칭찬해 가면서 키우는 수 밖에...
    잘못하는 것은 뒤집고요..
    단 뒤집을 때는 길게 잔소리잔소리.. 하지 마시고 간단 명료한 말 무지무지 반복하세요..
    아이 키우는 거나 강아지 키우는거나 남편 성격 고치는 거나 다 똑같아요..
    안 되는 것은 매번 같은 단어로 '안되'라고 말해 주고
    화내는 것보다 칭찬을 10배 정도 많이 하고..
    그리고 항상 일관성을 유지하시는 것...

  • 18. 삼식이
    '05.8.15 8:35 PM (222.101.xxx.254)

    염장은 아니고 울 신랑 장손이라 덕분에 제가 정말 시댁일에 부담많이 지게 됬는데요,
    그래도 울 신랑은 처갓집에 가면 곰살맞게 잘 하고 장모님 노래방 좋아한다고 가면
    마이크 잡고 완전 분위기 휘어잡아 줍니다. 정말 삼식이 처럼 오바도 해주고 장모님 노래 부르면 춤도 추고 분위기 확실히 잡아줘서 가족들이 참 좋아합니다.... 워낙 그런 분위기는 아들보다는 사위가 잡아줘야 한다고 해요.. 칠순때도 거의 사위들이 사회를 보던데...
    그래서 무거운 시댁일도 저도 그냥 잘 하려고 합니다.
    그런 문제로 이혼하라고 하시는 말씀은 제 생각엔 좀 심한거 같고요, 안 그런 사위도 많으니 꼭 그런 쪽으로 잘 구슬려보세요... 양가 인연 끊을게 아니면 서로 잘하고 살면 좋잖아요...
    첨부터 완벽한 사람이 어딨겠어요.. 마음 푸시고 남편을 잘 구슬려 보세요...

  • 19. 글세요....
    '05.8.16 1:54 AM (203.100.xxx.135)

    원래..노는건..친구끼리나 직업상 필요할때 하는거지...
    잔치때나 어른들 앞에서..분위기 잘 띄우는건...성격도 있는거 같애요...
    저흰 둘다 워낙 뻣뻣해서..그냥...웃으면서 점잖고..우아하게 박수만 쳐요...^^
    어른앞에서 오바하며...분위기 띄우는건..서로 못하니..바라지도 않습니다...
    근데...뚱한걸 표내는건 너무하네요..시댁에도 똑같이 해주세요...하는만큼 받는다는걸 알아야죠...
    주위에서 보면...상대가 넘 막강하면..포기하고 살기도 하더군요...힘내세요..

  • 20. 나다...
    '05.8.16 2:54 AM (211.226.xxx.34)

    돌 맞을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남편분 하신 행동이 이해는 가서요.
    저라도 시어머니 생신이라고 내려갔으면 집에서 먹든가 나가서 먹든가 간단히 식사마치고 돌아오고 싶지 줄줄이 차끌고 계곡가는 거 싫었을 것 같아요. 몇년전 시댁 식구들이 다들 좋다기에 할 수 없이 계곡 따라나섰는데 바위까지 달궈져 후끈후끈한 염천에 돗자리 깔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과일 먹고 맥주 마시고 화투치고... 이런 생고생은 일생에 없다 싶었어요. 그 후로는 나는 여름에는 에어컨 없는 곳은 안갈란다 남편에게 딱 잘라 말하고 올 여름도 어디 놀러가자는 주위 제안 다 거절했어요.
    노래방도... 하긴 원글님 남편은 원래 잘 노는 분이라니 저하고는 다르지만... 만약 우리 시어머니가 점심 먹고 노래방 가자! 하시면 솔직히 빨리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어머님 주책이다 싶었을 것 같아요. 안가려고 빼는 것도 똑같았을 것 같고 마지 못해 박수 정도나 칠까 정말 신나서 노는 것처럼 연기하는 건...저도 못해요.
    물론 원글님 남편이 잘 했다는 건 아니고요. 저도 잘한다는 건 아니죠. 하지만 시댁이니까 처갓집이니까 원래 없던 애교도 떤다거나 마음에도 없으면서 좋은 척 한다거나 이런게 힘들고 싫은 사람도 있어요. 저희 남편은 처갓집가면 갑자기 말수가 늘고 사근사근한 척 하는데 저는 그것도 별로 보기 좋지 않던데요. 오버하는 거 보기 싫다고 몇번 말도 했구요.
    그냥 살다보면 부담도 덜하고 해서 시댁 식구도 내 식구다 싶은 마음은 들어요. 남편은 둘째지만 시어머님이 큰 아들, 며느리 싫다고 저희 집으로 오시겠다 해서 선선히 같이 살고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타고 난 성격이 말수적고 퉁명스럽다보니 사근사근하게 되지는 않네요.

  • 21. 원글님~
    '05.8.16 7:35 AM (211.204.xxx.112)

    그래도 열심히 고치려고 노력하세요.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시댁에 가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일듯 하네요.
    제 친구도 님처럼 그래서 시댁에 가서 말도 잘 안하고...
    식구들 모여서 이야기하는데...부엌에서 이것 저것 정리하고...
    그랬더니...단박에 신랑 왈...왜 그래?
    그래서 막 따졌대요.
    시댁에 가는 만큼 친정에 가는 것도 아니고...
    1년에 고작 몇번 가는 친정에서 자기는 나보다 더하지 않았냐고...
    자기가 고치기 전에는 나한테 많은거 바라지 말라구요~
    그랬더니...조금씩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네요.
    지금부터 바꾸도록 노력하세요.

  • 22. 꾸준히님 동감
    '05.8.16 9:38 AM (211.54.xxx.252)

    남편 성격은 원래 잘 안바뀐다는 건 절대 명제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히 달라지는게 있습니다. 원글님이 방법을 약간 바꾸어 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저희 남편도 원래 처가일에 별로 관심없고 뚱~했는데 제가 한동안 처가 일에 절대 남편 안부르고 애만 데리고 혼자 몰래 갔다와서는 재밌게 놀았다는 걸 전화로 남편 앞에서 나타내고...처가 식구들 다 있는데서 남편만 모르는 얘기하면서 깔깔대고...그랬더니 자기가 먼저 끼더라구요...가자고 먼저 나서고...
    그 사이 시댁에는 어떻게 했냐면...원글님 처럼 첨엔 잘하다가 인간적으로 실망해서(그 얘기하면 또 책한권인데...) 인권 독립을 결심하고 가면 부엌에만 틀어박혀 몇년을 살았어요...(요리할거 십만원 어치 장봐서 가서 하루종일 다듬고 차리고 설겆이하고...커피고 부엌에서 마시고...)괜히 시댁 사람들하고 앉아서 뚱해있음 욕먹었겠지만 부엌에 박혀있으니 욕은 못하더군요...시마다 때마다 숟가락만 놓으면 되지 하던 시어머니가 요즘은 먼저 나가서 먹자고 하십니다. 속마음은 어쨋건 겉으로는 웃으며 잘 지내지요...

    참 이건 다른 얘긴데 명절에 양가에 하는거 꼭 똑같이 하십시오. 시댁에 십만원이면 친정에도 무조건 십만원...형편이 달라도 그렇게 하세요....

  • 23. 반대
    '05.8.16 11:24 AM (218.48.xxx.28)

    저희는 반대에요.
    제가 곰살궂게 못하고 남편은 정말 잘해드려요.
    전 기분 안좋으면 표정관리가 안되고,
    신랑은 기분안좋은 일이 있어도 내색 안해요.

    친정부모님이 싸우셨을때 신랑이 저녁 먹자고 외식하고,
    노래방 가자고 분위기 띄워서 부모님 화해하셨었죠.

    에구...정말 성격인거 같아요. 성숙해야되겠죠.
    저도 그렇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70 사랑이라니.. 4 백수주제에 2005/08/15 1,000
35369 가슴 유두옆에 종기비슷한게 낫어요.. 5 질문녀 2005/08/15 2,155
35368 신랑하고 싸웠어요..... 5 둘째 2005/08/15 1,135
35367 애들 데리고 외국에 나갈 생각 8 생각중 2005/08/15 1,221
35366 누벨마리 속옷 어떤가요?(냉무) 3 김포댁 2005/08/15 287
35365 우토로에게 희망을.. 4 파란마음 2005/08/15 302
35364 오프라인에서 수영장기저귀 판매하는 곳있나요? ... 2005/08/15 123
35363 딸이네. 15 임산부 2005/08/15 1,608
35362 어린이 요리학원에 대하여 질문..... 2 딸딸맘 2005/08/15 454
35361 대입 커트라인 어디서 볼수 있나요? 1 에공~ 2005/08/15 338
35360 주택청약에 아시는분 꼭 부탁드립니다. 2 궁금 2005/08/15 546
35359 극복하고 싶다. 힘을 주세요. 7 ኚ.. 2005/08/15 1,082
35358 핸드폰, 앨범, 책들.. 버리는 법 질문이요~ 1 Cello 2005/08/15 711
35357 7개월된 암컷 마르티스 입양하실분...무료 14 강아지 2005/08/15 1,104
35356 이런것도 바람인가요? 9 의심녀 2005/08/15 1,756
35355 초등6학년 학교 진학고민 2 걱정 2005/08/15 567
35354 급>>>이마트에서 산 기저귀 환불되나요 ? 6 여자라 햄뽁.. 2005/08/15 428
35353 엄마 생일에..... 사위하는 꼴 23 .... 2005/08/15 2,397
35352 아는게 병....검색하다 지쳐 버렸네요 13 벌써 한시간.. 2005/08/15 1,802
35351 돌발성난청에 글 올렸던... 9 돌발성난청... 2005/08/15 862
35350 여행사이트 추천해 주세요. 1 여행 2005/08/15 321
35349 헌옷 재활용 3 살림초보 2005/08/15 845
35348 전업주부 & 백수 생활 4개월 6 전업주부 2005/08/15 1,687
35347 코믹월드라고 at센터에서 하던데 그게 도대체뭐죠?가장행렬같아요... 4 코믹 2005/08/15 309
35346 시어머니가 가져오신 사주풀이 20 며느리 2005/08/15 2,179
35345 육아박람회 다녀오신분... 3 멋진엄마 2005/08/15 324
35344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태극기를 다세요. 4 나라사랑 2005/08/15 201
35343 미스고 미용실 아시는분 계신가요? 6 미용실 2005/08/15 998
35342 제주에 사시는분~ 5 안병희 2005/08/15 460
35341 귀국해서 아이들 영어가 더 걱정이네요 ,학원없이 공부는 어찌할지,,,, 11 걱정맘 2005/08/15 1,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