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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남편 어떻게 해야할까요?(현명한 답변 좀 주세요ㅜ.ㅜ)

슬픈이 조회수 : 1,421
작성일 : 2005-03-29 17:49:04
대학 3학년때 과에서 교수님과 몇몇이 놀러를 갔습니다.
그때 선배 하나가 자기집 봉고로 다 태우고 갔었죠.
그때는 MT나 야유회 그런걸 가면 밤새서 술마시고 고스톱을 쳤거든요.
전 할줄 몰라서 옆에서 구경만 했지만요.
그떄 밤새 한잠도 안잔 그 선배가 차가 밀려서 8시간을 운전을 하는데도 졸지고 않고
끝까지 저희들을 태우고 왔답니다.
그때 웬지모를 감정이 싹트더라구요.
존경심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 선배랑 결혼까지 했습니다.

남편은 4학년때 취업을 나가서 졸업하고 결혼하고
그 회사는 작은 중소기업이었는데 탄탄한 회사였어요.
월급은 타회사보다 많은 대신에 출장이 많았어요.
늘 사장님하고 같이 다녔거든요.
일주일에 보통 3~4일은 출장이었죠.
그래서 시댁에서는 일부러 친정 근처에 아파트를 구해 주셨어요.
그렇게 2년을 전세로 살다가 친정에서 좀 멀어진곳에 아파트를 사 주시더라구요.
첫애 낳고 제차가 있었기에 거의 친정에 살다시피 했어요.
어짜피 남편은 3~4일은 나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
회사에 사정이 생겨서 남편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었어요.
시댁에서 돈을 댔지요.
소위 대표이사란걸 하게 되었어요.
사업을 좀 넒히면서 접대도 많아지고 그랬죠.
출장 날짜도 더 길어지구요.
그때부터 친정에서는 남편관리 하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마다 전 정말 화를 냈어요.
깨끗한 내 남편을 의심하는 친정엄마가 미웠구요.
가끔씩 와서 친정엄마한테 바람을 넣는 아모들도 미웠구요.

큰애 1학년때 둘째를 가졌어요.
늘 딸이 있었으면 하는 남편말을 무시하다가 나도 딸이 하나 있었으면 싶더라구요.
운좋게 딸을 낳았답니다.
그런데 둘째를 임신하니 남편이 아이가 위험해질지 모른다고 잠자리를 피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자식을 사랑하나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답니다.
아이 낳고는 모유수우때문이라면서 잠자리를  피하더군요.
정말 지극한 부성애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부부는 정말 금슬이 좋았답니다.

둘째가 4살인 작년 봄.
남편과 우연찮게 싸우게 되었어요.
결혼하고 12년만에 첨으로 크게 싸웠죠.
이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입니다.
둘째를 낳고 나면서부터 2주일에 한번씩 들어왔죠.
슬슬 주변에 저의 친구들이 애들아빠 단속좀 하라고 하더군요.
그때까지 저희는 잠자리를 하지 않았거든요.
요즘은 잠자리 하지 않는 부부들도 많다고 하잖아요.
남편일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해서 점 정말 스트레스로 안되는줄 알았답니다.
남편이 불쌍했죠.

남편이 해외로 골프를 치러 다니거든요.
사진도 찍어 오더라구요.
잘된 사진은 액자에 걸어서 벽에 장식도 했죠.
어느날 그 사진을 보고 있는데
중년의 아줌마가 보이는 겁니다.
분명히 남편은 남자들만 갔다고 했거든요.
이상하더군요.

그때부터 되짚어 생각하니
밤에 걸려온 마담전화랑,일요일 걸려온 여자전화 등...
주마등처럼 기억이 나더군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남편을 그리도 믿었으면서 밤에 걸려온 여자전화번호를 제 휴대폰에 입력을 해 놨거든요.
어느날 남편이 휴대폰을 두고 나갔는데
빼곡히 찍혀있는 전화번호가 눈에 익었더군요.
제 휴대폰에 있었던 그 번호더라구요.
얘기를 할까 하다가 정말 자존심이 상해서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 남편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생활비를 잘 안주더라구요.
남편은 풀리면 갚아준다고 현금써비스를 받아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추호의 의심도 없이 써비스를 받았습니다.
그러기를 몇달.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동생한테 800만원을 빌려서 갚았어요.
그래도 돈이 잘 안오는겁니다.
카드도 쓰고...
카드갚을게 300만원쯤 되었는데
갚지도 못하고 3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러고는 연락이 없네요.

그동안 모아놓은 돈은 한푼도 없고
정말 남들이 보기에는 부자지만 제 통장에는 6000원이 전부랍니다.
있는돈은 이제 다 쓰고
전 재산이 2만원이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어제휴대폰으로 하루에 100번씩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도 100번을 했죠.
회사로 전화해서 직원에게 작은애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한다고
연락오면 꼭 집으로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아직도 연락이 없네요.

친정에 얘기하기는 너무 싫습니다.
시댁식구들에게두요.
전 어찌하면 현명하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요...


IP : 221.155.xxx.4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3.29 6:08 PM (211.227.xxx.39)

    너무 남편을 믿었군요.
    2주에 한번 집에 오면 그 사이에 어디에 있나는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아마도 이미 딴 살림 차리고 사는 것 같네요.
    젊은 사람이 잠자리를 회피하는 것은 이상한 거예요.
    잠자리 하는 사람들은 임신했어도 하고 싶어 난리지요.
    그때 이미 다른 사람 있었다고 보이는데요.
    아기들 데리고 내일 회사로 출근해서 기다리고
    남편을 만나세요.
    그리고 빨리 시댁에 알려서 해결해야하지 않을까요?
    이곳에서 도움 줄 일이 별로 없네요.

  • 2.
    '05.3.29 6:40 PM (220.85.xxx.72)

    울 사촌 언니를 보는 것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사촌 형부가 님 남편 비슷했거든요. 남들이 보면, 정말 잘 사는 것같지만, 사실은 일주일에 7만원 받아서 쌀사고 장보고 살림했답니다. 최근 3년간 새 옷도 하나 못 사입어봤고, 한 번은 갑자기 장기 출장가니까, 생활비 떨어졌다고 작은 사촌언니에게 돈 빌리러 왔더라는 군요. 사실은 딴 여자가 있었는 데, 몰랐던 거죠. 결국 이혼 얘기가 나왔는 데, 시댁에 의논하니까 오리발을 내밀더군요. 그래도 자기 아들이라고... 님... 이미 딴 살림 차렸다면,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셔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조심조심 증거를 수집하세요. 안 들키게... 님이 모르고 있는 척하면서 최대한 증거를 수집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정적일 때 시댁에 얘기하고, 남편에게 아는 척하세요. 친정에는 솔직한 상황을 이야기하되, 아는 척은 하지 말아달라고 하세요. 아는 척 해 봤자, 오리발 내밀고 마누라를 의처증으로 몰아세우면, 더 골치아픕니다.

  • 3. **
    '05.3.29 6:44 PM (220.126.xxx.246)

    맞아요, 억장 무너지겠지만 님은 알아도 모르는 척,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야 할 거예요.

  • 4. 용감씩씩꿋꿋
    '05.3.29 9:42 PM (221.146.xxx.89)

    남편분이 2주에 한번 오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우선은 만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차근히 만나보시고,
    시댁에도 여자문제는 일단 쏙 빼고 상황 설명을 하세요
    부양의 문제요
    시댁의 도움을 바라라는 말씀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상황은 알아야합니다.
    알아봤자,,,라더라두요

    그 후 여자 문제가 있다면,,,
    그건 ㅠㅠㅠㅠ
    모르는 척, 결정적인 순간에 저도 동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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