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을 사랑하시나요?

저요저요 조회수 : 1,812
작성일 : 2005-03-28 00:00:18
식구들은 이미 꿈나라로 갔군요.

다림질해 놓고 쌀씻어 불려두고..

82쿡을 켭니다.
로그아웃이 되어 있네요.
12시쯤 잠자리에 들 요량으로
아주 오랜만에 글쓰기를 클릭합니다.

이럴 땐 자게가 편하네요.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리면서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지 뭐예요.
아직도 이 남자의 옷을 다려주고 있구나..

실은 혹독한 고비가 있었거든요.
가까운 친구에게
'남편이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고 까지 했더랬죠..

그리고 열 달 쯤의 별거기간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편하고 좋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못할 짓이었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백기를 들고
다시 합친 지 2년쯤 지났네요.
결론은 둘다. 너없인 못살겠다.. 였습니다.

참 많이 힘들었던 시집 뒷치닥거리도 이젠 끝냈고
남편도 눈에 띄게 바뀌었네요.
아이들도 밝게 잘 자라주고요.

간사하게도
요즘은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 싶습니다.
집장만도 해야 하지만..
아직 접지 못한 내 꿈도 있지만
마음을 바꾸니까
참 많이 달라지네요.

저도 많이 변했지요.
82쿡 만나서 살림재미도 붙였고
인생경험과 지혜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원래 이렇게 심각하게 쓰려고 하진 않았는데
늦은 밤이라 그런지  감정이 과해지는군요.

암튼 길지도 않은 인생..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며
알콩달콩 살면 좋잖아요.
간혹 밉지만.. 그래도 사랑해 주자구요. ^^


앗.. 12시다.. 저 이만 자러 갑니다. 좋은 꿈들 꾸세요.
IP : 222.101.xxx.3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냉장고를헐렁하게
    '05.3.28 12:49 AM (221.162.xxx.56)

    네... 님의 마음이 느껴 집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 2. 안나돌리
    '05.3.28 12:52 AM (211.200.xxx.197)

    잔잔히 가슴에 훈훈함이 감돌아 옵니다...
    비온후 땅이 굳는다구~~~

    어려게 다시 일군 행복의 보금자리....
    늘 행복하세요~~^^*
    자게에 이런 따뜻한 글이 많이
    올라왔음 좋겠어요~~~~~~~~~

  • 3. 김혜경
    '05.3.28 1:41 AM (211.215.xxx.13)

    좋은 꿈 꾸세요...

  • 4. 강추
    '05.3.28 7:23 AM (69.59.xxx.155)

    이런 글 절대적으루 강추에요..^^*
    너무 따뜻한 글이네요..^^*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님도..^^

  • 5. 헤르미온느
    '05.3.28 8:17 AM (211.214.xxx.22)

    음.... 어제 잘 주무셨죠?
    오늘도 작은일에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 6. 항아리
    '05.3.28 8:41 AM (218.153.xxx.149)

    네~ 님말씀에 여러가지 공감...
    해피엔딩인 갈등이라서 읽고나서도 맘이 따뜻해지네요.
    열심히 사시는모습 보기 좋아요.

  • 7. 행복하세요
    '05.3.28 8:46 AM (67.100.xxx.229)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 행복하시고, 와이셔츠 사랑담아 다리세요.
    --- 저 .. 다림질 못해서 아직껏 남편옷 다림질을 못해주네요.
    다림질 안해도 되는 옷만 사서 주긴 하는데.. 미안하지요 뭐.

  • 8. 김혜진(띠깜)
    '05.3.28 8:53 AM (220.163.xxx.49)

    저도 이글 읽고 멀리 출장간 남정네 생각 했습니다.
    저희도 워낙 큰 고비를 넘긴 '장한'부부인데.....
    제가 감히 장하다는 말을 붙이는 건, 그 힘든 3년동안
    안번도 싸워 본적이 없다는 거지요.
    작은 말다툼 조차........

    고비는 넘겼지만, 그래도 가길이 많네요.
    님처럼 더 아끼고 잘 살께요.^^

  • 9. 메이지
    '05.3.28 9:53 AM (211.207.xxx.131)

    저두 동감...
    힘든 일을 겪고 나면 더 단단해 질 수 있는 것이 부부사이인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316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521
682315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01
682314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189
682313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684
682312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489
682311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311
682310 꼬꼬면 1 /// 2011/08/21 28,187
682309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495
682308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839
682307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529
682306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739
682305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024
682304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187
682303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270
682302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036
682301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516
682300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425
682299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194
682298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29
682297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051
682296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073
682295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294
682294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845
682293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283
682292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447
682291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529
682290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447
682289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552
682288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076
682287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53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