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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드네요.

강정희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05-02-26 22:59:59
안녕하세요?
주로 요리조리 게시판에다만 글을 올리다 여기다 글을 쓰려고 하니 참 어색하네요.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요리에 관심이 많거든요. 엄마가 요리하시는 것에 별로 취미가 없으셔서 제가 여기서 여러분들께 여쭈어보고 엄마께 레시피를 전해드리곤 한답니다^^
근데 오늘은 질문대신 제 푸념을 할까해요.
여기 어머님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혹시 미발추를 아세요?
미발령교사 완전발령 추진위원회.의 약자랍니다.
요즘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자주 나와서 아실거에요.
근데 그들은 미발령교사가 아닙니다. 그냥 임용고시를 치지 않았던 또는 임용시험에서 낙방한 저와 같은 수험생일 뿐입니다.
참고로 전 국립사대 졸업한 후 현재 4수째 접어들면서 이번엔 될까 이번엔 될까 하면서 임용시험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1990년 임용고시를 통한 교원모집을 하겠단 법안이 통과된 이후 그들은 임용고시를 거부하고 편한 길로 갔었습니다.
교사만이 자신이 갈 길이라 생각했던 분들은 임용시험을 재수삼수해가며 쳤고 임용되었습니다. 또는 사립학교로 채용되어 갔었습니다.
1990년부터 1995년 사이 각 사립학교엔 국립사범대 출신이 아닌 분들도 교단에 많이 서셨습니다.
왤까요. 미발추 사람들이 그렇게 교단에 서길 바랬었다면 전원 교단에 섰었을텐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편한길로 갔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하기도 하고 학원계로 가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쪽이 훨씬 교사와 비교안되게 보수가 좋았기 때문이죠. 아실껍니다.
1990년 당시의 우리나라 경제는 활성화되어있었고 국립대 출신은 웬만하면 대기업에 취직되었다는 것을. 서울대 얘기가 아닙니다. 대부분 지방 국립대출신들도 대기업에 쉽게 취직되었었습니다. 보통 삼성갈까 한화갈까 대우갈까 등의 행복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학원계로 빠진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학원계에선 당시 일반 교사의 월급보다 두어배에서 심하면 한달에 1년 연봉을 벌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교단을 떠났었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그러다가 IMF가 터졌습니다.
그들이 믿고 있었던 기업도 더이상 안정된 직장이 아니었습니다.
통폐합되는 기업이 많았고 구조조정된 기업도 많았습니다. 국내엔 실업자가 넘치게 되었으며 국내 경기도 열악해졌습니다.
그 후 2000년에 미발추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들중 모임을 갖고자 했던 사람들 몇명이 그당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회비를 모으고 회원을 모집했으며 변호사의 힘을 빌어 소송도 걸었고 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그 힘(?)쓴 보람으로 작년 특혜 하나를 받아냈습니다.
교대 편입에 대한 특혜를 받았습니다. 과락만 면하면 통과되는 편입시험.
그 편입시험에서 일반 사람들의 편입은 25:1을 넘나드는데 그들은 과락만 면하면 입학되었습니다. 그래서 2000명 정도가 교대로 편입되어 들어갔습니다.

그 외에 7000명 정도 미발추가 남았습니다,
그 중에서 실제 활동하는 사람은 2000명 정도가 되겠지만 그들은 이번에 최재성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서 악법을 통과시키려 합니다.
미발추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들이 30학점만 이수하여 아무 과목이나 가르쳐도 되겠습니까?
미술을 전공하신 분이 30학점의 다른 과목을 이수하시면 국어, 영어, 수학 선생님이 될 수 있답니다. 그럼 그렇게 연수받은 분들이 우리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고요.
그들이 여태까지 매년 임용시험 쳐대면서 교사되길 노력했지만 국가에서 워낙 티오가 적게나서 적체되어있는 상황이래도 그들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말할껀데 그들은 과거 대부분이 교단을 떠났던 사람들입니다.
15년이나 교단을 떠나있었습니다. 보통 군대 3년 갔다오면 새로 공부해야한다고 말을 하잖습니까. 고작 3년만 지나도 가물가물한 것이 기억이 안 나는 판국에 15년이나 지나서 임용시켜 달라고 생떼 쓰는 것을 모른 척 하지 말아주십시오. 학부모 여러분께서 나서주세요.
그들이 이번에 특혜를 받으면 86, 87, 88, 89학번의 사람들도 특혜를 달라고 할 껍니다. 대충 2만명은 될꺼라 추산되는 그 인원들을 어찌 하겠습니까?
미발추 그 사람들은 절대 피해자가 아닙니다. 스스로 교단을 떠난 사람들이란 것을 명심해 주세요.
여러분의 자녀가 전문적 지식을 가진 따뜻한 가슴을 가진 교사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한마디씩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8.36.xxx.1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2.26 11:11 PM (218.145.xxx.199)

    원래, 교사가 전문직...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저희 언니, 음악 선생님인데, 선생님 모자라면 한문도 가르치고, 가정도 가르치고, 작년엔 생물도,,,
    그리고 몇년전엔 기술 뭐 그런 과목 선생님들 몇십일 연수받고 환경선생님도 되고.....
    영어선생님중에 독어나 불어 전공인 사람도 많고 그래요.
    님도, 막상 교사 되시면, 타과 가르칠날도 올지 몰라요.. 그게 우리나라 공교육현실이죠..

  • 2. 영어교사
    '05.2.27 2:48 AM (65.96.xxx.1)

    글쎄요... 바로 윗글님.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라는 직업이 전문직이 아니라면 그 말은 그 과목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교사를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건 '가르치는 직업'이라는 말을 송두리째 부정하는게 아닐까요?

    저 몇년 전에 20대 일도 넘는 경쟁률 통과해서 교사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영어 어릴때부터 열심히 했었고 학교때 교과 공부도 열심히 했었고 당연히 임용고사 공부 죽도록 했습니다.
    교사가 되고 나서도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이고 재미있게 가르칠수 있을까 매일 고민 하고 그래서 tesol 자격증도 땄고요... 아이들 생활 교육은 말할것도 없는 고민거리이자 평생 노력해야 할것 같구요.
    제 주변에도 이렇게 자기가 가르치는 분야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계속 공부하시는 교사분들 아주 많아요... 특히 젊은 교사들 중에...

    안그래도 교사의 자질에 대한 말이 많은 이 상황에 미발령 교사에 대한 안건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라 봅니다.
    그분들... 강정희님 말대로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른 직업에서 종사하셨던 분들이에요.

    학부모님들이 정말 신중히 생각하시고 관심 가지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5년 동안 위계 질서 각박한 회사에서, 혹은 학원에서, 심지어는 다른 직장에서 아이들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시다 온 분들이 과연 진정으로 아이들의 관심사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보이실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인성교육, 생활지도 등등 정말 잘 하실수 있을까요?

    15년 전에 역사 전공 하신 분들이 몇개월 동안의 연수 과정을 거치고 나면 효율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실 수 있을까요?

    여기 계신 학부모님들.
    님들의 자녀들의 내후년 담임 선생님이, 혹은 수학, 영어 선생님이 바로 이런 분들이 된다면 좋으시겠습니까?
    자녀분들 친구 담임, 옆반 선생님은 정말 대학때부터 교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열심히 전공 공부하며, 교육에 대한 세미나 하며 정정 당당히 임용고사 통과한 분인데 님들 자녀의 담임 교사는 그런 분들이라면 기분이 어떠실지 제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막아주셔야 하는 중대한 안건입니다.

    강정희 님을 포함해 꿈을 가지고 정정 당당히 열심히 임용고사 준비하시는 분들...
    힘내십시오.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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