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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빠랑만 계속 다투게 되나 모르겠어요(얘기가 길어요;;)

죄송해요 조회수 : 975
작성일 : 2005-02-19 22:40:06
실명으로 글을쓰기가 쑥쓰러워 오늘은 그냥 익명으로 쓸겠습니다.
저는 대학생이구여
엄마아빠 다좋지만서도 아빠랑은 참 많이 다툽니다
감정표현이 없는 엄마에 비해 아빠가 저에게 감정표현을 많이 하셔서 그런가봐요

오늘은 엄마가 어디 여행을 가시고 집에 안계시는 날이었어요
아빠가 낮에 전화를 하셔서는 늦어도 6시까진 오신다고 하시더라구여
그래서 전 우동이나 해먹으려고 장을 봐왔죠 아빠가 좋아하시는 빠다코코넛도 사오구여
헌데 소식이 없는겁니다 해서 전화를 해봤더니 이미 한잔 하셨더라구여
그래서 머 우동만든건 저혼자 먹고 아빠께 천천히 드시다 오라고 했어요
아홉시가 넘어서도 아빠는 들어오실 기미가 안보이길래
왠지 내일은 해장국을 끓여야 할것같아서 나가서 콩나물과 소고기 조금 사서 왔습니다
밖이 진짜 추웠지만 내일 아침에 속쓰려하실꺼같아서 나갔다왔죠(사실 제가 아빠한텐 참 감정표현을 안해요 아빠가 다정스럽게 말걸면 모른체하고 퉁퉁거리죠 맘은안그런데 몸이 그러니 참 어쩔수 없네요)

아빠는 아홉시 반이 넘어서야 약간 비틀 하시면서 들어오셔서는 아직 저녁을 못드셨답니다
헌데 밥이있나요? 저녁 우동으로 먹으려했으니 밥은 없죠 어쩔수 없이 라면을 끓여드렸습니다
근데 참 저도 이상한게 그냥 곱게 끓여 들이면 될껄 또 퉁퉁거리면서 끓여드렸어요(사실 아빠드리려고 딸기랑바나나섞어서 갈아놓은 것도 드리고 했는데 제말 어떤건지 아시겠죠? 맘은 안그런데 말이 이상하게 툴툴대는거요ㅠ.ㅠ)
아빠는 라면을 드시면서 요즘 회사에서 자길 경로당나오는 사람 취급을 한다느니 하시면서 힘든얘기를 하시는데 전또 그게 싫었어요(아빠는 공무원이신데 요즘 다면평가 진급문제로 힘드신가봐요)
그러시면서 니엄마는 내가 이런얘기해도 그냥 무조건 버티란 얘기만 한다고 잘안들어준다고 막 그러시는데 전또 듣기싫고 화가나서는 그럼 엄마가 버티라고 하지 그냥 사표내라고 하겠냐며 화를 냈죠
묵묵히 라면드시던 아빠가 넌 아빠한테 바라는게 머냐고 하시더군여
해서 없어요 하고 말았더니 왜없냐면서 없는게 말이되냐면서 용돈을 줄까 머어쩔까 이러시길래
아빠는 왜 술취해서 들어온날만 용돈 타령하시냐며 머라고 한마디 했어요
근데도 아빠는 계속해서 멀원하냐는거예요 없다고 없다고 대답해도 자꾸 물으셔서 나중엔 화내면서 멀원했으면 좋겠냐며 집이나 차사달라고 하면 좋겠어요? 그럴능력 되시면 사주시던가요 하고 대꾸해버렸죠
그리고 또 다시 부녀사이 침묵.
화낸게 죄송스러워서 대추차도 끓이는데 아빠가 계속 그건 멀끓이는거냐고 물으셨어요
헌데 전 또 아무것도아니예요 하면서 퉁명스레 대답했죠
대추차를 드리곤 전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켜고는 티비보는척을 했어요 가만히 있다보니 괜히 퉁퉁거린게 죄송해서 아빠 내일 우리 거기 몇시에 가요? 좀일찍가야겠죠?(아빠랑 어디 가기로했거든요)
그랬더니 아빠는 화나신 말투로 거기 몇시에가든 그게 머가 중요하냐시면서 내가 집에서 이런대접받고 사는데 내일몇시에 어디가는게 머가중요해 머가 그러시길래
전 결국 못참고는 제가 화가안나게 생겼어요? 아빠 아까전화로 몇시에 집에 온다하셨어요? 늦어도 6시라고 하셨잖아요 전머 할일없어서 집에서 아빠만 기다리는 앤줄아세요? 결국 저혼자 저녁먹었잖아요 찜질방이요?(찜질방가기로했었거든요) 그렇게 술취해서들어오셔서는 무슨찜질방이요? 아빠가 오늘 이런대접 이런타령 하실수 있어요? 하면서 화를 냈죠
결국 아빠는 아빠잔다 할말이없다 하시면서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에휴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후회되요
전 왜이렇게 아빠한테 툴툴대는건지
정말 아빠를 많이 좋아하는데 아빠가 잘해주시면 잘해줄수록 툴툴거리네요
저 어쩌면좋죠? 내일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할까요?ㅠ.ㅠ
전 사실 아빠가 저한테 다정하게 대하시는게 머라고 해야할까 민망하다고 해야할까 그래요
그래서 계속 툴툴대고 화내고 짜증내고 그래요
저 참 나빴죠?ㅠ.ㅠ

IP : 211.174.xxx.20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5.2.19 10:58 PM (218.51.xxx.135)

    아빠가 싫은건 아닌데,
    약한 모습의 아빤 싫죠?
    어릴적 내가 제일 좋아하던 아빠의 모습이 커서보니 너무 안쓰럽게 생각되서 그런거죠?
    죄송하다고,원래맘은 안그런데, 자꾸만 말이 그렇게 나온다고
    아빠께 쪽지라도 한번 써서 양복주머니에 슬쩍 넣어 드려보세요...
    님의 아빠는 이제 슈퍼맨이 아니고,
    정년퇴직과 장성한 자녀의 뒷바라지, 자신의 노년생각에
    많이 많이 쓸쓸하고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의 위로가 절대로 필요한 때입니다...
    님도 이제는 성인이 잖아요..
    아직도 아빠께 응석을 부려보고 싶겠지만, 아빠의 손을 가만히 잡아 드리는 위로라도 건네줄 수 있는
    그런 나이입니다..
    오늘은 님이 좀 짜증을 많이 낸 것 같아요..
    그러나 부모는, 자식의 한마디에 금방 잊어버리는 자식앞의 바보들이랍니다...

  • 2. 항아리
    '05.2.19 11:02 PM (221.149.xxx.199)

    그러지마세요,제발~
    글을 읽어보면 님의 아버님께서 지금 직장에서 쫒기시는듯한 기분일텐데 정말 그러지마세요.
    요즘 집집마다 가장들 정말 힘들어해요.
    가끔 끔찍한 기사도 많이 나오잖아요.
    님도 참 예쁜마음을 가지신듯한데 아마도 쑥스러워하시는거같아요.
    아빠께 말로 표현이 부담스럽다면 글로 쓰세요.
    편지써서 코트 주머니에 살짝 넣어드리세요.
    저는 2년전쯤 친정아빠를 잃을뻔했답니다.
    지금은 수술로 괜찮아 지셨지만.
    그때 아빠를 잃을것 같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생각날때면 지금도 미칠것만 같아요.
    지금도 눈물이 날것만 같네요.
    외롭게 하지 마세요, 인생은 가족이 있어서 그래도 덜 외로운거 아니겠어요?
    님은 충분히 착한마음을 가지고 계시니 이제부턴 보여드리세요.
    춥게 혼자 두지마세요.

  • 3. 항아리
    '05.2.19 11:03 PM (221.149.xxx.199)

    어머 , 음...님이 저랑 같은 의견을..
    거봐요 , 남들이 좋다고 권하는 방법이니 해보세요.
    행복하세요.

  • 4. 피글렛
    '05.2.19 11:17 PM (194.80.xxx.10)

    원글님은 속상해서 쓰셨지만,
    저는 왜 두분의 모습이 좋게만 느껴질까요?
    두분이 삐지고 싸웠어도, 제가 보기엔 사랑이 가득한 풍경 입니다.

  • 5. 겨란
    '05.2.19 11:22 PM (222.233.xxx.108)

    에이 유치하게!
    좋으면 좋다고 말하지 왜 머리끄댕이를 땡기거나 아이스케키 하거나 그러는 거예요!!!!!!

    그러고보니 전 아이스케키 거의 한번도 못 당해 봤어요
    아홉살때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데 누군가 밖에서 폭탄(!)을 던져넣은 기억은 있습니다만......
    그때 한참 유행하던 ㅈㄹ탄인가 그거 맞아서 옷은 다 타고 아유 말도 마세요 죽을뻔 했어요 -.-

  • 6. 전 익명할래요
    '05.2.19 11:25 PM (219.248.xxx.173)

    저희 아빠도 공무원이신데, 수입이 아빠 한분이세요.엄마는 없구요. 저희야 뭐 재산도 없고..
    근데 저희 아빠도 압력받으시나봐요. 나가라고.. (늘 공무원 철밥통이라고 사람들은 웃긴다고 버티라고)
    저희 아빠도 성인병도 10여년 하고 지치셔서 그만 두고 싶은데
    아빠눈에 잘난 제가.. 대학도 이름있다는데, 연수도 다녀왔는데.. 26살먹어서 아직 백조예요.
    저 공무원 9급 준비해요. 나이도 있고, 무경력자라서.. 들어갈때도 없고, 중소기업내면, 스펙이 높다고 안된다고 서류 떨어지고..정말 이렇게 있다 미쳐버릴것같아서 경리 60-70만원짜리도 서류내봤거든요
    근데 제 자리가 아니라고해서..
    아버진 제 대학마치면, 일 그만두시고 소일거리 하신다고 했는데, 휴학에다 실업까지 2년여를 더 다니시고, 힘든 내색 안하시지만, 회사서 압력받을때마다 숨이 막혀하시는걸 옆에서 보면서..
    저는 더 힘들지만, 더 씩씩하게 굽니다. 정 안되면, 파트타임 학원강사부터라도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아버지한테 조금만 더 잘해주세요. 전 지금 잘해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해서 미칠지경이랍니다.
    제 소원이 뭔 줄아세요. 저희 아버지 이제껏 중고차 젤 꼬진차타고 다니시거든요. -.-;
    저 회사들어가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좋은차 뽑아드릴겁니다.
    저보단 좋은 상황이시니깐~ 말한마디 속에서 어색하다고 해도 한번씩 말하다 보면, 잘 될겁니다.

  • 7. 엄마탓이 아닌가요?
    '05.2.20 9:51 AM (221.149.xxx.9)

    엄마가 아빠에게 무심하신것 아닌가요?
    님이 아빠를 대한 이야기를 주욱 읽어보면 아빠와 딸이 아니라 남편과 아내 같아요.
    보통의 주부들이 남편과 덤덤히 살아가면 이런식의 일과가 이어지는 것 같아요.

    아빠를 아빠로 대하세요.
    그냥 편하게 어리광도 부리고 왜 늦었냐며 아빠 기다리다 우동먹고 찜질방 못갔잔냐며 투정부리세요.
    그리고 애교도 부리고요. 아빠 힘들면 확 사표 내버리라고 그냥 대책 없는 말이라도 해 보세요.
    철 없는 딸 봐서라도 열심히 출근하려고 하실 겁니다.

    잔소리하며 대추차 끓이는 모습 정말 걱정됩니다.
    아줌마 같아요.^^ 죄송!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숨기지 말고 뱉어버리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요.
    아빠한테 잘 하세요.
    아니 그냥 아빠로만 대하세요.

  • 8. 제 느낌도
    '05.2.21 12:39 AM (219.240.xxx.62)

    제 느낌도 그래요.
    엄마 노릇을 하고 계신 듯.
    아빠를 딸로서 퍽 좋아하지만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 못하는 것 같아요.
    혹시나 엄마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땜에.
    그러나 그러면서도 결국은 엄마 역할을 하는 거죠.
    것두 아빠에게 무심한 엄마 역할을...

    윗분 말씀처럼 딸로서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세요.
    아빠에게 충분히 다정하게, 가깝게 대해도 괜찮은 거랍니다.

  • 9. 크림빵
    '05.2.21 10:17 AM (210.121.xxx.191)

    멀 고민하세요...
    그냥 '아빠 미안해.." 한마디면 되는걸요.
    말 한마디 하는데 돈이 들어갑니까, 시간이 들어갑니까..
    고민말고, 생각날때 얼릉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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