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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셋방살이 설움같은건 없죠?
기억 혹은 추억들로 꼬박 밤을 지새버리는 날이 있습니다.
추적이는 빗소리에 잠못이루는 어제밤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억과 추억들로 창이 하얗게 밝아 버렸네요.
그중 한토막
포장마차하던 시절 세를 살던집이 제기동 한옥집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대문이 따로 설치되어있지도 않고
열쇠를 세 사는이들에게 각각 나눠주는 인심도 아니었으며
빗장걸이 한번 질러 버리면 밖에선 절대 어찌 해볼수도 없는 빗장걸이 나무 대문한옥집
동지섣달 긴긴밤 둘째 아이 만삭인몸으로 혼자 포장마차 꼬박 지키긴
무리였던지라 자정쯤 신랑이 교대를 해주곤 했습니다.
교대를 해줘도 걱정인 것이...
작은방 세 사시던...
나를 끔찍히도 이뻐라 하시는
귀 어두운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할머니가 기침하느라 잠 못드신날은 대문을 열어 주시어
억세게 운좋아 무사히 내 집에 들어가 자는 날이지만,
행여 그 할머니 일찍 잠드신날은 밤새 나무 대문 두들겨 본들
집주인가족들 성격이 참 독특해서 자기 가족들만
다 안녕하다 싶으면
토~~옹 대문밖 세상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그날도 뚱뚱 부어 오른 다리 절름 거리며 들어와 까치발 세워 할머니방 작은 창문
조심스레 두들겨도 두들겨도 무심한 할머니 코골이소리만
되돌아 옵니다.
대문은 두들겨 본들 내 모습만 더 아파질거 같고
신랑한테 되돌아 가자니
만삭인 마눌 대문 안열려 못들어 간거 알면
사나이 가슴 또 얼마나 무너지려나 싶어
을씨년스런 밤바람에 이리 저리 날아 다니는 신문지 한장 골목에 있길래
주워다 대문앞 한켠에 깔고 엉덩이 붙이고 쪼그려 앉아 잠이 들었나 봅니다.
골목길 지나던 만취한 아저씨가 자기집에 재워 줄테니
같이 가자고 흔들어 깨웁니다.
나중에
나중에
세월 좋아지면
아니
아니
우리 부부 나이들어 옛말 하며 살 그날에
내 당신에게 웃으며 이말하리라
이말 해가며 살리라
그랬던것이...
끝끝내 그 말 해가며 살 세월을 놓쳐 버렸네요.
1. eye
'05.2.16 10:54 AM (211.173.xxx.13)코끝찡해.. 눈물나네요..
지금 임신인데 감기인지라..;;
얼마나 힘드셨으까 싶네요..
행복하세요..에브리데이~~2. 미스마플
'05.2.16 11:00 AM (67.100.xxx.94)....
가슴이 아파요...
저희 친정엄마도 아빠랑 나누실 옛이야기가 많았을텐데... 아빠 일찍 돌아가시고.. 자식들이야 바쁘다고 진득하게 앉아서 엄마이야기도 못 들어 드리고... 엄마도 인터넷으로라도 푸시면 좋으실텐데...
힘들게 사셨네요..3. 아짐
'05.2.16 11:12 AM (219.254.xxx.22)가끔 님의 글을 읽으며 가슴이 싸아해요.
그래두 지나간 아픈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건
지금이 그때보다 낫기 때문이지요.
난 지나간건 다 푸른색인데, 지금이 막막하다보니
인생 잘못산듯 후회뿐이랍니다.
과거의 나는 잊어야한다고 자신에게 다짐하지만
쉽지만은 않아요.
다 늙으막에 엉뚱하게 날 강하게 키워주시지 않은
부모님을 원망할때가 있다니까요.
하지만 이번 설날 성묘가선 이렇게밖에 못사는 딸
용서해달라고 빌었지요.
그렇게 뜯어 말리는 결혼을 사랑이 전부인줄 알던
어리석은 딸은 아마 그 댓가를 치르는것이겠지요.
에구... 비 오는 날 웬 청승 ㅎㅎ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꿋꿋하게 살렵니다.4. 안나돌리
'05.2.16 11:23 AM (211.200.xxx.210)저도 어젯밤...
잠 못들고 꼴딱 세웠는데...
저도 한때 힘들었지만
김흥임님에 비하면 고생이랄 수도
없네요... 언제 한번 따끈한 차한잔 했으면~~~
산행초대~~ 거절하실라나요???5. 엉엉
'05.2.16 12:12 PM (69.110.xxx.82)80이 다된 우리엄마 오늘 임대 아파트 혹시 있나 알아보려구 나갔어요.
그래서 더 눈물이 쏟아집니다.
김흥임님 글은 늘 이렇게 저를 오래 오래 울립니다.6. 선화공주
'05.2.16 12:47 PM (211.219.xxx.163)에궁..눈물이 찔끔....ㅜ.ㅜ
7. 안개꽃
'05.2.16 3:51 PM (218.154.xxx.251)에구구..
저희 엄마랑 예전에 기차타고 고향가면서 듣던 엄마의 고생이야기 같아요.
책한권을 내도 다 못 담는다고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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