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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을까

익명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05-01-11 10:58:31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결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무조건 좋아하는 단계는 지났어요.
결점을 알았는데도 여전히 이사람이 좋습니다.
모자란 점이 있으면 내가 채워 주고 싶고, 앞으로 잘 보살펴 주고 싶어요.

제가 돈 잘 벌던 남자랑 사귀면서 좋은 걸 먹으러 다녀도 그다지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데...
아직 학생이라 가난한 이 남자...간단하지만 이사람이 직접 만든 반찬 두가지로 밥을 먹는데...
아...이런 찬으로 밥을 먹어도 참 행복하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음식은 제법 하는 편이지만...이 남자는 가끔 저에게 밥을 지어 줍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모르겠는데...
생리가 다가오면, 생강차나 팥죽을 끓여주기도 합니다.
생강차는 몸을 덥게 해주고, 팥은 부기를 빼는 데 좋다고요.
찬물도 못마시게 하고, 꼭 미지근한 물을 가져다 줍니다.
큰 선물은 못받아 보았지만, 이런 마음 씀씀이가 저를 감동시킵니다.  

결혼하면 시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사람의 부모님 때문에 힘들거라는 건 예상이 되고,
지금 이렇게 좋아해도...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우리 사이의 사랑이 달아나지 않을까...
지금 이렇게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헤어지는게
오히려 사랑을 간직하는 방법이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사실...우리 둘은 이 사람이 이제 곧 취직을 하게 되면,
먼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주 만날수도 없어요.
결국...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 아닌가...
사랑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자게판에서 그렇지 못하다는 경고를 하도 많이 읽어서요....
하지만 사랑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이래 저래 심란한 밤입니다.
IP : 194.80.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브체인
    '05.1.11 11:13 AM (61.249.xxx.101)

    흠...
    사랑만으로는 살수 없어도..사랑은 분명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아무리 조건 좋은 사람도 결혼하고 힘들지 말라는 법 없거든요..모든것이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어려운 일이 닥쳤을때(경제적이거나..시댁문제이거나..기타등등)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위해서 꾹 참고 지나가고 내 발등 내가 찍었어도 위로가 되는데..
    그게 아니라면 못참을거 같아요..(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 보면요)

    저도 몇번 힘들때마다 그래도 내가 사랑해서 선택한것이기에 지키려고 노력 했어요.
    그리고 결혼하고 8년차..아직도 전 내가 사랑하는 남자랑 살기에 행복합니다..^^

    사랑만을 찾으라고 말씀드릴수는 없어도..사랑은 힘이 된다고..말씀 드리고 싶네요..^^

  • 2. 리브
    '05.1.11 11:23 AM (211.51.xxx.250)

    저도 러브체인님 말에 동감합니다.
    결혼한지 아직 2년이 채 안됐지만 가끔 힘들때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이걸 참고 견딜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대답은 아니다 입니다.

    어느 결혼이든 힘든거 있을거라 생각되고 님처럼 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조건 좋은 그냥 괜찮은 사람이랑 결혼하면 행복하다고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요?

    경제적으로 힘들어 사랑도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 님들은 대부분 너무너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서 그런것일테고 님 남자친구분처럼 마음씀씀이가 따듯한 사람은
    풍족하게 생활하게 해주지 않아도 힘들때도 믿고 의지할수 있을거 같네요.

  • 3. 한효정
    '05.1.11 11:26 AM (220.76.xxx.222)

    결점이 보이는데도 좋다.... 이건 아직도 많이 좋아하는단계라는 증거입니다.... ㅎㅎㅎ
    글쎄요.... 사랑만으로 충분한 세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 그냥 모든 것을 백분율로 나누어 본다면... 결혼하는데 사랑이라는것은 30%인것 같아요...
    어떤때에는 그 3할이 너무나도 완벽해서 나머지 7할을 누르고 평생을 살수도 있지만....
    또 어떤때에는 3할의 사랑이 없어도 나머지 7할때문이라도 충분 살아갈 이유로 정당화 된다는거죠....
    전 결혼한는데에는 사랑보다는 "믿음"이 젤로 중요하다고 생각되요,,,
    지금 님의 입장이라면 사랑이 곧 믿음인것 같겠지만.... 사실 현실로 살아가다보면 그 "믿음"없이 너무나도 많이 흔들리는 사랑들을 보았고....서로에대한 완벽한 믿음만 있다면 어떤 고난속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수 있다라고 아직도 생각하고 믿고 있읍니다...
    또한가지.... 믿음보다 더 중요한것..... 이건 내가 이사람에게 내 인생을 맡긴다라는 생각이 아니고....
    이제 부터 이사람 인생은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라는 책임감 같은것이 아닌가 생각되요...
    저도 물론 그런 생각을 갖고 그런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들을 흘려보내다가 뒤 늦게 결혼을 했지만..... 그런 믿음과 책임감을 갖고 시작한 결혼도 현실속에서는 절대 노곤노곤 하지 않다는게 저의 지금까지의 결혼생활에서 배우는 점들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점들을 경험하고 통감하시는 우리에 부모님들이 우리들의 결혼을 놓고 왈가왈부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생각되네요... 조금더 순조로운 인생을 살게 하고 싶은것이 부모님이기에...

  • 4. 먹물 한 방울
    '05.1.11 11:28 AM (211.117.xxx.225)

    명언입니다. '사랑이 힘이 된다.'
    결혼 후 8년이 지나고 나니 (어른들이 가소로와하실지도^^) 조금 보여요. 주변에서도 두루두루...

  • 5. SilverFoot
    '05.1.11 2:49 PM (211.44.xxx.129)

    저도 러브체인님 말씀에 많이 동감하네요.

    지금 신랑과 만나기 이전에 4년 가까이 만나던 남친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만남은 제게 정말이지 큰 공부가 됐지요. 지금 생각하면 전형적인 B형에 마마보이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었거든요. 지금 신랑과 비교하면 외모부터 성격까지 모든게 정반대라고 할 정도입니다.

    지금의 신랑과는 만난지 2년이 좀 넘었는데도(올해 6월에 결혼했어요) 정말이지 한번도 싸운적이 없고 부부간의 갈등, 스트레스가 뭔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잘 맞고 편안하고 믿음이 가는 사람입니다.
    같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사이라 프로젝트 시작하고(서로 알게 된지) 한두달 사이에 서로 믿음이 쌓이고 너무도 잘맞음을 신기해 하며 사귀게 된 경우거든요.

    제가 그 전 친구와 헤어진 이후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다시 만나는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만난지 2년반이 지나면서 너무 안맞는 성격과 집안 분위기로 많이 힘들때 내가 좋아해서 만났더라면 적어도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들텐데 싶었었거든요.
    그리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나와 같은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일반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 또 무엇보다도 믿음이 가는 사람..
    제가 한번의 긴 연애로 얻게 된 제가 원하는 사람에 대한 기준이었지요.
    물론 그 기준은 사람마다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호언장담이나 지킬 수 없는 약속보다 당장은 좀 서운하더라도 믿음이 가는 말과 행동만을 원하는데, 제 주위 친구를 비롯한 다른 여자분들은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지금 신랑이 이전에 사귄 여친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답니다. 말이라도 그래, 걱정마.. 알았어.. 해줄 수 없냐고 했었다더군요.
    하지만 전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주고 약속 못해 주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랑이 훨씬 더 미더웠습니다.(제가 그 전 친구의 호언장담에 너무 지쳐서일지도..)

    아뭏든 결론은 저도 러브체인님 말씀처럼 사랑이 전부는 아니지만 힘이 된다에 동의한다는 것이지요.
    최소한 내가 좋아서 선택한거면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꺼라는걸 몸소 깨달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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