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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의 슬픈 성적표.

주책바가지 조회수 : 2,191
작성일 : 2005-01-04 16:05:57
주책바가지입니다.
82화원님들 2005년에 더 좋은일 가득 하시고 건강하세요.
저는 더욱 더 주책을 떨 예정이랍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선행학습을 시킬 것이지 고민하시는 어머님들을 위해 올립니다.
(저는 아이가 방학한 뒤로 매일 아침 10시 까지 아이 끼고 늦잠자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제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선행학습의 효과가 있는 경우는 천 명에 한 명 정도입니다.
참고하세요.



요즘 학원에서 특목고 준비반에 배치된 초등학생들은 중학교 3년 과정을 미리 공부한 뒤에 진학한다고 한다.
심지어 고등학교 과정까지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선행학습의 효과가 정말로 그렇게 큰 것인가.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의 선행학습 관련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선행학습의 역효과

1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2 아이가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못 느끼면 자율적인 학습 능력을 상실한다.

3 감당하기 힘든 과제가 계속 주어지면 뇌 성장이 둔화될 위험이 높다.

4 결과적으로 성적이 오히려 떨어진다.



이는 서울시 교육청 의뢰로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서울 시내 초등학교 5, 6학년 1520명, 중학교 1~3학년 1622명 고등학교 1, 2학년 1845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는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의 성적이 조금 더 상승하는 것 같았지만,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오히려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국어 과목을 예로 들면 5년 동안 선행학습과 탈선행학습 아이들의 성적을 비교해보니, 중학교 1학년 때는 탈선행학습 아이들이 3.33점 뒤졌지만, 중학교 3학년 이후에는 역전이 되고, 고등학교 2학년 시점에는 탈선행학습 아이들이 오히려 2.66점 앞서는 것으로 나타 났다.

영어과목도 마찬가지였다.
중학교 3학년 시점에서는 그 전까지 앞서가던 선행학습군 아이들이 뒤처지기 시작해, 과외를 한 집단은 3.32점 오른 반면, 과외를 하지 않은 집단은 10.27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의 성적 상승 정도가 선행학습군의 아
이들보다 현저히 높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학업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자율학습의 의지가 있는 아이들의 학습 성취도가 높다는 점은 선행학습의 역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 脫선행학습의 의외 효과

1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형성, 고학년이 될수록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밴다.

2 스스로 필요를 느껴 정규 수업에서 배우려 한다. 교실 수업에 집중한다.

3 학교 생활 이외의 시간이 자유로워 공부 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자기 계발이 가능.

4 스트레스가 적다. 표정이 밝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일본, 미국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사교육 열기가 뜨겁다는 일본에서도 한국과는 비교 상대가 안 된다.
선행학습이 존재하긴 하지만, 시험이 어려운 사립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소수 학생들 사이에서만 선행학습이 이루어진다.
우리처럼 초등학생이 중학교 전 과정을 마치고 진학하는 정도는 결코 아니다.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 미리 공부하는 수준이다.
유럽, 미국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서만 일부 선행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객관식 시험보다는 주관식 시험이 많고, 프로젝트식 수업을 하고 리포트를 써내는 과제가 성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입식,암기식 선행학습이 별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선행학습의 역효과가 드러난 또 다른 검사 2가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OECD 국가를 대상으로 만 15세 학생의 학업 소양을 측정한 결과치도 매우 흥미롭다.
읽기, 수학, 과학 등의 영역으로 나눠 테스트를 하고 그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 학생들은 호주,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총 32개국 중에서 읽기 6위, 수학 2위, 과학 1위라는 높은 학업 수준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측정한 결과는 최하위였다.
따라서 한국 학생들은 뛰어난 학업 수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 참가한 관계자는 성적이 우수한 반면, 교과에 대한 태도 및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최하위로 나타난 결과에 대해 ‘우수한 성적은 사교육을 통한 반복적 문제 풀이의 결과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낮은 것은 지나친 선행학습 및 타율적인 공부 방식이 원인’ 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창의성 교육기관 ‘메사 스콜리아’가 전국의 어린이 1400명을 대상으로 창의성 표준화 검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에서도 교과 학습 중심의 조기학습, 선행학습을 무리하게 하는 아이들의 창의력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선행학습과 같은 암기식, 주입식, 타율적인 학습은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최초로 밝혀진 셈이다.

IP : 210.206.xxx.2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비
    '05.1.4 4:11 PM (211.110.xxx.122)

    주책바가지님, 덕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엠로드랑 할리갈리로 아이들이 재밌게 놀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2. ...
    '05.1.4 4:57 PM (211.222.xxx.172)

    예 충분히 이해 갑니다.
    우리 아이 선행학습 평생 한번도 안하고 그냥 학교 보내는데...
    고1부터 본인이 재미느껴 하니까 혼자 알아서 다 합니다.
    걱정 안합니다.(고3됩니다.)
    위 아이들은 선행학습 시켰건만 다 실패했지요.
    그냥 자신들이 몸으로 느껴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3. 그런데요
    '05.1.4 5:02 PM (203.255.xxx.83)

    그 성적 상승이라는게 어느 점수에서 어느 점수로 인가요?
    워낙 낮은 성적이었다면 당연히 맘 잡았을 때 어느 성적으로 가도 상승인 것 아닌가요?
    저도 선행학습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고 오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고 중학교 진학)아이가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 엄마지만 이런식의 선행학습 내지 사교육 매도 역시 우리 현실의 교육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선행학습을 일종의 반칙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안 하는게 더 좋다 이런류의 논리보다 정당한 같은 환경에서의 아이들끼리의 경쟁 뭐 이런 논리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런 경쟁환경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에 절망스러울 뿐입니다.
    나 역시 어느 반칙이 효율적인가를 찾는 길 밖에 무슨 방법이 더 있겠습니까

  • 4. 선행좋아
    '05.1.4 5:25 PM (210.104.xxx.61)

    전 아이가 중2올라갑니다.
    선행학습을 학원에서 하고 있지여...
    울아이는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니 학교에서 배우는 것 가지고는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는다구
    합니다. 선생님들도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대충설명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구여. 그러니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후 설명을 듣게 될경우에는 바로 이해가 간다구 하구여..
    그런다음에 문제를 풀더라도 훨신 도움이 되구여...
    그리고 중학교까지는 아이들이 공부를 혼자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구여...
    아이따라 다르지 않을까여?
    전 선행학습이 나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 5. 문제는
    '05.1.4 6:21 PM (210.183.xxx.202)

    학교 선생님이 수업하시면서
    '니들 이거 다 학원에서 배웠지? 그냥 넘어간다아~'이러시면서 훌렁~
    책장만 넘기시는 분들도 많다는 거죠..
    윗말은 약간 과장되었다 해도,
    아이들 개개인의 능력편차가 너무 심한데 학교는 보편타당에 촛점을 맞추고
    수업을 하게 되니 사교육이 있을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6. 주책바가지
    '05.1.4 6:44 PM (210.206.xxx.248)

    글의 요지를 잘 못 이해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덧붙이는 글 올립니다.
    (제가 수학교사 이므로 순전히 수학에 관한 지 사견입니다)

    윗글은 '선행학습 내지 사교육 매도'의 목적이 아닙니다.

    저도 사교육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

    우선, 윗글에서 말하는 '선행학습' 은 글의 첫 부분에 나온 것 처럼

    ---요즘 학원에서 특목고 준비반에 배치된 초등학생들은 중학교 3년 과정을 미리 공부한 뒤에 진학한다고 한다.
    심지어 고등학교 과정까지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

    즉, 특목고 진행이나 지나친 기대치를 가지고 진행하는 '무리한 선행학습' 에 대해 이야기 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윗 예와 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제 경험에 의하면 자녀가 학교에서 성적이 뒤떨어 지지 않는 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님들 께서는 대부분이 학교진도보다 1년 정도 앞서가는 선행학습을 계획하십니다.

    사실 수학의 영재나 천재가 아닌이상 해당 학년 이상 수준의 수학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학업 성취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90% 이상의 아이들이 부모님들이 원하는 기대치에 못 미칩니다.
    우선 기본 개념은 그럭저럭 넘어간다 쳐도 그 이상의 레벨을 소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그때부터 수학을 암기과목으로 인식합니다.
    우리가 흔히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모르면 외워라' 가 수학에도 적용이 되는 겁니다.
    수학에 암기가 통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초등 수학은 눈치로, 중학수학은 암기로 버틸수 있다는게 제 경험상 결론입니다.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나오는 몇가지 유형을 외워버려서 그냥 들이대는 겁니다.

    고등학교 수학은 암기수학이 안통합니다.
    학교수학과 수능 수학이 또 다르구요.
    '중학교 까지는 곧 잘 했는데, 고등학교 와서 떨어진다'또는 '중학교 까지는 튀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수학은 잘한다' 이런말 주변에서 많이 들으실 거예요.
    암기식 수학을 했느냐, 이해하는 수학을 했느냐의 차이죠.
    수학은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응용하여 한 단계 씩 올라가는 학문입니다.
    한마디로 끙끙거려야 하는 학문이죠.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학문입니다.
    선행학습은 이러한 능동적 수행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기 쉽죠.
    무리한 선행학습의 폐단입니다.
    지나친 선행학습, 절대 시키지 마세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교육현실에서 선행학습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도 엄마로서 이해가 갑니다.)
    모두다 같은 출발선상에서 땅하면 출발하자 해 놓고 먼저 앞에 나가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에 나가 있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반칙행위라는 윗분 말씀이 맞습니다)
    거의 모든 학교 선생님들도 선행학습을 전제로 수업 하시는 것도 사실 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선행학습이 바람직 할까요 ?
    제 싸이트에 있는 글을 옮겨 놓겠습니다. 참고하세요.

    여러 과목중 수학은 특히 선행학습을 많이 시키는 과목입니다. 한 학기 정도는 기본이고, 한 학
    년 쯤 앞서나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정도입니다. 방학이 시작되면 다음학기의 선
    행학습이 시작되어 방학동안 다가올 한 학기 분량을 가볍게 라도 한번 쯤은 끝내놓는 것이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선행학습에 대한 제 생각은 ‘수학에 영재성을 보이는 아이가 아니라면 선행학습은 반대’ 입니
    다. 대부분 짧은 시간동안 한 학기 또는 1 년 분량의 학습을 끝내냐 하므로 기본개념을 충분히
    숙지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좀 더 깊이있는 학습은 더욱 불가능 합니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수
    학이 어려워 지므로 학습된 내용의 대부분은 머리 속에서 사라지거나 ‘수박의 겉만 핥아버려 전
    혀 맛을 모르는 상태’ 가 됩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학원이나 개인교습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현실에서 전혀 않하기도 어
    려운 것이 엄마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는 적당한 선의 선행학습은 학교 진도보다 두
    단원 정도 앞선, 즉 ‘예습’ 정도입니다. 수학은 예습에 대한 플러스 효과가 많은 과목이니까
    요 .

    흔히 어머님들께서 ‘전체적으로 기초를 한 번 흝고나면 다음에 좀더 수월하겠지’ 라고 생각하
    십니다. 하지만 보통의 아이들 경우에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킬 확률은 거의 0 % 입니다. 수학은
    깊이있는 학문입니다. 일단 기본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응용하여 발전, 심화
    단계와 같은 점점 고 난이도의 문제로 다가가야 합니다. 한 단원을 충분히 학습해야 하는 것입니
    다.. 그렇지 않다면 계속 ‘기초단계’를 헤엄치다가 끝납니다.

    ‘선행학습,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 7. 꼬꼬댁
    '05.1.4 10:04 PM (211.201.xxx.176)

    주책바가지님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지나친 선행의 문제점을 지적하신것 같은데
    아이마다 특성이나 자질이 틀리니 선행을 할런지,말런지는
    내아이 상태를 봐서 하면 되지않나...싶습니다. 바가지님 맞지여? ㅎㅎㅎ

    저 요즘 잠수네에서 나온 초등학교때 수학 꽉 잡는 방법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 수학공부에 참고로 삼을려구여(잠수네 회비가 넘 비싸서 책으로 대신...ㅋㅋㅋ)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 주세요 ^ ^

  • 8. 유빈맘
    '05.1.5 12:09 AM (218.153.xxx.203)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의문 중 하나는 도대체 어떤 선생님이
    '이거 학원에서 다 배웠지?'하면서 설명을 대충대충 하냐는 겁니다.
    제가 다른 선생님 수업을 들여다 볼 기회도 없고....
    만약 이런 선생님이 정말 있다면 지탄을 받아야 백번 마땅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들 정말 수업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오히려 더한 학생들도 있구요. 그러다 보니 수업의 흐름이 자주 끊기게 되고, 떠들고 딴짓 하느라(핸드폰으로 문자보내기, 게임하기, MP 3 이어폰 귀에 꽂고 있기, 다이어리 들여다 보기, 친구에게 쪽지보내기 등등) 수업을 대충 대충 듣다보니 설명을 대충(?)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선행 학습을 한 학생들을 보면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가 다 아는 듯이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질량보존의 법칙'을 학습할 때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질량이 보존된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걸 원자설과 관련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갑자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서 죄송합니다.)
    이런 내용은 잘 모르고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이름만 들어본 걸로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는 거죠.

  • 9. 주책바가지
    '05.1.5 12:45 AM (210.206.xxx.248)

    유빈맘님, 쪽지 드렸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아무 생각 없이 글 올린 것 같아서요.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대충 넘어간다'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아마 수학은 선행학습을 많이 하니까 종종 그런 일이 있는건지...
    어쨌거나 선행학습, 사교육 이런거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사교육을 하면서도 항상 생각하는 겁니다.

  • 10. 빈수레
    '05.1.5 12:50 AM (211.108.xxx.73)

    주책바가지님, 유빈맘님.

    글도 잘 읽었고, 저 역시 선행학습은 고사하고 예습도 안 시키는 엄마 중 한 사람입니다만...
    (선행학습은 반대하는 입장이고, 예습은 꼭 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안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못 시키는 것이지요... 아이가, 원래 쥐뿔을 알면 저얼대 그 비슷한 얘기는 몽창 다 안다고, 아예 듣지를 않는 유형이라서 못 시켰던 것이지요...그래서 대신 방학중에 지난 학기 내용 복습을 시키는 편입니다..)

    이제 6학년 올라가는 아들, 5학년 문제집 복습시키다가 이.제.서.야 알게 된 사실이....

    제곱미터, 평방미터, 제곱키로미터, 아르, 헥타르 등등 단위를 제대로 읽지를 못 하거나 제대로 설명을 못 하더이다.
    학교시험을 보거나 문제집을 풀면 거의 백점임에도 불구하구요.
    저 역시, 학교숙제로 익힘책 다 풀어가고 채점도 하고 그러니까, 당연히 선생님이 가르쳐 주셔서 알겠거니...하고 답만 맞춰 주었었지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수업시간, 그 긴 일년이라는 교과과정 중에서 선생님 입으로 그 단위를 제대로 발음한 적이 없다는 상황이 된다...고 받아 들인다면...너무 심한 말일까요???

    아이가 3학년일 때는 남자담임선생님이셨는데...
    평상시 수업내용에서나 아이에게 하는 말씀들은 구차하니 다 넘어가더라도,
    시험보는 중인 점심시간에도 나가 놀아라고 운동장으로 내몰아서 신~~나게 축구를 하고 오교시에 마저 시험보고....
    그래서 아이 두엇 기른 같은 반 엄마한테 이러저러한 담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더니...

    "아직도 학교에서 뭘 제.대.로 배워 오길 바래요?그냥 학교는 사교생활하러 가는 곳이다~~ 생각하면 맘도 편할 거예요..." 하더군요.

    유빈맘님 말씀도 심경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마는,
    교육의 가장 기초가 잡혀야 할 시기의 초등학교의 교육이, 그것을 담당한 선생님들의 대다수가 이럴진대...어째야 할런지요??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한 학년 담임을 맡는 선생님 9, 10분 중에 달랑 한분만 정말 좋.은 선생님이신, 지난 5년간 겪은 현실입니다....

  • 11. 유빈맘
    '05.1.5 10:52 PM (211.42.xxx.110)

    주책 바가지님, 쪽지드렸습니다.

    제 말 뜻은 그렇게 '대충대충 설명하는 교사'는 '교단을 떠나야한다'는 의미였는데 뒤의 이야기를 이어서 하다보니 제가 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이야기를 한 것 같네요.

    이곳에 와서 여러 어머니들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반성도 많이 합니다.

    사실 저도 아들녀석 둘을 키우는 엄마에요. 큰애가 올해 여섯 살이 되었으니 후년에 초등학교를 가게 되네요.
    그런데 이녀석들이 워낙 별나다보니 학교 생활이나 제대로 할 지, 빈수레님 말대로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과정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지 항상 걱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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