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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공부하겠다는 남편 ..

안절부절 조회수 : 2,105
작성일 : 2005-01-03 18:39:59
결혼한지 1년.. (늦게 하였지만 아직 아이가 없군요)
저는 대체로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남편은 모 대기업에 다닙니다

나이들어 결혼을 하다보니 신혼초부터 가장 큰 관심거리는 "노후에 뭘할거냐" 는 것이었지요
남편이 술담배도 안하고 무척 성실한 편이라 둘이 직장만 다녀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은데..

남편이 한달여 혼자 뭔가를 고민하더니
한의대를 가고 싶답니다.. 수능을 봐서.. 잘할 자신이 있다고요..
이번 수능 시험지를 인터넷에서 복사하여 혼자서 영어, 국어만 풀어보았는데 거의 다
정답을 맞췄답니다.. (저희 신랑이 뻥을 치거나 거짓말 하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그럼 직장은 어떻게 할거냐고 하니 직장 다니면서 혼자 공부할거랍니다
3년 예상하고 공부할테니 나중에 한의대 붙으면 학교다닐 동안의 학비와 생활을
저에게 책임져 줄 수 있느냐고 합니다

저는 한의대 갈 정도로 수능 보는게 어디 쉬운일이냐.. 회사나 착실하게 다니자..
하였는데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올해 토익도 혼자서 책한권으로 공부하여 3달만에 800점 맞더라고요)

급기야는 어제 교보문고에 다녀오더니 수학과 국어 문제집을 사와서 보기 시작합니다
저는 하지말라고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못하면서 그저 신랑하는것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과외선생 붙여줄까.."했더니 신랑은 진지하게 "나중에 시험보기전쯤
수학만 과외시켜줘.." 합니다..내참..

어찌하오리까.. 말려야하나요.. 나둬야 하나요.. 저는 애나 갖고 잘 키우면서
직장 다니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IP : 210.95.xxx.2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pple
    '05.1.3 6:44 PM (211.205.xxx.19)

    저는 제가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요..
    남편분이 정말 진지한 분이시고 성실한 편이라면..아직 아이도 없고 젊을때니까 괜찮지 않겠나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만..

  • 2. 한의사마누라
    '05.1.3 7:32 PM (211.192.xxx.216)

    으음... 수능 공부 3년에 한의대 6년 졸업 후 바로 개원해도
    9년 이군요...
    한의사 뭐 다른 직업군도 그렇겠지만
    1년 다르고 2년 다르네요.
    저희 남편도 3년 전엔 한달에 3천 만원은 기본으로 갖다 줬어요.
    올해는 그 1/3정도에요.
    경기가 나쁜 탓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더 많은 한의사 매년
    많은 한의사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죠..
    아마 요샌 한의사 1년에 8백명 정도 배출될걸요.

    그리고 지금 월 천만원이면 얼마야라는 생각 하실지 모르지만.
    수입이 3년 동안 1/3이 되었다면
    그 후 9년 이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래두 정년없이 꾸준히 돈 벌구 싶으시다면
    "치대"를 추천하고 싶으네요.. 한의사 마누라로..ㅠㅠ

  • 3. 마농
    '05.1.3 7:52 PM (61.84.xxx.104)

    그렇게 성실한 성격이고 진지하게 시작하는 자세라면..
    본인이 꼭 원하는건데.....말리진 마세요.
    정년없는 평생 직업이고...돈이야..취직을 해도
    일반 회사원 월급만큼은 받을겁니다.
    개업해서 기반잡고 고수익을 올리면 더 좋은거구요.
    윗분 말씀대로..한의원이 포화상태로 계속 개업하기에
    수입이 많이 줄었어요.
    개업하고 1년 안에 문닫는 한의원도 부지기수입니다.
    일반 규모가 좀 큰 한의원에 취직을 했을때...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몇년 전까지는
    한달 월급이 대략 300선 정도였어요.그때도 250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으니..지금은 더 오르진 않았을 것같아요.
    보통...막 한의대 졸업하고나면 좀 큰 한의원에
    부원장으로 취직해서 있다가 개업하곤 합니다.
    취직을 하는게 쉽지는 않아요. 불경기라서...
    있는 사람도 내보내고 있는 한의원도 문닫을 판이니.
    그리고..경동시장같은 약재시장에 전국적으로 많지요.
    그런데 규모가 작은 한의원들이 아주 많습니다.
    보통...자격증때문에 한의사를 고용하는데...
    실지 영업은 주인들이 하는 형태이지요.
    거긴 자기 면허를 주는 입장이라서..한달에 500선은
    월급을 주는 듯했지만...몇년전에.....그때도
    불경기니 어쩌니 그랬었는데..그때 한달에 150 200까지
    말이 오가고 그랬었습니다.
    개업을 해서 버는 수입도 천차만별이구요.
    천단위를 훨 넘는 한의원도 많지만....한달에 인건비도
    빠지지 않아서..문닫고 다시 재취업하는 한의원도
    참 많으니 부익부 빈익빈인것같아요.
    운이 아주 좋거나 실력이 월등해서 환자들이 밀려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보단 요즘은..
    한의원 기계며 인테리어며...기업화 되어가고 있어서..
    개업할때 부담이 많이 클거예요. 그런데 그것도 하기 나름이니깐.
    한방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하고 계속 쭉 남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 실질적인 먹고사는 면을 생활인으로서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일단 그냥 회사원보다는
    여러모로 나은게 사실이거든요...명퇴도 없고..정년도 없지요.
    그런 면보다는..
    한의사는 저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적당히 안정적인 생활은 보장되면서도...
    항상 마음만 먹는다면...얼마든지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살 수가 있거든요.
    작은 침통 하나만 들고...큰 병 작은 병....
    거기에 돈 없는데 아파서 마음까지 서러운 사람의
    고달픈 마음까지도 어루만져줄 수가 있지요.
    양의는 파트가 너무나 전문화되어있어서 남을
    편하게 돕기가 쉽지않지만 한의는...어디가더라도
    마음만 있으면 누군가를 도울 수가 있어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 4. 닭짓
    '05.1.3 8:01 PM (221.147.xxx.84)

    어느게 더 쉬운지는 모르겠지만은, MEET나 DEET도 있어요.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치과전문대학원 시험요. 이년은 절약하는거죠. 주위에 DEET 붙은 사람이 있어서, 한 이년 열심히 하면 되나봐요.

  • 5. 555
    '05.1.3 8:12 PM (220.73.xxx.97)

    그런 남편분이라면 공부 열심히 하도록 도와줄거 같네요..
    저희 신랑 대기업 다니는데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인지 구조조정이다..앞일을 장담못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퇴근후 공부들 한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쥐도새도 모르게 내 자리가 없어지는 시대에 살고있기 때문에 노후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설계하신다니 부럽네요.

  • 6. 예전에
    '05.1.3 8:15 PM (220.73.xxx.97)

    인간극장에 나이들어 공부해서 한의사 된 사람 얘기 나왔던적 있던거 같던데요.
    의지와 열정을 높이 삽니다. 노후에 대한 대책까지 그리 진지하시다니 ..울 신랑이 이랬으면^^;;;

  • 7. 에헤라
    '05.1.3 8:55 PM (211.215.xxx.21)

    한의대약대..
    어떨땐 반이상이 노땅입니다.
    단순한 재수삼수가 아니라 아예 서른넘은 사람들도 부지기수..
    나이들고 가정있는 사람들이 대학생되면 공부더 더 진지하고 열심히 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잘 생각해보시길!!

    한의원.. 글쎄요..--;
    저도 윗분처럼 차라리 치대를 추천하고 싶은..

    그리고 딴지는 아니지만..
    언어와 영어는.. 원래 좀 쉽게 나옵니다.
    한의대 갈만큼 성적이 안좋은 사람들도 대략 만점 받기도 한다는..
    사탐이야 외우면 될테고, 신랑분이 수학은 잘 하시는지?
    혹시 문과출신이면 다시 이과수학 붙잡고 시작하는거..
    말리고 싶다는..

  • 8.
    '05.1.3 9:52 PM (211.224.xxx.179)

    잘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론 상당히 어려운 듯한데..
    보통 현실성이 없는 사람들이 다시 수능공부하겠다고
    달라드는 사람들이 많던데요.

    차라리 남편분이 결혼을 안했다면 공부해도 별 무리가
    없겠구만,
    결혼하고 아내도 있는 상태에서 내뒷바라지를 부탁한다.
    요즘같은 세상에 가정이 온전히 굴러갈까요?

  • 9. wlskrkek
    '05.1.3 11:45 PM (221.151.xxx.88)

    회사 그만두고 공부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뭘 걱정이셔요? 합격해서 한의사 되면 좋고, 안되어도 회사는 계속 다니니 좋고...

  • 10. 대단하세요
    '05.1.3 11:57 PM (220.89.xxx.16)

    저는 의대간다는 신랑..뒷바라지할 자신없어서 관두랬습니다.

  • 11. 리모콘
    '05.1.4 9:04 AM (211.36.xxx.211)

    수학이 약한 문과 출신 내 친구 남편 4년째 수능 보고 있는데
    수학 때문에 안 되고 있습니다....

    한의대는 아니고 약대 가려고 하는데 그놈의 수학 때문에....
    정말 가정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집 아들이 약대 가는게 빠르지 싶습니다...

    관건은 수학인 것 같군요..

  • 12. woogi
    '05.1.4 10:06 AM (211.114.xxx.18)

    서울대 나온 친구 신랑두 몇년전에 수능봐서 한의대 지원할려구 했었죠.
    그때 수능이 무지 쉬운탓두 있지만, 내신1등급에, 수능 6개만 ^^;; 틀렸는데두, 한의대는 원서두 낼 곳이
    없더랍니다.. 한의대는 지방이구 설이구 차이가 없기땀시.. 지원하긴 했지만, 떨어져서 다시 회사 다닙니다. 정말 고시보다 더 어려운거 같더라구요.

  • 13. ...
    '05.1.4 12:22 PM (194.80.xxx.10)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한번 해보라고 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공부하는 배우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부부란 상대방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마음으로 지원해주고 믿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저도 공부 시작해서 너무나 힘든 때가 많지만,
    (심지어 애당초 뜯어 말리지 않은 남편을 원망하기 까지...)
    이렇게 나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평생 가지고 살아갈 거거든요.

    본인이 1-2년 해보면 감이 오겠지요.
    수능 시험을 보면 점수를 가지고 가능성을 더 정확히 판단 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해보기도 전에 반대하면 섭섭해 하실 거에요.
    그리고 평생 후회로 남을지도 몰라요.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간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만 적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없을테니까요.

    한의대를 가겠다고 하는 동기가 단순히 회사원의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인지...
    아니면 다른 의지가 있는지에 관해서 먼저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마농님 말씀처럼 단순히 투자 대비 회수 가능성을 따져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남편분이 정말로 좋아할 만한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14. .
    '05.1.4 1:15 PM (61.32.xxx.33)

    글쎄요 저는 말리고 싶네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봐서 한의대 갈 실력이 되기는 어려워 보이거든요..

    1) 일단, 토익 800은 그리 높은 점수가 아닙니다.. 그걸 해냈다고 희망을 거시는 일은..... 많이 위험해요. 대기업씩이나 다니는 직장인이 3달을 공부해서 토익 800점 얻기는 사실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요즘은 900이 다들 넘으니까요.. 저도 토익 점수는 975 가지고 있습니다..

    2) 위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 대로 언어와 영어는 일반인이 상식수준에서 풀어도 허걱~ 할정도로 망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과탐사탐수탐예요..

    제 생각에는, 남편분이 보여주신 실력에 비해 두 부부께서 결과에 대해 너무 기대하시는 것 아닌가 해서요. "공부를 해야겠다, 그래 할수 있어" 이런식으로요..

    에이구..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본인이 하겠다는데, 회사도 안 그만두겠다는데 무작정 말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참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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