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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보러 갔다 왔어요!

마당 조회수 : 903
작성일 : 2005-01-03 23:19:57
질문을 드렸으니 결과도 보고해야 겠기에...-_-;;

해돋이 보러 갔었답니다. 속초에..

그 밤에..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누가? 울 넝감. -_-;;)

언제 도착했께요오?

정답: 새벽 두시삼십분.

그러니까 1월1일에 도착한 셈이죠.

더 비극적인 일은..  출발부터 내내 주무셨던 우리의 귀염둥이 창은군이.. 글쎄.. 그시간..일어나셨다는것이죠..-_-;;

반디는 반디대로 저녁밥도 못먹었다고 울기 시작했고.. (정말 웁디다. -_-;;  개 우는거 처음봤어요..)

창은이는 창은이대로 날뛰기 시작한.. 그..새벽.. 3시 -_-;;

즈이가 해돋이를 볼 정신이 있었겠어요?

해는 늘 그래왔던것처럼 떠올랐지만..  우리가족은 해가 언제 떴는지도 몰랐지요..-_-

일어나보니 떠 있었지요. 중천에.

그시간.. 우리가 갈곳이 어디있겠어요.

워터피아로 향했는데..  주차장이 만원이더군요..

어제 새벽까지 같이 도로를 달렸던.. (같이 서있기도 많이 했던..)  차들이 몽땅 거기 있었던 거예요.

그래도 좋다고 들어갔지요.

목욕탕 같았던 파도풀은.. 온천물 100프로라고 써있었지만.. 락스냄새때문에 눈도 따가웠고..

머리도 아프더군요.

그래도 사람 많은데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저는.. 여름의 워터피아도 겪어봤기에.. 그래도 그때까진 괜찮았어요.

때가 동동 뜬 노천온천도 괜찮더군요.

새로 생긴 몇개의 탕도 꽤 괜찮았답니다.

1월중 한번 더 떠야겠다는 생각을 헀죠..

근데.. 사람좋은 마당이를 분노하게 했던 것은..

우리의 귀염둥이..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곱게 키운 우리의 귀염둥이 최창은이의..

100프로 콜라겐의 분홍살에.. 두드러기를 나게했던.. 파.도.풀!!!

이 잡것(죄송합니다..-_-;;)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락스를 들이부울 생각을 했겠어요?

락스를 들이붓지 않았다면.. 왜 물근처에만 가도 머리가 딩딩 울리고 눈이 벌개지며..

담궜던 최창은이의 살이 저리 되냐 이거지요..

분노한 엄마..  당장에 애 껴안고 나와버립니다..

물론..-_-;;

그시간.. 최태원이는 울고 불고 뒹굴고 (매로 버릇을 가르친 놈도..노는것 앞에선 이리 됩디다.)

안나가겠다고 가락가락 악을 써서.. 결국 넝감과 파도풀에 남았지요.

넝감.. 깊은 후회의 눈빛....

즐거운 최태원군.. 길길이 뛰며..."미끄럼틀 한번 더 탈꼬야!!!" 하고 뛰어가버리고..

그시간이 오후 다섯시 반이었는데..  그걸 일곱시까지 했다더군요..

미끄럼틀 타고 파도풀에서 방방 뛰고.. 미끄럼틀 타고 파도풀에서 방방 뛰고를...-_-

그리고 아빠랑 목욕하고.. 목욕탕에 딸린 노천탕에도 들어간 최태원.  너므너므 좋아서 죽을뻔 했다더군요...

누구하나..기뻤던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죠..

이녀석의 피부는 아주아주 멀쩡하더군요.

그렇게 광란의 하루를 보낸 우리가족..

그 다음날도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퍼자고야 맙니다..

그러니 집에 돌아가는 길은 수월했겠어요?

12시 30분쯤 출발했는데..

집에 와보니 8시더군요..

길에서 보낸 시간이 도대체 몇시간인지..

전 아직도 머리가 댕댕 울려요.

지가 가자고 해놓고..넝감...

" 나 정말 대단하지?  난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애썼어!  나 정말 멋지지 않아?"

초생색!!

그래놓고.. 누가 가쟀는데? 한마디에 삐쳐서..

앞으로는 자기가 가자고 했어도 운전은 저더러 하라고 생떼를 씁디다.  흥.

이제 앞으로 다시는.. 1월 1일날..해뜨는쪽으론 안가기로 했답니다.

넝감은..

자기로 인해 고귀한 교훈을 얻은것이라며..코평수를 넓힙니다.

뭐하나 그래도 얻은게 있지 않냐면서..-_-;;

창은이랑 태원이는 그래도 놀고 와서 매우 즐거웠나 봅니다.

수영장 갔다 왔다며 굉장히 행복해 했어요.

창은이는 형과 똑같은 물안경을 사서 아주 행복해 했구요.

(바로 태원이 형에게 뺏겼어요.  음..이게 새거고.. 케이스도 있는걸.  내가 가져야겠다.  라고 말하고

바꿨고..  동생 최창은..  형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형꺼가 자기 께 되었다는 사실에..마냥 황홀.)

여튼 재미는 있었지만..(복닥복닥..손바닥만한 탕에..남녀가 궁디 붙이고 앉아있는것도 모..나쁜 경험은 아니드만요.. 굉장히 숭악할거 같지만.. 머..그것도 아니더라구요.)

힘들었어요..흑흑..

지금까지 빨래 두번 돌리고.. 겨우 몸뚱아리 추스리고 나니..

밤11시군요.

남은 빨래 널고 자야겠어요.

사진은 일곱장 정도 건졌는데.. 것두..피사체가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빈화면만 있답니다..-_-;;

(점점 찍기 힘든 애덜 사진.)

하나찍은건.. 분명 애들 껴안고 앉아있었는데.. 애들이 어디로 가뻐리고.. 넝감 혼자 황당한 얼굴로..

손바닥만한 수영모자 낑겨쓰고 찍힌 사진이라.. 숭악의 절정이에요.

그래서 남는것도 없는 여행이 되었네요.

한가할때 한번 더 가보고 싶어요.

정말 정체는 너무 싫어요..흑흑..
IP : 218.52.xxx.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5.1.3 11:32 PM (218.237.xxx.190)

    남의 여행기 읽는 재미가 쏠쏠~~

  • 2. 짱가
    '05.1.4 12:21 AM (218.153.xxx.189)

    ㅋㅋㅋ...........결국은 광안리 넝감한테 지셔서리.. 다녀오셨군요.....
    전 몇번이나 마당님네 홈을 들락날락.. 갔을까..? 아냐.. 안갔을껄.. 혼자서 내기하면서 지냈어요..
    근데 온천에 왠 락스.......?? 넘 심했네요..
    에그.. 이젠 푸욱 쉬세요..
    마당님 소식 궁금해서 열두시까지 안자고 82 들락거리는 짱가......ㅎㅎ

  • 3. 홍이
    '05.1.4 9:25 AM (61.84.xxx.171)

    숭악한 사진 궁금하네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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