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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우울증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5-01-02 16:12:19

마음이 참 쓰려요.
새해라고 달라지는 사람도 아니겠지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과 지난 1년간 많이 싸우고 서로 지쳤습니다.

밀고 당기기 못하는 제가 참 많이 실수했죠.
맨 처음에는 제가 먼저 끝을 생각했고 그 사람은 그러지 말자고 하고..
이제는 제가 매달립니다. 헤어지지 말자고.

싸우는 이유는 무지 단순하고 간단해요.
자그마한 일로 화를 내던 제가 잘못했다는 것은 알지만
자존심 센 그 사람, 제가 화내던 모습을 보며 참지를 못하더군요.
전 그런 그를 보면서 더 화가 나고... 그래서 몇 번 크게 싸우고...

좋았던 눈빛은 싸늘해지고 이제 우리 둘은 끝을 몇 번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왜 내 곁에 있냐고 물어보니 내가 붙잡아서 반, 날 사랑해서 반, 이랍니다.
전 그 이야기 듣고 가슴이 무너졌어요.
결국 내가 붙잡고 있어서 이 사랑이 겨우겨우 지속되는건가... 싶은 마음이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사람도 날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지겹도록 싸워도 함께 했던 것인데.

잘해보려고... 이제 서로 잘해보자고 하고, 저는 이제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잘해보려고 잘해주려고 노력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여전히 차가운 그 사람을 보면 그러고 싶은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아요.
그러고 싶지 않다기보다도 그럴 수 없을 정도로 무섭고 두렵다고 할까요...

어제는 그러더군요. 너한테 정이 떨어진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내가 여기 왜 있나 싶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나도 힘들다고.. 이제는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사람, 평소에는 헤어지자고 차갑게 말하던 사람이 어제는 붙잡더군요.
기회를 한 번만 더 가지자고.

제 측근의 사람이 그러더군요.
제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그 남자가 널 필요로 하게 만들라고.

저 이제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 두 사람이 예전처럼 좋아질 수 있을까요.
제가 그에게 물어보면 "네가 잘하면 돼"라고 합니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화내지 않고 소리지르지 않으면 되는건가요?
전 단순하고 소심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일 간단하기도 하죠. 제가 원하는 것은 그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 하나거든요.
제가 그 눈빛과 말을 잃어버렸으니 제 스스로 되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전 이제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됩니다.... ㅠ.ㅠ
IP : 221.139.xxx.2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 4:19 PM (222.106.xxx.187)

    저하고 비슷한 상황이네요..

    비슷한 말을 들었구요..

    여자가 잘하면 된다고..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

    사람들이 많이들 좋아했던 그 광고에 나왔던 그말, 저 그말이 이젠 정말 싫어요..

    그 사람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너무 지쳐갑니다..

    저는 어제부로 서른이 되었어요. 이젠 그 사람에 대한 제 마음을 접으려 하는데, 님은 어떠신지..

  • 2. 헤르미온느
    '05.1.2 4:19 PM (218.145.xxx.76)

    남자들....
    대부분은 심각한 분위기를 싫어해요...
    여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진지하게 얘기를 해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르더라구요...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더라도, 표현방법을 좀 바꾸어서, 밝게...그게 참 어려운데,
    그래도 밝게... 딱 부러지게 원하는 답을 지금 들으려고 하지마시구,,, 나중에 들으면 되니까...
    ( 님이 그 사람 없으면 안된다니까 하는 말이에요..)
    걍,
    "그래, 기회를 한번만 더 갖자구? , 알아써...함 봐준다...봐줄때 잘 해.. "뭐 이러면서 분위기를 함 바꿔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전, 매일 세뇌 시켰어요. " 행복해 죽겠지, " " 좋겠다, 자기는 " 이렇게...
    그러면서 연습도 시켰구,,, "글케 말하지 말고, 일케 말해봐, 예뻐해줄께..." 하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말투로 하는거 알켜주고,,,
    쉽게 따라 안해도, 점점 좋아져요...
    일단, 남친이 잡았으니까,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분위기를 확 바꿔보세요...밝게, 밝게...
    날 만나면 즐겁게... 남자들, 무거운거, 심각한거 99%는 싫어해요. 못견딘다고 하면 맞을듯...
    여간 바람둥이나 경험 많은사람 아니면, 여자들 살살 녹이는거, 결혼전엔 못해요...

  • 3. 헤르미온느
    '05.1.2 4:24 PM (218.145.xxx.76)

    그리구,,,
    " 잘해, 여자하기 나름이야 " 그러면 그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요..
    " 그럼, 내맘대로 하면 되는거군"..글케..."내손에 달렸군, 니 운명은,큭큭."...이렇게...
    " 내가 얼마나 잘하냐...
    지각도 한 시간 밖에 안하지,,,밥도 한그릇 밖에 안먹지,,,
    이런 여자 만나기 어렵다...평생 업구 다녀라, 알았지? "

    걍, 제식이니, 혹시 안맞더라도 기분나쁘게 생각하진 마시구...;;

  • 4. 가을&들꽃
    '05.1.2 4:26 PM (219.253.xxx.132)

    사람들 사이에서의 말 한마디나 눈빛 하나는 돌고 돌아 결국은
    동일한 형태로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거 같아요.
    먼저... 따뜻하게 바라보기, 따뜻하게 말 걸기,
    헤어진다거나 하는 극단적인 말 자제하기...
    이런 것들을 연습해보세요.
    화 잘내는 것도 습관이고 소리지르는 것도 습관입니다.
    금방 고치기는 어렵겠지만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이 그렇게 사소한 일에 화내고 헤어지자고 말하고 그러면
    힘들고 지쳐가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다시 한번 기회를 갖자는 것,
    먼저 상대방이 용기를 낸 것이니 용기로 답하세요.
    이성간의 사랑 역시 한 사람의 자아를 성장하게 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자아의 성장이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 의지가 필요한 것이구요.

  • 5. 익명
    '05.1.2 4:39 PM (222.106.xxx.187)

    윽 헤르미온느님, 도저히 못따라가겠어요..
    타고난 여우과이신듯.. ^^;;
    =3=3=3

  • 6. 퐁퐁솟는샘
    '05.1.2 4:52 PM (61.99.xxx.125)

    역쉬 헤르미언니님이십니다(언니처럼 여겨져서요)^^

  • 7. 헤르미온느
    '05.1.2 5:32 PM (218.145.xxx.76)

    헤헤... 곰보다 나은거 맞죠?ㅋㅋ...
    근데 전 남편한테만 그래요...다른남자들은 엄청 쌀쌀맞게 대하죠..말걸기 무섭다고...ㅠ.ㅠ...

  • 8. 그사람을
    '05.1.2 8:32 PM (194.80.xxx.10)

    붙잡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요.

    화가 자주주 나는 본인의 성격을 컨트롤 하는 법을 배우는게 더 중요하겠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뾰족한 성격도 부드럽고 너그럽게 변하기 쉬운데

    님이 그렇게 화가 자주 난다니...어쩌면 그분은 그런 님을 품어안아줄 그릇이 못되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말이에요.

    사람의 마음은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지는 않아요.

    사랑을 받는 비결중에 하나가

    '너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돼' 하는 태도라는 군요.

    글의 분위기로만 봐서 저는 두분의 성격이 안 맞을 거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조금 떨어져서 두 사람의 관계를 재고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지요.

    남자는 또 옵니다. 택시처럼요.

    지금은 맘이 쓰려도 이 다음에 더 괜찮은 남자 만날 수도 있어요.

    안되면 말구~ 하고 마음을 대범하게 가지세요.

    초조하거나 안달하는 기색 보이지 말구요.

    저는 밀고 당기기는 싫어해요.

    될 일은 어떻게도 되고, 안될 일은 결국 안된다가 남녀관계에 있어서 제 신조거든요.

    님의 가장 친한 여자 친구가 있으시죠?

    그 사람과도 그렇게 자주 싸우나요? 아마 안 그러실 거에요.

    둘이 있으면 죽이 잘맞고 마음 편하고, 어느 한쪽이 크게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지 않았던가요?

    남녀 관계도 그렇게 물흐릇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관계일거에요.

    어느 한쪽이 본인의 참모습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하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많이 참아 내야 하는 관계라면

    깨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 9. 홍이
    '05.1.3 10:50 AM (61.84.xxx.217)

    그 사람을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람하고의 관계는 노력을 전제로 하지만...노력을해서 유지되는 관계라면...더구나 매일 마주해야하는 부부라면 너무 힙듭니다
    노력하지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의장점을 봐주고 인정해주는 사람과 결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이란게 케이스바이 케이스라 ...상대적이거든요
    많이 노력해야만 하는 관계라면 다시생각해보세요
    이사람아니면 안된다...이런건 없어요 그사람없어도 시간만 지나면 잘삽니다
    좀더 떨어져서 그 사람을 쳐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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