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 준비하는 사람 뒤에서 "아, 추워"하고 웅크리며 스치던 눈에 들어온 신문 기사입니다.
집 나서는 남편에게 이거 봤냐고 물으니 거기까지 못 봤어 그러고 나가네요. 잊지말고 저녁에 보여주고 스크랩 해 두어야 하나 싶어요.
이즈음 다 힘들고 다 지쳤다 싶게 만나는 얼굴들 마다 밝질 못합니다.
엇샤 엇샤 하며 집에서 기운을 준다해도 돌아서 내가 어깨에서 힘이 빠지는것을 어쩌지 못 할때가 많지요.
그런 날 마음에 탁! 하고 와 닿는 글 같아 옮겨 봅니다.
[분수대] 황새와 개구리
살가운 사람끼리 송년 모임이 이어지는 계절이다. 보람찬 한해를 음미하는 웃음소리는 유쾌하다.
실패를 딛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현재 진행형 스토리는 숙연한 감동을 준다. 오랜 공직 생활을 정리하고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한 지 3년, 수십억원 자금 압박에 영혼까지 피폐해져 별별 생각을 다 했던 한 50대 가장의 지난 1년이 그랬다. 그는 최근에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아내가 건네 준 삽화 한장을 보고 신발끈을 동여맸다. 희망을 찾고 용기를 얻고 미친 듯이 열심히 살게 됐다고 한다.
삽화는 이런 내용이다. 잡풀이 깔린 호숫가의 황새 한 마리가 개구리를 막 잡아 입에 덥석 물어넣었다. 개구리를 머리부터 목에 넣고 맛있게 삼키려는 순간, 질식한 줄 알았던 개구리가 두 앞다리를 바깥으로 쑥 내밀어 황새의 목을 꽉 조르는 모습이다. 느닷없는 개구리의 공격에 당황한 황새는 목이 막혀 숨을 쉴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다. 아마 다음 장면이 있다면 거친 큰 운명을 이겨낸 개구리가 쫓겨 날아가는 황새를 선선하게 바라보는 그림일 것이다.
이 삽화는 익명의 재미동포 사업가가 "나는 지치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 그림을 보고 힘을 얻는다"며 자기의 성공담을 붙여 인터넷에 올린 것이라고 한다. 동포 사업가는 "나의 실수가 부모의 노후와 자녀의 장래를 모질게 할 것이란 죄책감과 슬픔이 머리채를 잡았던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만약 그때 내가 절망만 하고 있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그 개구리처럼 황새의 목을 움켜쥐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라고 자문한 뒤 "여러분도 마음속에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기 바랍니다"라고 끝을 맺는다.
재미 사업가는 벼랑 끝 배수진→성공에 대한 자기암시→도움 줄 사람들을 끈질기게 설득하기→직원의 동기를 유발하는 경영으로 기사회생했다고 한다. 그러곤 어려움 겪는 세상 사람들에게 "운명이란 투박한 손이 당신의 목덜미를 휘감아 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띄웠다.
그의 메시지는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절망의 사람들을 일깨웠다. 50대 사업가가 삽화를 설명할 때 송년 모임엔 숙연한 감동이 퍼졌다. 이런 말이 생각났다. "운명아 비켜라, 내가 나간다." 사람이 각성하면 운명도 두려워한다.
전영기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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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중앙일보기사 , 아자 아자!
lyu 조회수 : 1,084
작성일 : 2004-12-30 15:57:25
IP : 220.118.xxx.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은비
'04.12.30 4:05 PM (211.196.xxx.253)아--
언뜻 그림을 잘못봐서
황새가 억세게 개구리를 잡아먹는 그림으로 보고--
허걱했었더랬네요 ^ ^
내용을 읽고 다시보니
개구리의 투혼이 감동적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자!!!!2. 헤스티아
'04.12.30 4:18 PM (220.117.xxx.84)아자아자~~
3. 일복 많은 마님
'04.12.30 8:14 PM (211.217.xxx.201)아까 퇴근 직전에 보고는 집에 오는 내내 생각나더군요.
내 안의 개구리는 뭘까
근데 황새가 너무 드세거나 너무 순식간이면?
하면서 실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순식간이거나 너무 드셀수록 개구리의 투혼은 빛나겠지요?
내일이면 이해도 마지막이군요.
언제부터인가 연말이나 이럴때 별로 센티해지지가 않아요.
그냥 흘러가는 일상중 하나라는 생각뿐
신년연휴에 내 안의 개구리를 찾아 키울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어요.
좋은 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자아자 합시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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