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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띄우는 편지

김선곤 조회수 : 898
작성일 : 2004-10-19 06:31:58
아버지 그때 아픈몸을 이끌고 부산에서 이곳 철원저의집 까지 오셨을때 아내와 전 너무도황당했고 당황했습니다

다시 그시간이 되돌아 온다면 따뜻하게 좀더 편안하게 모실수있을 것만 같습니다

근 10년이 넘게 소식조차 없이 서로가 지나다가 불현듯이 찿아 오셨을 그때는 정말 아버지가 싫었습니다

어릴때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오시든 아버지는 손님이였고 계시는동안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계신시간이야 불과 우리가 잠든사이에 오셔서 기껏해야 아침이나 같이 먹고가시든 아버지였지만 우리 형제모두는 정말 지루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오시는 날마다 어머니와 다투고 울고 불고하는 그것이 정말 싫었고 날이면 날마다 원망속에 사는 어머니도 가엽기도 했지만 싫었습니다

그런세월도 제가 28이되든해에 우리식구 모두와 아버진 이별했지요 나이가 더드실수록 폭력에 시달리는 어머니가 더 이상 견디다 못해 이혼을 결심하셨기 때문에 아버지는 우릴 떠나간겁니다

그때 아버지 심정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족 모두는 너무도 큰짐을 벗어버린 듯 홀가분했습니다

그이후 우린 평온하고 그런데로 온가족이 화목하게 재밌게 살았는데 그런 아버지가 절 찾아 병든몸을 끌고 오셨을때 앞이 캄캄했었습니다

그이후 얼마 계시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전 아버지께 그때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큰 자식이라고 먼곳까지 찾아오셔서 죽음을 준비해주시고 임종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새벽 2시에 돌아가셨는데 그때 제가 어떻게 깨어 그방엘 가게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전 돌아가실즈음에 얼마나 혼자 아버질 안고 통곡을 그때했습니까

아버지 아버지 그냥 가시면 안되요 예수님 영접하셔야 한다고 부르짖을때 아버지는 예수님 영접한다고 예수님 사랑한다고 마지막 힘들게 힘들게 말하시고 눈을 감으셨을때

이미 아버지는 제곁을 떠나셨지만 얼마나 아버질 안고 울었습니까

전 어릴적부터 어머닐 무지 사랑했었습니다 아버지가 못다해준 면을 제가 다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평생을 다른 여자에게 사랑하는 남편을 빼앗기고 산 슬픔이 얼마나 가여운지 괴로워하는 그모습이 가슴에 사무쳐 평생을 잘모시고 나 커서 절대 내아내만 내자식만 사랑하리라 생각하며 맹세하며 살았는데 자식은 아버지와 꼭같은 삶을 산다고들 말했지만

전 결심한데로 여기껏 아내와 사랑하는 자식만을 위해 평생을 몸바쳤습니다

아버지가 제 삶의 거울이 된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합니다 애들이 아빠는 할아버지 미워하잖아 난 지금은 아니야 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이젠 아니라고 우리 아버지 생각해 보니좋은 점이 너무 많았어 비록 육신의 욕정을 이기지 못해 가정은 버렸지만 그래도 우린 한번도 배고픔 헐벗음은 없었어 그리고 평생처음으로 그때 부산 광복동에서 춥다고 장갑 사주셨을때 전 그때 벙어리 장갑이 끼고 싶었지만 그소리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무서웠거든요 한번도 다정하신적이 없었어니깐요 그래도 지나고 보니 감사하고 보고 싶습니다
IP : 59.29.xxx.14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4.10.19 3:58 PM (219.249.xxx.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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