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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아들놈

원두커피 조회수 : 1,976
작성일 : 2004-10-16 09:39:10
제 6학년 큰아들놈(?)에 대해 얘기좀 하려구요.
얘가 요즘 부쩍 옷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아니, 관심이 많다기보다는 엄마가 사오는 옷,
입고가라고 꺼내놓은 옷에 대해 이게 뭐냐, 촌스럽다, 안입는다 며 투덜대는데
처음에는 그래, 너도 이제 사춘기고 또 옷입는거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질 나이다 싶어서
나름대로 존중해주고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얘가 점점 더하네요.
아이들 깨워놓고 출근하기 때문에 전날 미리 옷을 꺼내서 입기좋게 해놓고 가는데
꼭 물어봐야 해요, 이거 입을래, 저건 어떨까...  세번정도는 빠꾸맞은 담에 겨우 통과네요 --;;
오늘 아침에는 흰남방을 꺼내달라네요. 부랴부랴 다림질 싹 해서 짙은 색 바지와 함께 입으라고 하고
설겆이하고 있는데 느리적느리적 입고 나온 꼴이 남방을 바지밖으로 척하니 꺼내놓고 그러고 간다네요.
얼마전에 남방을 입고 싶다기에 좀 큰 사이즈로 하나 사줬었거든요. 영낙없이 아빠 와이셔츠 입은
꼴을 해가지고서는.. 이리와봐, 야, 이게 뭐냐, 바지속을 집어넣고 벨트하라니까 죽어도 그렇게 입는데요.
엄마가 뭘 모른다고, 아무리 몰라도 그렇지, 밖으로 꺼내놓아도 이상하지 않은 남방은 따로 있다니까
그런게 어딨냐고 하면서..속을 박박 긁어놓네요. 배웅해주면서도 마땅찮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내가 좋다는데 엄마가 왜그러냐면서 그러고 가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엄마가 사주는데로, 입으라는데로 그렇게 입더니만...
사다주는 옷을 하도 맘에 안들어하길래 같이 백화점을 갔어요. 도대체 얘가 좋아하는 스탈이 어떤건지
알아나두자 하는 맘으로. 근데 막상 지가 고르는것도 다 제가 사다주는 범위의 옷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라구요. 전 여지껏 거의 대부분 아이들옷은 정상제품 안사주거든요. 크게 유행타는 옷도 아니고
또 남자아이들 옷이 다 거기서 거기라 기획상품이나 이월상품을 사거든요. 얘가 고른 옷과 비슷한걸
바로 옆 매대에서도 팔길래 야, 저거 사자 그랬더니 엄마, 챙피하게 왜 그러냐는거예요, 싸구려만
산다고 --;;  
남편은 아이가 커나가는 과정이라고 그냥 놔두라네요. 저도 뭐 그거 모르나요. 하지만 남들보기에
어떨까 싶어 이왕이면 깔끔하게 차려입혀서 내보려는건데..
휴, 그냥 오늘 아침에는 아이가 점점 제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것 같아 좀 씁씁한 마음에서
넋두리해봤어요 ^^



IP : 220.120.xxx.21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04.10.16 10:14 AM (221.138.xxx.61)

    하하^^
    경험 진행중

    울 둘째 강아지가 <고딩1놈>애미인 저한텐 절대로
    옷 맵시 어떠냐고 안물어 본단 사실

    엄만 뭐든 괜찮다 멋지다라고 한대요
    엄마눈엔 누구든 자신의 자식은 다 멋져 보인다나요

    꼭 지누나<고3>말만 참고하는^^

    그래본들 치사찬란한놈이 내옷 괜찮다 싶은건 다 뺏어 입는놈이 말입니다.

    커가며 더 심해 집니다.
    초딩때 까진 아닌게 아니라 유명메이커 관심도 없고 그저
    깨끗하고 단정하면 통과 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하기도 합니다.
    같이 가서 전 자금만 대면 사후 원망이니 투덜은 없으니까요.

  • 2. yuni
    '04.10.16 10:17 AM (211.210.xxx.13)

    그냥 아이가 입겠다는대로 놔두세요.
    그 나이에는 또래의식이 강해서 엄마가 입으라는 고대로 입고 학교에 나타났다가는 왕따됩니다.
    왕따가 안 되더라도 다른 아이들과 차림새가 다르면 아이가 불안해해요.
    아직 자기나름의 주체성이 서지 않았을 나이니까요.
    요새 애들 차림이 다 그렇죠??
    저도 제 딸아이가 입고 나가는 사복차림이 맘에 안들지만
    제 허벅지 꼭꼭 찝으며 참는답니다.
    오늘은 전일제라 교복 안입고 가는날인데 뭔 패션인지 여름옷으로 겹겹이 껴입고 나가네요.
    휴유~~.

  • 3. 유로피안
    '04.10.16 11:21 AM (220.74.xxx.143)

    지극히 정상인 거 같습니다 ^^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두세요
    저희 신랑은 고만할 때 입고 싶은 옷을 그려보이기까지 했다는군요

  • 4. 메밀꽃
    '04.10.16 11:27 AM (211.219.xxx.55)

    모유수유는 대변 자주 안봐도 걱정안해도 됩니다.
    밖으로 나올 찌꺼기가 그만큼 적다고 생각하셔도 되구요.
    네 아이는 1주일 이상도 안보고 했었어요.

    정 걱정되시면 따끈한 물로 좌욕(엉덩이 맛사지)
    변비가 심하면 손가락에 오일 발라서 살살 *꼬 자극..

  • 5. 벌써6학년
    '04.10.16 11:37 AM (211.242.xxx.18)

    제아들도 6학년.
    그런데 아직 철이 덜나서 아직은 주면주는데로 입어요
    머리도 자다일어나 까치집되어도 걍 가더니 요즘은 그거는 신경이 씌는지
    물로 묻혀 최대한 자리잡아서 가더군요
    키는 쑥쑥커고 마음은 좀 늦게 컷으면 좋겟어요 [이율배반엄마 -_-]

  • 6. 김흥임
    '04.10.16 11:43 AM (221.138.xxx.61)

    메밀님
    벌써님
    안심하지 마세요
    얼라들 맘변하는거 보는 눈길 변하는거 문지방 넘는 순간만큼 입니다요

    울 강아지 여드름 방지 한다고 하루 세번 기본으로 머리 감구요
    <아침에 등교전 ,귀가해 곧바로,친구가 불러내면 스타일 죽었다고 다시,돌아오면 다시>

  • 7. 커피빈
    '04.10.16 12:19 PM (138.243.xxx.1)

    6학년... 한창 외모에 관심가질 나이죠...
    원두커피님~ 그려려니~ 하고 두세요..
    전.. 중학교때.. 넘넘 빨강, 분홍 색 옷이 입기 싫은데.. 울엄마는 계속 사다나르고..(제 얼굴에 붉은 계열이 맞는다나 어쩐다나...) 결국 한바탕 하고,, 그 담부터 파랑옷만 샀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분홍계열 옷이 저에게 어울리다는 걸 인정하고 입고 삽니다~-_-;;;

  • 8. 원두커피
    '04.10.16 12:26 PM (220.120.xxx.214)

    제 아이만 그러는게 아닐거라고는 생각했지만.. ㅎㅎ 님들 글 읽으니 비슷비슷한거
    같아서 안심이예요. 자리잡아 가는 과정이겠죠?
    남편이 또 그러네요, 자기도 그랬다고.. 말도 안되게 입고 나가는데 어머니가 보시더니
    그냥 아무말 안하셨다나요^^ 저더러도 그냥 봐주기만 하래요. 이래저래 억압받는게
    많은데 옷이라도 지 입고싶은 입어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님들 말씀에 훨씬 맘이 편해지면서 당장 오늘부터라도 아이맘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해야
    겠다 싶어요. 감사드려요^^
    그리고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 9. Green tomato
    '04.10.16 1:22 PM (218.239.xxx.82)

    원두커피님 우리 큰아이랑 너무도 똑같애요. 아침마다 아주 스트레스예요. 많지도 않은 옷중에서 이옷싫다,저옷싫다. 윗옷 긴팔은 팔꿈치까지 치켜 올려입고, 쌀쌀한 그 아침에..그게 멋인줄 아는지....빨리 중학교에 가서 교복입었으면 좋겠어요.

  • 10. 현석마미
    '04.10.16 1:55 PM (70.56.xxx.137)

    어휴~~
    전 6학년인 아들이 그러면 사춘기라서 그려러니~~하지요..
    저희 아들 이제 한국나이로 4살입니다..
    요새 프리스쿨가는데...아침마다 제가 죽겠씀다..
    댄스교실 있는 날은 좀 편안한 옷을 입혀서 보낼려고 생각하고 아디다스에서 나온 후드티추리닝 한 벌을 입혔죠..
    아침부터 울고불고~
    며칠전까지 잘 입덧 옷인데..왜저러나 싶었더니..
    '마미~ 이옷은 멋진 옷이 아니잖아...현석이는 멋진 옷 입고 갈꺼야~~@.@'
    기가 막혀서리...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징징 울고 있으니 속은 터지고...
    그래서 뭐가 멋진 옷인데?? 하면서 옷장에 델꾸가니..
    남색 폴로바지에 하얀색 곰돌이 티셔츠를 꺼내 들더군요...
    제가 봐도 추리닝보다는 멋지지만..
    네살짜리가 넘 하는거 아니예요??!!
    결국 그거 입고 갔습니당....
    이제 앞으로 어찌 살지....^^;

  • 11. 행복이가득한집
    '04.10.16 2:20 PM (220.64.xxx.73)

    우리 조카도 매일 갈아입고 자기 입고싶은대로...
    엄마말 듣지않고.자기맘대로....

  • 12. 함박
    '04.10.16 2:40 PM (220.118.xxx.75)

    6학년 딸, 아침마다 옷줘... 매일 다른 옷으로, 이상하게 입고 머리 요상하게 묵고 나갑니다.
    옷이 맘에 안들면 난리치고 나가니 하루, 이틀 싸울 수도 없고 요즘은 눈치보며 애덜 스타일로 산답니다. 사줘도 사줘도 항상 옷없다고 누군 무슨 옷입었다고... 하여간 애들 키우기 여러가지로 신경쓰이죠?

  • 13. 하니하니
    '04.10.16 6:05 PM (220.81.xxx.148)

    저의 5살짜리 아들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혼자서 코디해서 다녀요
    제 남편이 어릴 때부터 옷타령하고 컸다고 해서 참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옷타령하는 남편이랑 살다보니 애가 그러는 건 이해하고 살지요 ^^*)

  • 14. 윤기맘
    '04.12.12 12:27 PM (222.117.xxx.201)

    ㅋㅋㅋ/////-_-.....뭐...다들 그런거지요..
    요즘 얼마나 싸가지가 없게 하는지-_-...또 꼴갑에 술집여자같이 하고나가고-_-
    정말 짜증나 죽겠습니다..(참고로전 초6학년 딸...같은 나이에서 그옷봐도 친구라도 때려주고싶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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