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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같은 내 인생길

김선곤 조회수 : 1,479
작성일 : 2004-09-15 23:39:22
아낸 아직 11시도 안되었는데 밥상 모서리에 웅커리고 잠들었네

되돌아 보면 아득도 해라 벌써 이곳 철원에 들어와 산지도 23년
아낸 그시절 아득한 그시절을 가끔 그리워하곤 합니다

내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그때 잠간 이엿다라고 제가 직장 생활 했든 그때를 회상하는것입니다

23년동안 12시안에 잠든적이 거의없고 새벽4시 이후에 잠들어있은적이 없는 가히 철인이라고 해야
하나요, 거짓말 이라고요 믿든지 말든지란 말이있지요

그렇게 무지 막지하게 노력했는데도 머리가 나빠서인지 우리 점점 더 어려워만 가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무렵이 약간 지났을때 일산에서 손님이 두분 오셨습니다 저의집 농원을 둘러보러 오신것
입니다
정말 잘 가꾸어 놓어셧네요 배나무도좋고 구석 구석 정을들인 모습이 역역하네요

근데 이렇게 잘가꾸어 놓고 왜 파실려구요 예 이젠 성공한것 같은데 너무 실패가 길었네요

과수원 23년 너무 힘들고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실패의 연속이였습니다 그래 다른 돌팔구를 찾자
한것이 배로 하는 배 음식 전문점 벌써 그세월도 10년 일많이 하려면 과수원으로시집가렸는데

그것도 모자라 한술 더떠서 식당까지 아낸 정말 죽기 살기로 살았고 나도 죽기 살기로 살았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정말 울며 이야기 했습니다 너무힘들어 죽겠노라고

난 정말 매정하게 내뱉었습니다 아내가 혹 먼저 죽어면 얼마나 가슴에 사모칠 이야기 였는지
안되 당신이 죽든 내가 죽든 둘중에 하나가 죽어야 끝이지 그안엔 끝이란 없어 끝까지 해볼거야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릴 스침니다  담석으로 대수술하고 겨우 실밥뜯고
한사람의 품값이라도 아깝다며 닭똥거름을 퍼주곤 내가 펴고 올동안 아낸 허리가 아파 과수원밭을
헤메든일하며 태풍불어 다 떨어진 배 구루마에 실어면 피눈물을 함께 흘려든 일이며

나이 오십도 안된 나이에 벌써 휘어져 가는 허리를 보노라면 아 안돼 더이상 시간이 없어라는 생각이
자꾸만 스칩니다

저녁에도 전화가 여러통 왔습니다 뉴우스 봤이요 배가 암에 좋다고 시간 시간 나왓는데 못봣냐구요
저의집 게시판으로도 글이 올라왔네요 뉴우스 내용을요

참으로 우리의 부부의 삶이 이렇습니다 남들 다보고 사는 드라마는 커녕 뉴우스도 못보니
배가 좋으면 어떻고 가격이 좋으면 어쩔건데요

무농약에 도전한다고 6월이후부터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 매일같이 벌레가 배를 뚫어 그것 따다가
아침부터 이제 막 끝냇네요 마지막 배즙까지

아낸 자기 힘든것 다 잊고 그래도 남편이라고 무능해서 꼴도 보기 싫을텐데 그나마 좌절할까봐
여보 그래도 우리 82cook 땜에 배즙 많이 팔려좋잖아 힘네

이런 등신같은 인간 남의 마누라들 처름 악다구리라도 날좀 퍼부어봐 이런 등신같은 놈아 평생
날 이렇게 고생만 시키냐고

농장 둘러보고 가셨어니 회답이 있겠지요 이젠 정말 홱기적인 일이 없는한 접어야 할것같네요
날마다 뼈가 어서러지게 벌어도 농협이자 갚기도 빠듯한 일 이제 그만 하렵니다

남들은 농장을 보며 너무 잘가꾸었네요 좋은데 사네요 그나이에 좋겠습니다 우린 한번도 좋다
는걸 느껴 본적이 없네요 모든것이 일이다라는 생각 밖에는요

팔아서 얼마가 남든 이젠 욕심버리고 아내가 하고픈일 바다에가서 조개잡고 산에가서 나물캐고
그동안 밀린 잠도재우고 병든몸도 치료해주면 살겁니다 나이가 있어 낫지는 않겠지만 더 아프지
는 안토록 해줄겁니다

근데 좋은일이 기다리는데 왜 자꾸 눈물이 하염없이 내볼을 타고 흐르지요

아내의 작은 체구가 웅크리고 누우니 더 작아보입니다 와락 껴안고 정말 목놓아 울고싶습니다

훌쩍되는 소리에 아내가 또 깰까 고만 쓰렵니다

여러분 배가 암에 좋다네요 배즙도 좋겠지요 뭐 기왕이면 저의집 배와 배즙 많이 팔아주세요






IP : 61.74.xxx.24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
    '04.9.15 11:55 PM (211.179.xxx.10)

    선곤님....
    두 분이 그렇게 힘들게 고생해서 키운 배로 만든 배즙을
    제가 지금 맛나게 먹고 있는 것이로군요.
    맛도 맛이지만 정성 가득한 그 배즙....
    아~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ㅜ.ㅜ

  • 2. 선곤님
    '04.9.16 12:07 AM (211.44.xxx.102)

    아까 강아지 한마리를 선뜻 받아주신단 말씀에 혼자 감탄 했었죠. 처음 뵌건데..
    지금은 그냥 안타깝고 서글프고 그렇네요.
    용기 내십시오... 이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지만...
    어쨌든 선곤님 가정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 드리겠습니다.

  • 3. 사랑가득
    '04.9.16 12:08 AM (68.227.xxx.167)

    선곤님..같은 분이 기운 잃으시면 안 돼는데....
    이 세상이 좀 그렇네요.....
    고생하신 보람 당대에 찾는다 생각마시구...애들 한테 좋으려니....
    우리 애들이 마음이 더 아름답게 컸으려니..하구....
    넘 섭섭해하지않으시길 바랍니다......
    다 똑같은 생각으루 산다면.....그게 사람사는 거겠습니까?
    그냥.....제 마음도 어지러워....답글 달아봅니다

  • 4. 마농
    '04.9.16 2:00 AM (61.84.xxx.22)

    먹고 사는게...치열한 전쟁같다는 생각 종종 합니다.
    죽기 살기로 싸우는 사람도 있고.... 그냥 가만히 가만히
    숨죽이고 전쟁이 지알아서 끝나길 기다리는 사람도 있지요.
    전자의 삶을 택하셨었나봐요.
    전 이래도 한 세상..저래도 한 세상인데......라고
    핑계대며 후자를 택한 비겁자거든요.
    건방지게도...아주 조금은 그 마음 알 듯도 해서...
    힘내시라구....한마디 하고 싶어서 리플 달았습니다.

  • 5. 헤르미온느
    '04.9.16 7:44 AM (211.53.xxx.12)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구...눈물만...
    힘내시라는 말씀, 아무 도움 안될텐데...그래도 힘 내세요...

  • 6. bread
    '04.9.16 9:06 AM (218.153.xxx.159)

    방금 배즙주문했습니다. 도움도 못되고 참 안타깝네요.
    우리 모두 열심히 사는데 다들 왜이리 힘든것인지...
    좋은날이 오겠지요.

  • 7. hampy
    '04.9.16 9:31 AM (61.83.xxx.94)

    힘내세요..
    아무 도움이 되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구여.....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 8. 키티
    '04.9.16 9:42 AM (211.35.xxx.138)

    열심히 사시는분들 잘사는 사회가 되야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된것이 없나봐요....
    저두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기관지 약한 울딸 배즙잘먹고 있어요...감사드립니다.

  • 9. 쿠베린
    '04.9.16 10:35 AM (220.85.xxx.135)

    그렇지 않아도 배즙 살라고 햇는데.. 선생님한테 배랑 배즙이랑 사야겠어요..
    힘내세요..

  • 10. 하늘사랑
    '04.9.16 10:39 AM (221.140.xxx.116)

    전 농사 짓는 분들이 젤 안타까워요.
    저희 둘째 시누도 농사를 짓으시거든요.
    근데 저희 둘째 시누 왈
    "땅만큼 좋은거 없어.내가 뿌린만큼 나한테 돌아오거든."
    저희 시누네요 배농사,사과농사에 밭농사 논농사등
    일에 치여 사시는데요.
    농사꾼이라서 땅 떠나서는 못 산다고 하대요.
    아마 선곤님도 지금은 힘들다 하고 손 놓으시고 싶지만
    다시 돌아서면 땅이 눈앞에 선하시겠죠
    힘내세요.

  • 11. .....
    '04.9.16 10:42 AM (218.145.xxx.253)

    정말 힘드시죠?
    저의 남편, 본가가 과수원을 했답니다. 저는 전형적인 도시생활.

    남편은 가끔씩 얘기합니다. 정말 과수원 힘들다고... 도대체 쉴 수가 없대요. 저의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안 계십니다. 정말 고생만 하셨데요, 그래서 남편, 자기어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대요. 뭘 모르는 내가 나중에 시골가서 살면 좋지? 하면 동의 안 합니다. 농사나 과수원이 생계수단 일 때는 너무 너무 힘들다구요. 열심히 잘 가꾸어도,하늘의 시샘을 피할 수사 없고.... 비바람에 떨어진 낙과를 보면.. 어린 마음에도 가슴이 아팠데요.
    시어머니 워낙 똑똑하셔서, 5남매 모두 힘들게 대학졸업시켰죠. 그런데 농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신 시아버지, 지금 연세가 90이 가까운데, 그 당시 대학을 나왔습니다. 그 좋은
    공무원 직장(지금의 서울시장정도??) 그만두고 상록수의 과수원하신다고 서울재산 정리하여
    시골로 내려 가셨답니다. 시아버지도 고생 많이 하셧지요. 그러나 농사일을 평생 못배우셨데요.

    지금도 뉴스에 기상이변에 힘든 농부나 과수원 나오면, 남편 얘기합니다. 너무 힘든 일이라고... 어떻게 자기 어머님이 그 가녀린 몸으로 그 과수원을 지탱했는지.... 항상 새벽에 일어나서 과수원에서 일 하셨다네요. 아버님은 선한 분이셨으나 실제 농사일은 하실 줄을 모르니...

    김선곤님 힘 내세요. 언젠가는 아이들 다 성장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반드시 올 겁니다.

    저의 남편, 어머님만 생각하면 그냥 존경스러워 합니다. 어머님 72세에 돌아가셨지만...
    전문직인 아들 며느리(저), 공기업의 임원인 큰 아들, 영문과 수학과 나온 딸들 고등학교 교사로, 잘 키웠습니다.

  • 12. 김흥임
    '04.9.16 11:14 AM (221.138.xxx.61)

    쩝!
    전 살얼음판이라 여겨보진 않았고 일 욕심이 좀 많은 <많았던..>
    <소 열댓마리 끌고 산속 누비던
    뙤약볕아래서 담배 따다가 그 담배냄새에 취해 밭고랑에 고꾸라지던..그담배잎어둡도록손질해 건조실에 밤중까지 달다가 그냥 매달려 잠들곤 하던..>
    성격인디

    남은건 골병 이더라구요.

    근디 그일 놔버리면 홀가분 할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디
    이래도 저래도 걱정이 앞서네요

    뭐라 위로드려야 하나?

  • 13. 캐츠아이
    '04.9.16 11:54 AM (220.92.xxx.68)

    저두 좀전에 배즙 주문했구요....
    힘들게 걸어오신 인생이야기....
    코끝이 찡하네요....
    그래도 아직 살아가실 날이 너무 너무많으니 힘 많이내서요.

  • 14. 아모로소
    '04.9.16 12:27 PM (211.185.xxx.251)

    어머나 ~~~
    힘내세요.
    저희 시댁도 포도농장을 하시는데 정말 일년내내 고생고생 하시다가 결국에 수확철이 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판로가 없으니 중간상인에게 넘기는데 그 중간 상인들 엄 얄밉더라구요.
    너무나 터무니 없는 가격...
    그래서 아는 사람들에게 팔아 볼라고 해도 몇십 박스 나가서는 해결도 안나고...
    그래서 수확철이 되면 아는 사람들 와서 실컷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참 너무 안타까워요. 그것이 우리 놓촌과 농사 짓는 사람들 현실 아닐까요?

  • 15. 미스테리
    '04.9.16 1:45 PM (218.145.xxx.148)

    그럼 농원 안하실 생각이세요???
    여태 고생해서 일궈 놓은시고 다른분이 사시면 그분만 땡(?)잡을 꺼라는 생각이 들어요.ㅠ.ㅜ
    그렇게 아프고 힌드신데도 내색안하고 도와주신분이나 그걸 알면서고 내색못하고 강하게
    밀고 나기시는 분이나 다 정말 존경스럽네요....

    에궁, 그나저나 이 글 읽고 보니 배즙이 안 넘어갈것 같아요...^^;;;;
    어떤결과가 있든지 힘내시고 이젠 행복한 미래가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아~자!!!

  • 16. 비니드림
    '04.9.17 11:45 AM (210.106.xxx.46)

    근처 법무사,세무사전화하던지 가서 알아보세요.상담직원간단한건 돈안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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