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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에 붕어 안들어가자너,

김흥임 조회수 : 952
작성일 : 2004-06-07 10:52:27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은 아니구,,,

음,,,
얼라들 어릴때 야그입니다.

그때 잠시 경기도 구리쪽에서 신랑공장따라가
살던,,,,
하루 일과 마치고 해 저녁에 신랑은 투망들고
저와 두 강아지는 망태들고 후레쉬 들고 왕숙천 뚝방으로
훠이 훠이

욕심 부릴 이유도 없고 그저 두어번의 투망질이면
매운탕 한번 끓여 먹던,,,

그날도 두어번의 투망질로 눈먼 고기 한사발 잡아다
공장 총각들이랑 손질해 난로 옆에 고이 두고,,,

갖은 양념이며 야채 챙겨 얼큰허니 끓인
매운탕맛에

와~~~
맛 죽인다 연발하며
근디 붕어는 다 어디 갔냐 어디 갔다냐 해가며
매운탕 냄비 바닥 보일즈음

먼저 먹고 일어선 공장 식구 하나가 외친다
"얼래리여
붕어는 여기 그냥 있는데요

사연인 즉은
여럿이 왁자허니 매운탕 앉히다 보니 진즉
붕어는 난로 옆에 고이 모셔 둔체
붕어 목욕도 안한 야채 매운탕을 이마 땀 훔쳐 가며 먹었
다던.....

덜렁이 신랑에 대한 기억
혹은 전설^^

~~~~~~~~~~~~~~~~~~~~~~~~~~~~~~~~~~~~~~~~~

토욜 쯤이다
감자탕을 집에서도 해 먹을 줄 아냐시던 엄마의
몇달전 말씀이 생각나 올만에 큰 아들네서 여유를 즐기시는
엄마 생각 하며 돼지 등뼈 한벌 사다가
과정 거쳐 고우다 보니
쩝!

내가 먹어 버리고 싶은 맘 발동 하야 한통 푹푹 끓여
개시 해삐고...

차마 먹던걸 엄마 위해 했노란 말은 할줄 모르는 면죽인지라
다시 등뼈 한벌 사다 이 과정 저과정 거쳐
뼈다귀에서 살이 허벌레 떨어져 버리지 않을만큼
적당히 삶아...

야채며 챙겨 두고 일욜아침 큰올케에게
"언니야
감자탕 거리 안고 놀러 갈거나?
허니 대 환영이란다.

냉장고만 열면 뭔재료든
풍족한 친정 집이기에 있는거 없는거 듬뿍 듬뿍 넣어
그럴듯허니 감자탕 한 들통 완성하여

식구들 식탁에 불러 앉히고 한대접씩 퍼 돌리려니,

얼래리여
뭐가 하나 빠진듯 한데 대체 뭐지 혼자 생각하다가
우짠디야
오빠~~~~~
감자탕에 감자가 안들어 갔네.

그 소리에 아부지가 감자탕에 감자 안들어 가면 그건 감자탕이
아니자너,라시길래
에이,
아부지 붕어빵에 붕어 안들어 가자너,

왁자하니 한 들통 비워 내고 기어이 큰 오라버니 한마디
날린다.
너 분명히 감자탕 끓여 준다 하구 오늘 내가 먹은 건
감자탕이 아니니 나중에 난 너한테
감자탕 다시 얻어 먹을란다,한다.

쩝!
감자 안 들어 갔단 말 내가 안했어도 그거
식구들이 드시다가 발견 했을라나?

IP : 221.138.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개비
    '04.6.7 11:33 AM (221.155.xxx.54)

    넘 보기 좋아요.
    항상 주변분들을 위해 궂은일 마다하지 않으시고...
    저는 조금만 일해도 힘들다 죽겠다 하며 살아서 매번 님의글 읽으며
    반성하고 저 자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님의 얼굴 보진 못했지만 아름다우실것 같아요.
    내면의 아름다움이에 얼굴에 묻어나올테니 말이죠.

  • 2. 치치아줌마
    '04.6.7 1:33 PM (218.156.xxx.249)

    어머!
    제가 구리시에 살아요.
    왕숙천 얘기가 나오니 더 반갑네요.
    분양받아 이사온 곳이 왕숙천 바로 옆이거든요.
    지금두 낚시 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걸 먹을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지만요.
    그땐 물이 깨끗했었나봐요.

  • 3. 김혜경
    '04.6.7 2:49 PM (211.201.xxx.12)

    하하...넘넘 재밌어요...

  • 4. 노아
    '04.6.7 7:46 PM (192.33.xxx.125)

    옛날 얘기도, 지금 얘기도 다 재밌고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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