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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남편이 왠지 서운하네요...

뽀로로 조회수 : 1,476
작성일 : 2004-05-24 16:43:56
저희 아들래미는 인제 만 30개월이구요 친정에서 주중에 봐주시고 제가 금요일 저녁에 데려오며 키우고

있답니다. 직장생활하는 딸 도와주신다고 여러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친정엄마가 애를 봐주고 계세

요. 친정에는 성격 장난아닌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사시구 할머니랑 저희 아버지는 지병도 있으시답니

다. 암튼 첫 외손주라 흔한 시판 이유식 한번 안먹이고 몸에 좋다는 걸로만 거두어 먹이셔서 지금 우리

애 평균보다 크고요, 감기도 잘 안 걸리고 튼튼하게 자라주었습니다. 단 말이 좀 늦어요. 아직 엄마, 아

빠, 간단한 의사 표시 정도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편이라 평균보단 좀 늦은 편인거 같아요. 저는 아이

를 좀 느리게 키운들 어떠랴~ 주의랴 그냥 저 좋아하는 책 읽어주고 하던 안하던 제가 아이랑 이야기 하

듯이 하는 정도랍니다.

지난 주말 저희 시어머님한테 이번주 목요일이랑 금요일 저희 애를 좀 봐주셨으면 하고 전화를 드렸습니

다. 수요일이 노는 날이고 저희 부모님이 수요일부터 3박 4일 여행을 다녀오신다 해서... 저희 시어머님

혼자 사시거든요. 아버님 돌아가신지 올해로 15년째고 워낙 금슬이 좋으셨던 터라 요즘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꼭 산소에 다녀오십니다. 다른 낙이 별로 없으시기도 하고... 선생님 하시면서 자식 셋 기르실 동안

목욕 한번 안 시켜보고 아줌마 두며 수월하게(?) 키우신 터라 워낙 애보는 거 힘들어 하시는 줄은 알지만

부탁드릴 때마다 나는 애보고 집에 있으면 속이 답답해서 미칠거 같다고 그러시는데 좀 그렇더군요. 그렇

다고 안 봐주시는 것도 아니고 애는 예뻐하시는데 꼭 말씀을 덧붙이시니까 참...

솔직히 이제 크게 손가는 것도 없고 애 밥도 한 반쯤은 귀찮으시면 시켜주거나 코스트코 시식 코너에서

때우고 들어오시는데 뭐가 그리 힘드신가 싶기도 해서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어요. 이제 며느리의 한곈

가 싶기도 하고...(하긴 아가씨네 애들도 봐준적 절대 없으십니다. 그건 공평^^;;)

보통은 그러고 그냥 넘어가는데 그날은 왠일인지 저희애 말이 너무 늦다고 어디라도 보내지 뭐하느냐고

그러시더군요. 세돌이나 지나면 보내려 한다 그랬더니 서방님 얘기 들으니 아파트에 애 봐주는 사람한테

맡길수도 있고 놀이방 아니라도 시설 같은게 많은데 제가 직장생활 한답시고 잘 안알아보고 그러는 거처

럼 뭐라 하시더군요. 사정상 남한테 맡길수도 있는거고 잘봐주시는 분들도 물론 많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

으로는 말좀 늦게 하는 걸로 걱정하면서 제 원래 생각보다 먼저 다른데 보내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말로는 저희 친정 어머니한테 잘해야 된다 그러시긴 하지만 사실 애 친정에 맡기고 저 직장 나가는게 못

마땅하신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한동안 애는 엄마가 직접 키워야 된다, 나도 네 나이 때 학교 그만 뒀

다-그때 우리 신랑 국민학교 입학-그러시더니 저희 신랑 월급 아신뒤로 요즘은 잠잠...)

외손주 봐준 공은 없다더니 친정에서 괜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안 좋은 소리 듯는 거 같아 제 맘도 안좋

습니다.

뭐 이정도면 뭐 가끔 있는 일이고 워낙 저희 시어머님이 말씀을 쉽게(?)하시는 분이라 그런가보다 할텐

데 저희 신랑이 뜬금없이 애 말이 너무 늦다고 뭐라고 시키든지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염장을 질르네요.

할머니 밑에서 큰 애들이 말이 늦다고... 솔직히 서운해더군요. 뭐 못할 말 한건 아니지만 어머님이랑 통

화 뒤에 나온 말이라 그런지 그럼 우리 엄마가 애 잘 못봐준다는 이야긴가 싶어서 곱게 안들리더라구요.

(꼬인 심뽀에 뭔말이 이쁘게 들리겠어요?^^;;) 그래서 제가 애들 학습지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 애 말

하는 거는 다 개인차가 있다, 학습지나 교구 돈이 얼마나 드는줄 아느냐 그랬더니 저희 신랑 대략 황당하

다는 반응이었죠. 이 여편네가 왜이러나~@.@

친정 엄마가 애 뼈빠지게 봐주는데 사위라는 사람이 할머니한테 자라서 말이 늦다 그러는 건 예의가 아

닌 거 같다고 아무리 우리끼리지만 기분 나쁘다고 쏴주고 말 안했습니다. 저희 신랑은 계속 황당 분위기

로 운전...(친정에 애 데려다 주는 길에 차안에서 싸웠거든요)

애도 인제 뭐좀 알때가 되고 그래서 내년쯤 반일반쯤 되는 유아원 보내면서 저녁 때까지 친정엄마가 봐주

시고 제가 저녁 때 데려오는 걸로 하려고 친정 근처로 이사갈까 생각 했는데 (친정 목동, 지금 우리집 분

당) 여러모로 머리가 아프군요. 안좋게 생각하실게 불을 보듯 뻔해서...

하도 기분이 뭐 같아서 주저리주저리 하소연 해봤습니다. 워낙 밴댕이 소갈머리라... 그래도 기분은 좀 낫

네요. 감사 (- -)(_ _)
IP : 211.211.xxx.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밍키
    '04.5.24 5:00 PM (203.255.xxx.127)

    섭섭하시겠어요.. 남편들 진짜 고민은 아내들의 10분의 일쯤 하면서.. 아내들을 몰아세우기도 하지요.. 엄마의 소신이 필요하답니다.
    무엇보다.. 아이 말이 늦는건 고민이시겠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아원 같은 곳 보내면 사회성이 늘면서 말도 빠르다고 합니다. 서로가 가장 좋은 친구인셈이죠.
    누군가.. 학습지나 그런거 난 안시켜 이런 말 했더니.. 결국 안시킨다고 하면서 결국은 방치하는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말에 뜨끔하긴 했습니다.
    실은 시키는 사람들만큼 신경 안써주면서 저 스스로에게 위안하는 말은 아니였는지.. 반성이 되더군요.. 그렇다고 아직 학습지 시키는 건 아니구요. 아이랑 이것저것 묻고 대화하고 그럽니다. 말 늦다고 고민했던 둘째.. 이제 제법 말 잘하고.. 이번해부터 다니기 시작한 유치원도 그럭저럭 적응하나 봅니다.
    애 봐주시는 분 옆에서 사는건 거의 필수고.. 남편의 도움보단. 다른 여자의 도움을 구하는 편이 낫다는게 저의 결론입니다. 일하시는 아줌마, 친정엄마, 시어머니.. 그러다 봄 아이도 일하는 엄마를 이해해주고 더 좋아해 줄 날이 있을거라고 믿으면서..

  • 2. 키세스
    '04.5.24 5:26 PM (211.176.xxx.151)

    읽다 보니 저도 섭섭하네요.
    아이 키우는 게 모두 엄마몫은 아닌데 뽀로로님이 다 짊어지고 있는 것 같고...
    그래도 친정 어머니께 좀 죄송하더라도 반년만 버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솔직히 놀이방에 보내면 어머니도 편하고 좋으시겠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염치 없더라도 할머니가 봐주시는 게 좋아요.
    전 36개월에 어린이집을 보냈거든요.
    그때가 딱인 것 같아요.
    그 전엔 집에서 사랑 흠뻑 받고 자라는 게 아이에겐 행복이고 안정적일 것 같아요.
    또 아주머니께 맡기는 것도 솔직히 운이라서 좋은 분 만나면 좋겠지만 다 그런게 아니라서요.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

  • 3. 햇님마미
    '04.5.24 5:47 PM (220.79.xxx.58)

    남자들은 단순무식.....
    남자들은 멀리 내다 보지 않아요...바로 코 앞에 일만 전전긍긍.....
    애 건강하게 자라준다면 뭐가 걱정이겠어요,,,,,,
    말 좀 늦게 하면 어디 큰일납니까?? 말 늦게 하는 애들이 머리 속에 든것 만아서 똑똑하다고 합니다.....
    혹시 남편이 말 늦게 하지 않았나 물어보실래요??????
    아마 남편이 친정에다 백번 절을 해도 아깝지 않지요

  • 4. 커피와케익
    '04.5.24 8:26 PM (210.183.xxx.204)

    남편분, 시댁분들 다 너무들 하네요..할머니가 키우셔서 말이 늦다니@@..어찌 그런..
    뽀로로님 너무 맘상해하지 마세요..원래 애 안키워본 사람들이 이러니저리니 입대기만 좋아하는 법이랍니다..저도 25개월된 남아를 키우면서 아주머니 두고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인데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정말 외할머니가 그리 정성스레 이유식 만들어먹이며 키워주신 은혜에 백골난망해도 모자랄텐데...시댁이란게 그런 거 같아요..저도 잠깐 경험했지만..친정에서 못키워준다고 하면 그것갖고 욕하고, 또 키워주시면 이러니저러니 흠집잡거나 외갓집에서 자라서 저래~~하는 이상스런 말이나 하구..피붙이가 키워주는 게 최고란 걸 알면서도 괜히 남한테 맡기라거나 기관에 보내라고 난리들이죠...(아마도 육아에 신세지는 만큼 처가집에 더 잘할까봐 그걸 두려워 하는듯..)
    친정어머니 정말정말 좋으신 분이네요..당신 환경만도 힘드실텐데...지금도 잘하고 계시겠지만 정말 앞으로도 효도많이 하셔야 겠어요~~^^

  • 5. 로로빈
    '04.5.24 9:03 PM (221.153.xxx.130)

    저희 큰 아이도 말이 늦었기 때문에, 그 면은 좀 아는 편인데요...
    30개월이면 이제부턴 신경 쓰셔야 해요. 저희 큰 아들 아인 29개월 때 한 12단어정도를
    말했었는데, 또래보다 1년이 늦다고 진단받았었거든요. 다행히도 그냥 말만 늦은 거였구요,
    일곱살인 지금은 수다쟁이에다 오히려 학습적인 면은 또래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래도
    말이 빨랐던 또래 여자아이들에 비해서 너무 순진한 면은 있어요. 전 좀 영악스런 애들보면
    부럽더라구요.

    어린이집은 좀 있다가 보내시더라도요, (그래도 일찍 보내면, 말 엄청 빨리 늡니다.)
    여태까지와는 좀 다른 생활을 하게 하세요. 놀이터 같은데서 또래 아이들하고 많이
    접촉하고 놀게 하시고, 집에서도 비디오 같은 건 절대 보여주지 마시고 (우리아이의
    말 늦은 원인이었음. 29개월 이후로 다 갖다 내 버렸음) 평소에 아이에게 말 하던 것의
    다섯 배쯤 많이 말 하세요. 언어의 홍수에 빠지면 저절로 말은 늘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요, 저절로 되겠지 하고 놔 두지는 마세요. 가만히 놔 둬도 갑자기 세 돌이 되니
    좔좔 말하더라... 하는 건 극히 드문 케이스랍니다. 지금부터는 신경을 써야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또래와 같이 어울리는데 말이 안 통하면 아이가 기가 죽게 됩니다.
    당연히 성격에도 영향 끼칠 수 있어요.

    지금부터만 신경써 주셔도 6개월정도면 확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내년이 될 때까지 말을 틔어준다고 생각하시고 약간 닭살스럽더라도, 아이에게
    일일이 엄청나게 말을 많이 해 주세요.

  • 6. 뽀로로
    '04.5.24 9:26 PM (221.162.xxx.93)

    여러님들 감사드려요. 데리고 있는 주말뿐이라도 신경써서 대하고 가을부터 다닐 어린이 집 같은데를 알아봐야겠어요.

  • 7. 동경미
    '04.5.24 11:14 PM (221.147.xxx.147)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소신껏 키우는 거랍니다. 아직 세돌도 안된 아기인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저희 둘째는 세돌이 넘어서도 문장을 만들지 못했어요. 세돌 반에 언어장애가 있는지 검사를 했는데(미국에서요)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이마다의 속도가 있다는 거지요. 네돌이 지나고 어느 날 보니까 혼자서 책을 읽고 있더군요. 독학으로 글을 떼었나봐요...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중학생 정도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이 교육열이 높다는 건 알지만 아직은 걱정하실 일이 아닌 것같아요. 어른들이나 남들이 얘기하는 것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결국은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님이랍니다(아빠도 두번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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