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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아까워라.

김흥임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04-05-22 11:29:51


강아지들 간식재료가 비어 가길래
설레 설레 마트로 시장으로 한바퀴 돌아
대문앞 당도 하니 예고도 없이 막내 올케가
문앞에서 반깁니다.

자신이 쉬는 날이라고 신랑 공장일 도와주고
내려 오는 중이라는 업어 주고 싶은 신통한 올케 입니다.

불려진 밥쌀이 딱 한줌 있길래 얼렁 솥단지에 불려진
팥 듬성허니 뿌려 앉히고 벙개불에 라면 끓이던
실력으로 청량고추 두어개 다지고 팽이버섯 넣어
살콩허니 청국장 끓여 초 스피드로 식탁 차려 주니

얼래리여
좀 있다가 지 신랑 온다 했답니다.

가뜩이나 지누이만 보면 먹거리로 보는 버릇 있는
아우인지라 엉덩이 붙일 겨를 없이 다시 밥쌀 한줌 좁쌀 한줌
섞어 씻어 불립니다.

콩이나 팥은 안먹는 친구인지라 은행알 몇개 박아
딱 뜸 들어 갈 즈음 현관문 열고 들어 서는 아우
밥 두공기 아니 두 사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비어 갈즈음 한마디 합니다.

"어?
난 밥에 들은 것이 콩인줄 알고 지금껏
그냥 다 삼켯더니 은행알이었네
아이구 아까워라~~~~~~~~

누군가를 위해 식탁을 차리는 일만큼
즐거운 일 또 있을까요?

IP : 220.117.xxx.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펌킨
    '04.5.22 11:55 AM (218.54.xxx.78)

    결혼후에는 형제 자매와의 관계도 많이 달라집니다.
    좀 더 애뜻해진다고 할까요?
    따뜻한 밥을 준비하는 정성과맛있게 먹어주는 동생분의 다정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 2. 로렌
    '04.5.22 12:07 PM (61.42.xxx.90)

    오,,, 밥에 은행알을 넣어봐야겠네요 ..^^
    금방 금방 밥을 두번씩이나 해주시고도 즐거워하는 시누이라면
    동생과 동생댁도 잘할수밖에요 ....^^

  • 3. 미씨
    '04.5.22 1:43 PM (203.234.xxx.253)

    ㅎㅎㅎ
    은행알을 콩일줄 알고 드셨으니,,,,
    저는 아직도 멀어나봐요,,
    누군가를 위해 식탁을 차리면, 즐거워 해본일이,,
    거의 없으니,,,ㅠㅠ
    요즘은 신랑 밥차려주는것조차,,, 귀찮으니,,
    제가 막내로 자라,,항상 받기만 해서 그런가,,
    반성합니다.

  • 4. 김혜경
    '04.5.22 7:46 PM (211.201.xxx.19)

    참 따뜻한 글입니다...

  • 5. 아임오케이
    '04.5.22 10:09 PM (222.99.xxx.110)

    저는 흥임님처럼 후다닥 초스피드로 식탁 차리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신 분...
    거의 존경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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