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차를 몰고 올라 오고 있다고.
갑작스러운 연락이었지만, 그분도 나름대로 뭔가 할 얘기가 있어서
오시는 것 같아 기다리고 있었죠.
오후에 도착을 해서, 이것 저것 얘기를 나누고
지난 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을 당해, 월세를 지불할 형편이 못 되어서
시골 빈집을 소개받아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누군가에게 사는 얘기라도 하고 싶어 멀리 함양에서
제가 사는 천안까지 차를 몰고 오신것이었죠.
그러면서 저더러 묻더라구요?
살면서 갑자기 어딘가로 한번 떠나 보고 싶을때가 없냐구요?
많죠!
직장에 매인 몸이라 실행을 못해서 그렇지 마음은 얼마나 자주 그런일이
있는지 모른다고 대답해 주었죠.
그런데
그분이 저를 찾아 오시면서, 양말 한 켤레를 포장을 해서 가지고 오셔서는
선물이라고 주시더라구요.
제가 그 양말을 웃으면서 받으면서 코끝이 얼마나 찡했는지......
그분의 형편에서 이 양말 한 켤레는 제게 비싼 옷 한벌 보다 더 크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기에.
없는 형편에서 나누는 삶을 산다는것.
내가 가진것 없어도 줄 수 있는 마음으로 살수 있는것
그분에게서 따라 가지 못할 부자의 마음을 읽어보았습니다.
저 역시도
작은것에서 베풀며 사는 법을 배워가야 함을 고민한 어제 밤이었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양말 한 켤레
푸른나무 조회수 : 917
작성일 : 2004-05-21 12:19:46
IP : 220.66.xxx.1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팔꽃
'04.5.21 12:31 PM (219.241.xxx.74)선물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받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때론 사람이 선물이 될때도 있잖아요
힘들 때 찾아가도 좋을 것 같고 아무 얘기나 해도 들어 줄 것 같은
그런 사람은 바로 사람이 선물이 되어 줄거라고 생각해요
푸른나무님도 그분에게 선물이 되어 주셨네요...2. 푸른나무
'04.5.21 12:42 PM (220.66.xxx.165)나팔꽃님의 말씀이 더 따뜻함을 주네요.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될수 있는 사람들이 되면 참 좋겠네요.
3. 짱여사
'04.5.21 12:43 PM (211.229.xxx.52)가슴이 찡하네요...
4. 쌀집고양이
'04.5.21 3:37 PM (64.203.xxx.167)어흐흑...감동의 도가닙니다..
5. 김혜경
'04.5.21 11:53 PM (211.201.xxx.4)....
그 양말, 못 신으실 것 같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285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5,639 |
682284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951 |
682283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3,255 |
682282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20,762 |
682281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2,566 |
682280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2,496 |
682279 | 꼬꼬면 1 | /// | 2011/08/21 | 28,263 |
682278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5,614 |
682277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5,962 |
682276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5,612 |
682275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829 |
682274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4,116 |
682273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7,298 |
682272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8,365 |
682271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9,114 |
682270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7,603 |
682269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5,605 |
682268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5,270 |
682267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2,288 |
682266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5,126 |
682265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4,141 |
682264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4,354 |
682263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931 |
682262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4,364 |
682261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20,521 |
682260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2,603 |
682259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4,508 |
682258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2,603 |
682257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9,179 |
682256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2,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