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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볼 때 꼭 나타나는 현상들(펌)

프림커피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4-05-17 19:18:13

시험보면서 2번하고 4번중에 고민하다가 2번 찍었는데
딴 애들도 2번이라고 할 때

정말 뿌듯함에 이빨이 떨릴 정도다.
그리고 2번을 선택한 오른손 손가락들과
해골속에 감춰진 대뇌를 꺼내서 칭찬하고 싶어진다.



근데, 갑자기 반에서 1등인 놈이 4번이라고 할 때

조금씩 흔들린다-_- 왜냐면 난 1등은 켜녕 10등도 아니기 때문에-_-


근데 2번이라고 하는 녀석들이 많을 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인다-_-
이때쯤이면 시험지를 들고 댕기면서 이놈 저놈 붙잡고 물어본다.
(성질급한 놈들은 시험지 들고 교무실로 뛰어간다.)


2번이라고 하는 녀석들을 자세히 보니 다 바닥에서 기는 놈들일때,

그래도 슬픈기대더라도-_- 믿는다.
걔들이라고 다 틀리라는 법은 없다.


갑자기 어떤 놈이 앞문열더니만."야 옆반***도
(이경우 ***는 대부분 옆반 일등이나 전교일등이다-_-)
4번이래!!

거의 결정타에 가까운 타격이다.
2번이라고 책 펼쳐가며 박박우긴 나를 비롯한 모든 녀석들은
패전을 통보받은 장수처럼 한동안 멍하니 서있는다-

그 와중에, 우리반 2등이 자기는 2번이라고 썼다고 할 때
그나마 희망이 있다.왜? 2등과 1등은 만만하기 땜에-

그러자 1등이 책을 펼쳐보이며,나에게 답을 설명해주며
나를 설득시킬 때

정말이지, 논리있고 정확한 설명및 해설에 감탄한다.
ebs교사로 일해도 손색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내 시험지의 그 문제엔 X표가 쳐진다.


그렇게 싸우다가 쉬는 시간 다가서
담 시간꺼 공부 하나도 못하고 시험봐야 할 때

울고싶다. -_- 차라리 1번이나 3번 5번으로 쓰고
애초에 틀렸다고 쉬는시간 내내 공부하는 놈들이
갑자기 내가 될 수 없었음에  세상을 원망한다.

시험이 끝나고 답을 확인하는데, 그 답이 2번일 때

당황하는 1등과 그의 추종자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등과 나와 그 외 돌머리들은
그들을 비웃으며 자랑스럽게 X표 되었던 문제에 열라크게
원을 그린다.


한참을 좋아하는데, 갑자기 갑자기 스피커에서
그 문제 답이 2번이 아니라 4번이라고 수정하는 방송이 나올 때

고개를 오른쪽 대각선 아래로 약 28.16도 숙인1등이
왼쪽 입술로 뽈따구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비웃으며
안경을 왼쪽 둘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으로 살짝 들었다가 놓으면서
유유히 시험지에 "100" 이라고 표시하는
열라리 띠겁고도 가슴한편으로는 부러운-_- 모습을 볼 수 있다.



`````````````````````````````````````````````````````````````````````````````````````````````````
아라레님의 기말 고사 정답발표를 기다리면서
옮겨봤습니다. 옛날 생각 나네여...ㅋㅋㅋ
저는 이만 퇴근할랍니다.. 집에가서 또 올게요...
IP : 203.235.xxx.3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칼리오페
    '04.5.17 7:31 PM (61.255.xxx.100)

    마저 마저염.....이런 경험 있어요...
    그리고 너무 억울했던 기억도 시험에 답이 '다'번이였어요
    그런데 저의 악필이 문제죠 전'ㄷ'을 좀 특이하게 쓰거든염
    선생님이 체점하시면서 온 교무실에 선생님들에게 물었더니
    다 저의'ㄷ'을 'ㄹ'이라 하시더랍니다
    그래서 전....맞힌 답을 오답처리 받았더랬답니다...
    그거 하나 더 맞혔다고 어디 꼴뜽이 일등 되는건 아니지만...ㅋㅋㅋ

    프림커피님이 올려주신 글 덕분에 오늘 옛추억 더듬기 한번 해 봤습니다

  • 2. 꾸득꾸득
    '04.5.17 8:42 PM (220.94.xxx.54)

    ㅎㅎㅎㅎㅎ,,,,,,,,

  • 3. 키세스
    '04.5.17 9:42 PM (211.176.xxx.151)

    ㅋㅋㅋㅋ

  • 4. 쌍봉낙타
    '04.5.18 6:53 AM (211.198.xxx.31)

    하하 너무 웃겨요.

  • 5. Chris
    '04.5.18 9:13 AM (211.115.xxx.44)

    한번은 반장이 답을 쭉 적어주고 있었는데..중간쯤 가니까 어어~ 이상해~ 하는 소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A형, B형.. 이런 걸 반대로 적은 거죠. 급히 정정한 이후에 어느 친구가 말하더군요. "아까 답이 더 많이 맞았는걸. --;"

  • 6. 홍이
    '04.5.18 12:50 PM (211.227.xxx.41)

    크리스님 웃겨북겠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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