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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임동혁 독주회

바닐라 조회수 : 991
작성일 : 2004-02-22 01:18:33
비가 촉촉히 내리던 저녁.. 예술의 전당에서 임동혁 피아노 독주회를 다녀왔습니다.
앳된 외모와 가녀린 체구,  지난 해 인가 퀸 엘리자베스 콩쿨대회 수상거부로  더욱 알려지기도 한
그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있는 기대감으로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의 젊은 팬들이 많은듯 공연장에는 20대 여성들이 꽤 많아보였습니다.
자리는 1층 거의 뒤편..  공연이 시작되기전 안내원들은 카메라를 단속?하기도 하고 ,
안내방송에서는 휴대폰끄기와 악장과 악장사이의 박수를 삼가해달라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공연 시작.. 활달한 움직임으로 연주자가 등장했고
숨죽이는 긴장감속에 첫곡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주가 시작될때 언젠가부터 저는 몹시 긴장된
기분이 들곤 했는데 그건 연주자가 실수나 하지 않을까 해서가 아니라
객석에서 무슨 소리가 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 여지없이 기침소리가 나고, 삐그덕대는 의자소리도 났습니다.
첫곡이 한참 연주되던 중 갑자기 휴대폰소리가 울리더군요.
마침 악장이 끝나며 연주자는 손을 내려놓고 소리가 그치길 기다리고...
객석엔 약한 술렁거림이 일었습니다
몹시 민망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주자가 연주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해를 받는 다면 얼마나 신경이 곤두설까요..

그렇게 1부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제 자리 줄 끝쪽에 앉은 여학생이
감기에 걸린듯 연신 코를 크-응 하며 들이마셔댔습니다.

2부에서도 휴대폰은 울려대고 뒷문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모습이 보였습니다.
다행이 가장 신경이 쓰이던 코를 불던  그여학생은 쉬는 시간에 코를 풀고 온듯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연주 막바지에 후레쉬를 터뜨리며 사진찍는 사람이 있어 무척 놀랐습니다.

앵콜박수를 보내고 할땐 아예 여기저기 후레쉬가 터지고.. 공연문화 매너가 무척
아쉬운 연주회였습니다.

임동혁의 연주는 맑고 경쾌한 느낌이었습니다.
쇼팽을 좋아하신다면 그의 연주를 들어보세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밤에 잘 어울린답니다.  

IP : 218.39.xxx.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ne
    '04.2.22 4:02 AM (150.176.xxx.160)

    아!!! 바닐라님 갔다오셨군요,.,
    동혁군의 연주회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가고 싶던지...
    그런데 바닐라님의 글을 보니 정말 안타까웠을꺼 같아요.

  • 2. 모아
    '04.2.22 8:11 AM (211.207.xxx.163)

    생전 그렇게 어수선한 연주회는 처음.. 경기장을 방불케하는 연주회였어요.. 다행히 임동혁이 좋아했을라나, 아니 이해했을라나.. 앞으로 휴대폰 디카 검색대라도 마련해야 할 듯..

  • 3. 냠냠주부
    '04.2.22 1:30 PM (221.138.xxx.13)

    우리나라 사람들..
    휴대폰..꺼달라고 해도 절대로 안끕니다.
    그리고 울리면 꼭 받습니다.
    안 들릴거라 생각하는지 작은소리로 통화도 하죠. 대단해요~

  • 4. 김혜경
    '04.2.22 8:58 PM (218.51.xxx.102)

    그 ○의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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