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치즈님도 경빈마마님도 다 제 곁에 있는 듯...

김소영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4-01-05 11:11:26

월요일 아침입니다.
일요일은 모처럼 집에서 두끼이상의 식사를 하게 되고
남편이나 아들애나 다 가사에 별 도움이 되질 않다보니
제가 작은키에 동동거리며 이것저것 챙기다보면
어느새 파김치가 되어 있지요.
월요일 아침은 얼굴이 작은 다라이 만해져서
손도 발도 오동통하니 부어 있고
섬섬옥수 옛적의 손모양은 사라진 지 오래랍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참 기운이 납니다.
출근하고 등켜고 컴퓨터 스위치넣고 하려는데 전화벨~~~
안녕하세요, 치즈예요.
오잉? 아침부터 웬 치즈? ...가 아닌 것 다아 아시죠?
치즈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이런 저런 사는 얘기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온기를 느끼고 있는데
창밖에 우체국 택배차가 서는 거예요.
오잉? 다시 한번 오잉입니다.
우리의 경빈이 저 먹으라고 청국장을 보내주신 거지요.
현장감있는 중계방송을 치즈님에게 올리고...
일터뒤 썽그런 곳에 고이 모셔 두었습니다.
오늘부터 대구아줌마는  경빈마마라는 궁중의 높으신 분을 아는 덕에
제 눈에 이뻐보이는 사람한테만 청국장 한덩어리씩 하사할 생각입니다.
먼저 같은 아파트단지에 아우 둔 죄로
맨날 김치랑 젓갈이랑 밑반찬 챙겨주기 바쁘신
친정언니부터 두덩이,
바로 옆동에 사는 친정엄마한테 가서 하루두끼 해결하는 얌체지만
두 딸아이 공주같이 이쁘게 키워 장하기만 한 우리 현아(언니의 딸)에게도 두덩이,
자주자주 음식보따리 챙겨오는
여고동창 최원장(음악학원)에게도 두덩이,
일터손님중에도 내눈에 이뻐보이는 사람들만
선별 또 선별하여 드릴 생각입니다.
저 경빈마마덕에 잘난 척 한번 해 보려구요...
치즈님도 경빈마마도 얼굴 한번 가까이서 뵌 적이 없지만
언제나 제 곁에 있는 듯 정답고 소중합니다.
오십년 가까이 살면서 이기적이고 소심하여 제 울타리안만 맴돌던 제가
이렇게 좋은 분들 만나 마음을 열고 따사로운 정을 느끼며 살게 될 줄
진정 난 몰랐네~~~입니다.
이번주는 첫날부터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니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옵니다.
우리 82cook 회원님들도 좋은 한주 되세요. 대구에서...
IP : 211.229.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마사지
    '04.1.5 11:14 AM (203.244.xxx.254)

    저두..김소영님글 읽자마자..우체국아자씨가 오시네요..^^

  • 2. 치즈
    '04.1.5 2:19 PM (211.169.xxx.14)

    ㅎㅎㅎ 소영님 그런것 땜에 저도 멀리 타향으로 이사를 가도 걱정이 안되나 봐요.
    어딜 가나 82식구들이 계시니까요.
    제가 도움 많이 받을거 같아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 3. beawoman
    '04.1.5 4:33 PM (169.140.xxx.8)

    여기 82cook에서는 29살 30살 있는 것이 아니군요. 이름 만으로는 새댁인가
    하였는데 아이구 어른을 몰라 뵜고. 제가 원래 좀 눈치가 없어요.
    대구분이시니 며느리들 보고 "새댁이" 또는 "젊은이" 하는 단어 이해하시지요.
    오늘 좋은 새댁 어른 한 분 뵈었습니다. 건강하세요.

  • 4. 치즈
    '04.1.5 4:39 PM (211.169.xxx.14)

    beawoman님...근데요...전 서른살 맞어요.^^

  • 5. 김소영
    '04.1.5 5:08 PM (211.229.xxx.253)

    제이름이 영어로 표기하면 So Young쟎아요?
    친구들이 이름 잘못 지었다고, 나이들어서도 먹혀들어가는 이름으로 해야 하는데
    괜히 사람 헷갈리게 한다고 놀린답니다.
    Be a woman...기발한 ID입니다.

  • 6. 거북이
    '04.1.5 8:57 PM (203.26.xxx.212)

    소영님, 저도 이름이 소영이예요...*^^*
    호적상의 본명은 따로 있고,
    남동생 보라고 예명으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두번째 이름이 소영이죠!
    지금이야 흔할 진 몰라도 제 또래엔 흔하지 않은 이름이었는데...
    그런데 김소영님 또래(?)엔...^^;;... 정말 흔치 않은, 이쁜 이름이었을 것 같아요.
    그치요?...
    소영님도 저도 so young...forever !! 해요, 82cook을 통해서...

  • 7. 김소영
    '04.1.6 5:19 PM (211.228.xxx.36)

    거북이님, 진짜로 반갑네요.
    저희집에 전화하시는 분이 소영이네 집이죠? 엄마 계시니?
    이럴 때 굉장히 많았어요.
    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신 이름인데 한자로는 素英이랍니다.
    우리 함께 so young forever!!!!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5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621
682284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38
682283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45
682282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32
682281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53
682280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438
682279 꼬꼬면 1 /// 2011/08/21 28,248
682278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591
682277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40
682276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592
682275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811
682274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090
682273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82
682272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52
682271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097
682270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583
682269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575
682268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48
682267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75
682266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116
682265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20
682264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42
682263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906
682262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46
682261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509
682260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590
682259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490
682258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586
682257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66
682256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60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