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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들르며.

ido 조회수 : 882
작성일 : 2003-11-21 09:59:31
지금 시각은 새벽 1시 15분. 정말 정말 간만에 가져 보는 여유로운 시간....샤워 마치고 발코니에 서서 잠든 뒤뜰을 비추고 있는 수은등을 가만히 보니 여러 생각들이 겹칩니다. 삼십이년의 일기들......변화 되는 삶. 결국 저는 뜻대로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 그토록 나를 이곳 독일까지 끌어 당겼는지......출국 삼일 전에야 부모님께 떠난다고 통고 할 만큼. 저는 참 못되고 이기적인 딸이었습니다. 변변한 친구 하나 없이 아는 이라고는 독일인 남편과 몇몇 지인이 전부인 이곳에서 민주 낳고 두어 달 정말 힘들었습니다.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른 이유로 남편과도 불 같이 싸운 일도 여러 번. 혼자 통곡하며 목 놓아 울었던 기억......그 힘든 시간을 견디게 했던 것은 하나의 믿음.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 나는 내가 믿는 것을. 그는 그가 믿는 것을. 목숨처럼 붙들고 살아간다는 것.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그건 모르는 일이라고.......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하나의 기적이라고. 생명이 기적이듯 그 생명을 이해하는 일도 기적이라고 믿기에. 나를 아는 그와 함께 사는 지금. 저는 행복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내 의지의 영역을 절대 불침범하는 그이기에,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
IP : 62.134.xxx.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벽달빛
    '03.11.21 10:47 AM (211.219.xxx.58)

    ido님 몸은 좀 괜찮으세요? 한국에 들어오신다고 하셨는데 벌써 들어 오셨는지요
    몸건강하게 추스리시고 이쁜 아기 민주도 잘 키우세요 ^^

  • 2. 김혜경
    '03.11.21 10:57 AM (219.241.xxx.95)

    민주 예쁘게 크고 있죠?
    건강하세요.

  • 3. 건이맘
    '03.11.21 2:51 PM (211.188.xxx.81)

    ido님 정말 중요한 사실을 알고 믿고 계신듯해요.
    그걸 잊지 않고 살수만 있다면..마음 덜 다치고 덜 고단하고 할텐데.
    민주도 엄마 닮으면 씩씩하게 잘 클거 같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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