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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 새댁일기...

hosoo 조회수 : 950
작성일 : 2003-10-27 10:21:25
이제... 결혼해서 둘이산지 10일정도 될까요?
나름대로 부지런떤답시고 매일매일 신랑아침밥 꼬박 챙겨 먹인다고 욕보고 있습져~~ ^^

(당연한 일인감???)

울부모님은 제가 결혼할때 무척 걱정이 많으셨어요.
아침밥을 고사하고 과연 일찍 일어날 수 있을지 말이져.
제가 무쟈게 아침잠이 많거든요... ^&^

근데, 왠걸요.
제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보니 제몸도 스스로 맞춰지나봐여...
아직 얼마되진 않았지만 시계알람의 힘을 빌어서도 6시면 눈이 벌떡 떠지니...

미리 씻어놓은 쌀 밥솥에 앉히고
그전날 밤에 다시물뺀걸로 국이나 찌개끓이고...
반찬이야 양쪽집에서 공수한걸로 그릇에만 옮겨담고...
고슬고슬한 밥이랑 뜨끈한 국물만 내니
제가 생각해도 으찌나 기특하던지...ㅋㅋㅋ

근데요...
전 무조껀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 뽑거든요...
저한텐 젤루 편하고 맛도 있는거 같아서요. ^^

그러고나선 신랑 출근시키고 저는 쪼끔 새우잠을 자고서는 (그래바야 20분정도?)
신랑이 다시 출근길에 전화로 깨워주고...
저는 다시 제 출근준비하구요.

양쪽집에 안부인사드리면서 출근하져.

이런 생활이 일주일반복되다보니.
잠티인 제가 얼마나 피로가 쌓였겠어요?
주말엔... 시댁에가서 저녁먹고 새벽4시까지 밖에서 놀았거든요.
저한텐 형님이 두분이라 두분내외랑 우리랑 총 6명이서 술마시고 당구치고 놀다보니 새벽4시...
얼라들은 다들 어머님이 재우시고...ㅋㅋㅋ

새벽에 도둑마냥 몰래몰래 기어들어와서는 씻고 자고 일어나니
뜨아~~~ 일욜오전 11시가 훌쩍 넘었더라구요...
전...너어무 놀래가꾸 "이를어쩌나~어쩌나~" 하믄서
살그머니 밖에 나갔더니
형님들과 눈이 딱 마주쳤져...
"잘잤어? 밥먹어~~~ㅋㅋㅋ"

뜨아~~~
저 너어무 부끄러운거 있져?
그래두 꿋꿋이 신랑 깨벼서 밥먹고 있으니 시어른들 운동갔다 오셔가꼬는
인제 일어났나구 하시며 웃으시는데...
부끄러웠지만... 너어무 밤새 달게 자서 얼마나 개운하던지...
그걸로 위안삼았져 뭐... ^^

친정가서 이얘기 해줬더니
저희 부모님들 제 등을 찰싹~ 한대 때리시더라구요...ㅋㅋㅋ

아궁...
담주엔 지대로 일어나야 할터인데 말이져~~~ ^^
IP : 211.244.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새봄
    '03.10.27 11:04 AM (211.206.xxx.174)

    흐흐~ 10년전 내 모습 같습니다.
    제가요 저보다 결혼을 늦게 하는 후배들이나 친구들한테 하는말이 한가지 있습니다.
    "처음에 너무 오바하지 말자!!! 처음에 혼나고 눈물을 빼더라두요.
    어느정도 선을 그어서 내가 할수 있는만큼 하자."
    뭐 저도 첨에는 엄청 바지런을 떨면서 살았지만 지금은 폭탄맞은 집이 제 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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