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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초보 주부의 하소연...

고참초보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03-10-01 15:47:08
매일 매일 요리 힌트만 얻어 갔는데 (주방에 레시피 프린트 한 양이 점점 많아지네요)
오늘 작은애 감기약 먹고 좀 오래 잘것같고 또 비도 오길래... 그냥 하소연이 하고싶어서요....

작년 이맘때 회사 그만 뒀거든요 그 직장만 약 10년 근무했죠.
졸업후 그때까지 여러가지 변수에도 (결혼,첫째,둘째 출산 등등..)
직장생활 쉬어본적 없이 쭉 계속할수 있었던건 물론 친정 엄마, 언니들 덕분 이었어요.
그러다가 친정 엄마가 갑자기 아프셔서 갑작스리 별 대안도 없고,
엄마,언니들 다 미안하고 사실 저도 좀 쉬고 싶기도 하고 해서
저도 덜컥 그만 두고 집에만 있는지 이제 1년...

쭉 일하다가 집에서 쉬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한창 말썽꾸러기인 3살
작은 애와 씨름하다보면 (뭐 큰애도 손이 안 가는건 아니죠 이제 8살 1학년이니..)
신문한줄 변변이 읽을 수도  없고..

그러나 정작 제 스트레스는 제가 직장생활만 열심히(?) 하다보니
직장에서는 제 나이에 걸맞는 지식 지위 월급등등 나름대로 성취를 했다고 해도
집에서 아이들 키우는 노하우,음식 만드는법, 학교생활 지혜등등 전업주부 로서의
지혜는 정말 하나도 쌓아논게 없는 거에요..  

게다가 결혼을 늦게해서 나이는 또 많지요.
그러니까 겉으로는 중후해 보이는데 실제 내용은 부실한 그런 경우죠..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고 다른 젊은 엄마들보다
너무 쳐진다는 생각으로 (실제로도 김치는 꿈도 못꾸고 레시피도 기본 반찬 위주로만 찾아
보는 실력..) 큰애 학교 엄마들 모임에 가면 입 벙긋도 못하고 스스로
주눅만 드는 그런 한심한 엄마가 제 모습이에요...

저에게도 이 모든 집안일 등등을 노련하게 능숙하게 할 날이 오긴 올까요?
왕년엔 저도 회사에선 고참이었는데... 주부생활 로서는 영 자신감이 없는 초보주부가
IP : 220.85.xxx.14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3.10.1 3:59 PM (211.169.xxx.14)

    전업 주부 14년 해도 님과 비슷해요.
    물론 집안 살림만 해왔으니 청소 빨래 음식 장보기 등
    숙련도에서 고참초보님보다 나을수 있겠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 전에 끓였을 땐 맛있던 매운탕이 오늘은 아니올시다구요
    냉장고에 과일 있어도 또 사들고 들어오고요
    김치담가 놓고 힘들다고 저녁에 시켜먹고요
    아무생각없이 세탁기 돌려 검은색 셔츠 흐끄므리하게 만들고요
    아이 가고나서 보면 준비물 식탁 위에 덩그라니 놓여있어 갔다줘 말어 하다가 안 갔다주구요
    출근하는 남편 달래서 오늘 하루만 더입어 오늘 다려놓을께 해놓고 또 다음날
    셔츠다리는거 까먹구요.
    납기일 깜박 잊고지날까봐 모든 공과금 자동이체 시켜놓구요
    다 똑 같습니다.

    아니라구요?
    너만 그런다구요? ㅠㅠ

  • 2. 우리써비
    '03.10.1 4:13 PM (61.251.xxx.100)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신가 봐요.

    저도 초짜라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가능한 범주 내에서 최선을 다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사실 전 사원으로도 주부로도 영 형편 없는데...

    그래도 즐겁고 당당하게 잘 사는 편이에요. 신랑 구박 한 귀로 냅다 흘리면서

    "세상에 'Super Woman'은 없다"라고 외치며...

  • 3. 꾸득꾸득
    '03.10.1 5:12 PM (220.94.xxx.46)

    뭐든 다 잘하는 사람은 미워요. 미워요.
    시간 지나면 더 잘 하실걸요?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아, 82쿡을 열심히 보세요... 쉬워져요....^^

    나 ,82쿡 전도사?

  • 4. 초록빛모자
    '03.10.1 5:26 PM (220.75.xxx.221)

    저두 처음 일년이 참 힘들었습니다
    일한답시고 대충대충 살았던지라
    무늬만 주부고 엄마지 골치가 아프더라구요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라도 갈라치면
    동내 아줌마들이랑 무슨 말을해야할지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눈높이를 어디에 두어야할지몰라
    대화를 무슨내용을 어떤 수준으로 펼쳐야 할지 몰랐습니다
    근데 아이 친구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모임에 끼워주고
    자꾸 부딪히다보니 사람사귀는게 늘더군요
    또 기왕 일을 그만 뒀으니 열심히 한번해보자하고
    육아든 음식이든 청소든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좀은 단순한 일이니 금방 탄력붙고 솜씨도 조금씩 늘어가더군요
    님은 아마도 회사에서 상당히 인정 받으며
    열심히 일하신거 같아요
    능력이 있으시니 집안일도 직장일 못지않게 잘해내실꺼예요

  • 5. 김혜경
    '03.10.1 5:32 PM (211.215.xxx.200)

    제가 좀 늦게 들어왔더니 다른분들이 제게 하고픈 말씀 다 하셨네요...
    한꺼번에 잘하려고 하지않고 조금씩 조금씩 적응하면, 오히려 직장내의 인간관계나 그런 것보다 힘이 덜들어요.
    요리요? 그건 자꾸하면 늘어요..너무 주눅들지 마세요. 파이팅!!

  • 6. 라라
    '03.10.1 10:12 PM (220.122.xxx.130)

    아!! 제가 7년전 느꼈던 비참함, 우울함 그런게 생각나네요.
    저도 학교 졸업하고 10년간 직장 생활하고 나니까 나이만 많고 할 수 있는거 거의 없고
    애들하고 같이 있는 것 조차 어색한 엉터리 엄마였지요. 세월이 약이라는 유치한 말이 진리로 여겨질 때가 올거예요. 저 아직 나이값 못하는 엉터리 주부지만 그래도 함 해봅시다. 작년보다 올해는 쪼끔 더 나아졌다고 위로하며 늦게 주부 대열에 끼어든 우리 끌어주고 밀어주고 해보자구요!!

  • 7. 고참초보
    '03.10.2 6:45 AM (220.85.xxx.142)

    처진 어깨 두드려주시는 여러분들의 격려에 힘이 납니다.
    그랬듯이 앞으로도 많이 애용 하면서 일보일보
    전진하는 아줌마의 힘! 보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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