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딸 셋만 있는 조용한 집에서 조용히 컸거든요.
그리고는 집안 분위기 확 다른 아들만 셋인 집안의 남편 만나서
서로 적응 안되 맘고생 하기를 10년.
이젠 서로 포기할 거 포기하고 좀 편해졌다 싶은데요.
요즘 무서운거 하나가 생겼어요.
바로 작은 녀석입니다.
얘가 제 정신을 어찌나 쏙 빼놓는지.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큰 애와는 좀 다르게 사소한 위험에 애가 곧잘 노출되더라구요.
애 업고 일하다가 베란다 문에 애 손가락 찌이기도 하고
싱크대 맨 아래칸 서랍 열어 놓고 올라서 있는걸 얼떨결에 제가 문 콩 닫고는
깜짝 놀라고...헉.
컴퓨터 하고 있는데 의자 주위와 책상 주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또 이 에미랍시구, 벌떡 일어나서 애 입 다치구,,,,
그래서 이 애는 좀 별달리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건방지게시리 이 어린 놈이 6살때 맹장염이 생겼거든요.
전에도 글 올린 적 있는데,,,복막염으로 심해서 엄청 울었었어요.
다행히 소아외과 선생님이 수술 잘 해주셔서 목숨 건졌죠.
그리고 1년 지나서 교통 사고가 나서 정신을 빼놓더라구요.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이었지만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가 제 일 좀 벌려야지 하고 마음 먹으면 꼭 이런 일이 겹치더라구요.
우연인지,,,,
오늘 애가 10분이 지나도 안오는거예요.
집 바로 앞 경비실에 늘 내려주고 기사 아저씨도 애가 들어가는지 꼭 확인하시고 출발하신다는데..
화들짝 놀라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주위를 어쩔 줄 몰라서 맴맴 도는데
정말 막막하단 게 바로 그런거였더군요.
세상이 캄캄하게 느껴지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러기를 한 10분? 애가 저 위 언덕에서 푱 하고 나타나서 걸어오데요.
얼굴은 굳어서 표르르 뛰어 내려오더라구요.
애가 좀 작거든요.
표창 접은걸 버스에 놓고 내려서 버스를 따라 갔데요.
그리고 한참 헤맸나봐요.
애 혼자 걸어온지 알고 생각보다는 똘똘하네...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들으니 거리를 헤매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앞 동에 사신다며 애를 차로 데려다 주셨더라구요.
헉.....더 놀랐죠.그렇게 멀리 나갔단 말야.
그리고 그 분, 얼굴도 모르는 그 분께 얼지나 감사한지.
앞 동에 찾아가서 여기저기 알아봐도 알수가 없네요.
애 말로는 머리를 뽀글뽀글 파마하고 높이 묶었다면서,
더 이상 묻지 말라고, 자꾸 생각해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구..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 중 하나가 지금보다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거였구요.
이 아이가 이렇게 저희 부부를 들었다 내렸다 합니다.
저 일 포기하고 애 뒤만 쫓아 다닐까봐요.
그게 옳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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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어휴, 작은 녀석
scymom 조회수 : 902
작성일 : 2003-09-24 18:59:10
IP : 218.48.xxx.1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3.9.24 9:11 PM (218.51.xxx.229)일 포기하고 아이뒤만 쫓는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구요, 글쎄요, 항상 주의는 기울이는 가운데 지금처럼 키우시는 게 낫지않을까요?
2. scymom
'03.9.25 12:13 AM (218.48.xxx.172)그런데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아르바이트 수준이거든요.
본격적으로 하려고 마음 먹으면 꼭 가슴 떨어뜨리는 일들이 생겨서
지레 겁이 나요.
중간 중간 정신차리라고 일이 생기는건지..3. 김새봄
'03.9.25 4:29 AM (218.237.xxx.204)음~ 가끔씩 그렇게 사고치는 아이들이 더 큰 일없이 잘 자라는거 같아요.
엄마가 아이 눈높이에 맞게 차근차근 엄마가 네가 제 시간에 오지않으면
너무 걱정이 되고 어른들이 엄마나 아빠처럼 좋은 사람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말하기는 참 싫어요 부정적인 생각부터 할까봐요)
이렇세 설명을 해 주시고 혜경샘님말씀처럼 조금 주위를 기울이시는게
낫지 안을까 싶습니다.
큰애 초등학교 입학하기전에 팔이 3번 빠져서 응급실..연휴에 열이 내리지 않아서
응급실 2번 갑작스런 두드러기로 응급실 계단에서 한번 굴러 이마 코에 멍들기..
이랬는데 지금은 엄마의 걱정이 우수울만큼 집도 잘 찾아오고
골목에서 친구도 잘 사귀고 그러네요.
너무 일찍 겁먹고 일을 포기 하지 마세요.4. scymom
'03.9.26 2:50 PM (218.48.xxx.3)예, 새봄님도 깜짝깜짝 많이 놀라셨었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애도 울면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많이 놀랐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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