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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절주절

흰곰 조회수 : 1,616
작성일 : 2003-09-08 00:16:27
다시 비가 오는가봐요. 비소리가 점점 세지네요.
저는 원래 비오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올해는 수지 맞았어요. 취미로 농사지으시는 울엄만 맨날 투덜투덜 거리지만요...ㅋㅋㅋ
저희 남편 지금 코 씨게(경상도 사투리 표준말 : 세게)곰니다. 많이 피곤한가봐요. 전 아까 낮잠을 잤더니 지금 너무 말똥말똥하네요...   거기에 커피까지 마셔댔으니.....  으으 오늘밤 다 잔거같아요.

매일매일 무슨 중독처럼 82에 아침 저녁으로 들어와서 올려놓으신 글 읽고 웃고 울고 그래요.
특정한 누군가에게가 아닌 그냥 독백처럼 읊을 수 있는 이 공간이 참 좋아요. 위로도 하고 위로도 받고....
다들 그러신 것 같아요.

오늘 저희 사촌 새언니(털털이) 몹시 힘든가봐요. 뭔 일을 시작했걸랑요. 아가씨 할 말이 많다. 옆에 누가(남편) 있어 말 못하겠고 내려와서 회포를 풀자고 하네요. 저흰 웃긴 올케와 시누거든요... 서로 마음에 두었던 시댁욕 막해요. 전 언니의 시댁이지만 사실은 사실이고 현실이니까 다 맞춰줘요.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며느리의 서러움!!!

내일은 대구에 내려갈 준비해야 되요.
양가 어른 선물들, 새언니가 부탁한 개미 가방들, 1인용 밥솥, .... 엄마가 부탁한 물건, 시엄니께서 좋아할만한 깨소스, 우와 .....정신 없어요. 핸드폰 충전기, 갈아입을 옷, 양말, 화장품, 냉장고 정리, 쓰레기통 비우기, ......

웃긴 얘기 하나 해드릴께요.
한번씩 대구 내려갈때요. 짐 정리하고 집 청소하고, 짐 싣고, ...이렇게 정신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꼭 하나씩은 빠져서 아차~ 할때가 많아요.
근데 전 시댁갈 때는 시엄니가 해주신 결혼반지 접대상, 예의상 꼭 가지고 가거든요(아님 울 시엄니 넘 서운해 하세요). 장시간 운전할때 휴게시에서 화장실 갔다가 손 씻고 뭐하기가 그래서 가방에 잘 보관했다가 도착하면 찾아서 끼고 들어간곤 하는데 그날도 기분 좋게 신랑이랑 내려왔어요. 시댁 문 앞에서 반지가 든 가방을 가지고 내리려고 했더니 없대요....
아~~~ 순간 그 기분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앞이 깜깜한 그 절망적인 그 느낌을요......
울신랑 순간 말을 잃더니...
:할 수 없다. 일단 집에 들어가자"
울시엄니께 사실대로 고백했죠. 울시엄니
"이제 와서 어떡하겠노, 잊어버리라"
아~~ 그날밤 잠 거의 못자고 속으로 생각했죠. 집안에 그 가방 두고 왔을꺼다. 집에 있을꺼야.
이틀자고 신랑이 먼저 서울로 갔습니다. 너무 걱정된 마음에 비행기 태워서 보냈죠. 전 친정에 가야됐거든요.  신랑 도착하기만을 애가 터지게 기다려서 시간 맞춰 전화했지요. 울신랑 처음에 없다하대요. 아~~하늘이 노랗다는게 이런것이구나...수위아저씨께 한번 물어봐,, 앞집 아줌마한테두... 그리고 10분후...

우리 신랑 , 남은 속타 죽겠는데
" 자기 진짜 너무하다. 있다.있긴 있는데 그 가방 어디 있었는줄 아나?"
" 어디?"
"현관 안도 아니고 현관 밖에 잘 모셔져 있더라. 가방이 허름 했으니 망정이지 아님 진짜 잃어버릴 뻔 했다. 으이그....."
일단 있냐고 재차 확인한 다음 얼마나 가슴을 조였는지 손이 벌벌 떨리고 눈물이 나더군요.
"잉잉....장난이면 알지?"
그 다음날 서울와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야 안심했답니다.
아마 짐이 너무 많아서 현관문 잠글때 잠시 내려 놓았다가 그냥 갔었나봐요.
앞집 아줌마도 좀 원망스럽더군요. 좀 보관해 줄수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일단은 제 잘못이죠. 제가 정신 없어서 저지른 만행이죠 뭐...

이제 나이 서른에 왠 건망증입니까?
그 이후로 아예 반지는 끼고 다닙니다.

여러분 명절때 지방 가실때 문단속 잘하시구요. 우유 넣는 작은 문 꼭 잠그시구요. 저 같은 띨띨한 짓은 삼가해주세요.^^!
지금은 웃지만 그때요 정말 아찔했어요.


IP : 219.250.xxx.1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3.9.8 12:42 AM (211.178.xxx.65)

    저는요 몇년전 스키장 가면서 현관문을 잠그고 후다닥 갔는데 어머나 !!
    가서보니 열쇠가 없는거에요. 위에 플라스틱 부분만 있고 쇠로된 열쇠대가...
    애들보고 너희가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렸다고 난리난리를 쳤는데...
    며칠후 집에와서 보니...
    열쇠구멍에 그 열쇠대가 얌전히 꽂혀있는거 있죠??
    얼마나 기가 차든지..
    저도 이렇게 정신놓고 살아요...

  • 2. 마마
    '03.9.8 9:37 AM (211.169.xxx.14)

    친구네 가족과 충무 마리나 리조트에서 만나 놀기로 했는데,
    그 친구네가 그랬어요.
    우리가 먼저 도착해 방에서 기다리다가 그친구는 구미에서 출발해 늦게 도착했죠.
    나도 나가서 짐 들어 방에 올리고.
    저녁까지 삼겹살 구워 잘먹고
    그 친구네 양치한다고 옷가방 찾으니 ....
    밤새 난리도 아니었죠. 짐 날라준 나도 트렁크에서 못봤다하고. 그집 신랑은 봤다하고...
    프런트에 분실했다고 얘기하고...
    결국 옷도 못갈아입고 칬솔은 사면 되니까...
    결국 다음날 헤어져 집에 도착하고 연락왔더라구요. 현관문 열자마자
    똑바로 눈에 띄는데 떡하니 버티고 있다나?
    그 일 땜에 그 여행 더 생각납니다.

  • 3. honeymom
    '03.9.8 11:19 AM (203.238.xxx.212)

    이번엔 건망증 시리즈!!
    제가 아는 아저씨의 두가지 에피소드..
    1.에버랜드에서 유모차 빌려 아이 태우고 다니다가 반납하러 가서 아이까지 함께 반납하고 빈손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다는..
    2.이 아저씨네랑 같이 무주 리조트 갔을때..거기 온천 수영장 탈의실이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 편하게 칸막이 들어가서 수영복 갈아 입고 나와 락커는 함께 사용하는 시스템인데..나가려는데 락커 열쇠가 없데요..거기 직원들 까지 총동원해서 삼십분 넘게 샅샅이 뒤져도 안나오더니..'어? 이게 왜 여기 있지?'해서 보니 아저씨의 팔뚝에 얌전히 채워져 있는 열쇠..그집 아줌마 하도 자주 있는일이라 화도 안내고 웃지도 않더라구요..
    에궁..'아저씨의 팔뚝' 에서 '의'자 안쓰니 부적절한 용어라고 글 안올라 가네요.다 날리고 다시 쓰썼네요..
    다모 마지막회 까지 다 마무리하고 허전한맘 어쩌지 못하구 이러구 있읍니당..

  • 4. 새벽달빛
    '03.9.8 11:57 AM (211.219.xxx.58)

    honeymom님 1번내용은 정말 @@. 반납받던 직원도 어떻게 접수했을까하는 생각이...

    그리고 다모 정말 잘봤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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