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우습죠?
그냥 이것 저럭 넉두리죠...
그냥 밖엔 비도 주룩주룩 오고 그냥 82 여기를 돌아보다 보니 그냥 엄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번에 여기에도 한번 쓴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엄마하고 사이가 너무 안좋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썼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형제가 4남매죠.
위에 저랑 4살 3살 차이나는 오빠 2에 저 그리고 저랑 나이가 같은 이란성 쌍둥이 남동생 한명 이렇게 4인데요...
어디 가서 형제가 이4남매고 위에 둘은 나이가 1살차이나는 남자 형제에 쌍둥이라고 하면 엄마가 무지 고생 많이 하셨겠다고 어딜 가나 듣는 소리죠.
고생...
엄마 고생 많이 하셨죠...
아빠 같은 경우에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 말도 없고 성격도 무뚝뚝 밖에서 하는 남자 일은 안에 있는 여자는 몰라도 된다.(회사가 어렵든 어떻든 그냥 생활비 주면 그걸로 생활 하면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거든요... 장사를 하시는데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집에서는 내색을 안하시는 분이시죠.... 이런것 때문에 엄마랑 많이 트러블이 있기도 하구 그렇죠...)
이런아빠랑 지금 30년을 사셨죠...그리고 저희 4남매....
일년에 명절제사 포함해서 10번가까이 지내고 그 살림을 30년을 사셨으니까요...
지독하게 키우셨죠....
4남매 모두 삐뚤지 않고 전부 대학 졸업하고 일할수 있게 해 주신것도 엄마죠...
저희가 학교 다닐때는 급식이 없어서 도시락을 싸야 했는데요...
저희 엄마 정말 지독하게 도시락 싸셨죠...
나이가 다 고만 고만 해서 중고등학교를 다 같이 다녔거든요.
그러다 보니 하루에 도시락 많이 싸실때는 하루 아침에 도시락을 8개 9개를 싸셨거든요...
그래서 집에 도시락 통만 씻어서 두는 곳만 따로 있을 정도로 도시락을 싸서 주셨죠.(그걸 두는곳이 다른집 보통의 그릇을 씻어서 두는 곳 만했으니까요..)
그 지겨운 고3 수험생 엄마는 기본이 3년(동생이랑 저는 같이 해서...^^)에 두명은 재수를 해서 한번씩 더 했으니까 말다했죠....
만약에 제가 엄마랑 똑같은 생활로 1년만 살라구 해도 저는 도저히 못살것 같은데....
그래도 엄마와 자식이라는 인연으로 그렇게 쭉 하셨죠.....
정말 엄마 생활 하나도 없이 그냥 그렇게만 사셨죠..지금 생각하면요....
그냥 자식 뒷바리지 하고 남편 뒷바라지하고....
쭉 그렇게 30년을 사셨죠...
근데 엄마가 제가 대학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YMCA한글반에 등록하셨다면서 한글 공부를 하시더라구요...그반에서 엄마가 나이가 젤 젊다면서....
그말을 들으면서....
솔직히 많이 놀랐었죠....
전 엄마가 한글을 모른다고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비록 국민학교만 나오셨지만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 제 숙제도 도와 주시고 하셨는데 갑자기 가나다라를 배우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한번씩 받아 쓰기 하니까 문제좀 내봐 해서 문제를 냈는데...
이중 모음 들어 가는거, 받침 2개 들어 가는 그런 단어들은 전부 틀리게 쓰시더라구요....
소리나는 그대도 쓰시는것도 있고 아예못쓰시는것도 있고....
전혀 자신의 생활은 돌보지 못한채 쭉 이렇게 보내시니 한글도 조금씩 조금씩 잊어 버리셨나 보더라구요...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여자이구 여자이기 전에 사람인데 엄마가 얼마나 서글펐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연 내가 엄마가 되었을때 저희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의 것을 모두 희생해 가는게 엄마인가 하는.....
또 갑자기 복잡해 지는데요....
곧 추석도 다가 오고 해서 엄마 아빠 선물을 무얼 살까 생각했었는데 여기 까지 생각이 오네요..
저희 집이 종가집이라 또 올해 엄마는 바쁘게 일하셔야 할것 같은데요...
또 엄마는 열심히 부침게 부치고 나물 볶고 송편 만들고 하실것 같네요...
저는 계속 타지에서 힘들게(?)직장생활한다는 핑계로 송편만 겨우 만들도 그랬는데요..
이제는 엄마 콩나물 심부름도 잘 같다 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추석 명절 여러분도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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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한글
이명희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3-09-07 15:42:54
IP : 211.243.xxx.2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깜찍새댁
'03.9.8 12:22 AM (218.37.xxx.162)아직 미혼이신듯?
지금부터라도 엄마 생각하는 마음 잊지 않고 사시면 충분히 효도하고 엄마랑 좋은 친구 되실수 있으실거에요..
사실 우리나라 모든 엄마들처럼 저희 친정엄마도 어렵게 4남매(언니,오빠,저,남동생)키우셨죠..
이명희씨 아버님은 무뚝뚝..전형적 경상도 분이라 어머님이 힘드셨겠지만.....
저희 아빠는..........집안식구가 굶는지 벗는지 일절 신경쓰지 않는........한량스타일이세요..지금까지도...쩝(쓴웃음)...
그래서 엄마 고생많이 하셨는데...사실 지금도 고생하시고요..
제가 철이 늦게 드는 편이라 결혼하고 나서야 어느정도 엄마의 힘들었던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엄마 생각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암튼..그래서 지금은 엄마랑 젤 친한 친구가 되었고요..........
이런 글이 있더군요....
나이가 들수록 부모를 부모로 생각하지말고 친구라 생각해라....부모로 생각하고 의무를 부여치 말고 친구로 생각해서 내가 먼저 다가가고 내가 먼저 배풀고 내가 먼저 신경써줘라........
머 대충 그런 글인데요...
이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는 사이 같아요..
이번 추석을 계기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모녀지간 .....좋은 친구가 될 수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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