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집세고 투정하는 아이.

경빈마마 조회수 : 867
작성일 : 2003-09-04 00:55:53
부모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원인

다섯 살 영주는 상담센터에 택시를 타고 오다가 잠이 들었는데 “내리자”고 하니까 잠이 덜 깨어서는 안 내리겠다고 발로 걷어차고 심통을 부리더니, 택시에서 내려서는 센터로 안 올라가겠다고 바닥에 그냥 드러누워 버렸다. 소리 지르고 발버둥 치며 20분을 엄마와 실랑이하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일으켜서야 겨우 센터로 들어왔다.
여덟 살 성훈이는 모처럼 가족이 외식을 나갈 때 분위기를 망친다. 자기가 가고 싶은 음식점이 아니면 안 들어가겠다고 문간에서부터 심통을 부리고, 결국은 부모가 다른 식당에서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따로 사다 주어야 기분이 풀린다.


고집부리고 떼쓰는 행동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다. 고집부리는 행동은 두 돌 즈음에 ‘내가, 내가’ 하는 식으로 처음으로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부모가 잘못 다루면 고집쟁이가 된다.

대체로 고집부리는 아이의 부모는 일관성 없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안 되면 처음부터 안 돼야 하는데 어떤 때는 되고 어떤 때는 안 된다. 특히 부모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는 거듭거듭 자기 요구를 주장하다가 고집부리고 떼쓰는 것이 그 아이의 요구방식으로 굳어진다.

고집부리는 행동을 잡을 때 부모들이 흔히 힘으로 꺾으려하는 것도 문제다. 절대 힘 대결은 안 된다. 고집부리고 떼쓰면서 이삼십 분, 심지어는 몇 시간을 부모와 실랑이하는 아이는 겉으로는 소리 지르고 발버둥치며 세게 나오지만 실은 자신의 고집스런 행동을 받아줄 건가 안 받아줄 건가 불안해하면서 부모의 기분을 살핀다.

부모가 계속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점점 혼내는 강도가 심할수록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내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구나’라고 여기는 아이의 마음속엔 외로움이 자리잡는다.

안타깝게도 아이의 고집부리는 행동과 부모가 이를 꺾으려는 행동은 악순환을 거듭한다. 부모자녀 관계는 점점 나빠지고 아이의 고집부리는 행동은 고쳐지기는커녕 더욱 거세지기만 한다. 열쇠는 부모가 가지고 있다.

첫째 부모가 아이와 힘 대결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동안 망가진 부모자녀 관계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초기에는 혼낼 것도 봐 주고, 아이의 요구사항을 웬만하면 들어주는 식으로 하여 아이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아이와 싸움이 될 장소엔 가지 말고 아예 싸움 소지가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이때 허락해도 될 것은 처음부터 흔쾌히 들어주고, 안 될 것은 단호한 태도를 일관성 있게 취해야 한다.

아이와의 관계가 편해지면 이때부터 안 되는 것의 종류를 차츰 늘려 가면서 아이의 버릇 길들이기를 시작하자. 그래야 진정으로 아이에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구분이 분명하게 생기고, 안 되는 것을 견디는 힘이 생긴다. 그러면서 떼를 쓰는 대신, 말로써 요구고 안 되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신철희·원광아동상담센터 부소장)

===========신문에서 발췌함========================

아이 키우다 보면 이런일 비일비재 합니다.

정말 정답이 없는 아이 키우기 이지만,

그래도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으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어 좋습니다.

늦둥이 울 아들 잘 키우고 싶어요.

우리 82 식구들 중에도 아이 키우는 맘들이 많지요?
IP : 211.36.xxx.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도랑
    '03.9.4 8:40 AM (61.81.xxx.175)

    딸아이가 32개월인데 요즘 어떻게 아이를 잘 키울수 있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15개월쯤부터 자기가 하겠다고 슬슬 고집이 생기기 시작해서요.
    요즘은 뒷자리서 운전하는 엄마를 자주 봐서 그런지, 자기가 차키로 문을 열고 시동도 켜고 운전도 하고 싶어해요. --;
    차 문 정도는 자기가 열게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일단 차문을 열게 하면 시동도 걸고싶어 하니까 아예 차 키는 손도 못대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요즘 차키는 아예 자기꺼라고 말하고 있으니...)

    그래도 요즘은 좀 나은게, 제가 속으로 한숨 푹~ 쉬고 난 다음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면 많이 이해(?)를 하는 것 같아요.(알아듣든 못알아듣든... 설명이 제일이더라구요...)

    며칠 전에 신랑 책 주문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도 두권 주문했답니다. 공부해야지요.. 공부...

  • 2. 김선영
    '03.9.4 9:58 AM (203.247.xxx.54)

    20개월된 아들이 혼자서도 잘놀고 순한편인데 한번 고집피우면 정말 장난이 아니랍니다.
    밥먹을때도 지가 원하는 반찬을 달라고 했는데 다른걸 주면 끝까지 원하는 반찬을 먹어야지
    안먹으면 난리예요.
    냉장고 문은 하루에도 몇 수십번씩 열어 재끼고... 안된다고 해도 눈치보면서 또 열고...
    혼내도 안되고 우찌해야될지...

    그나마 요즘 식당가면 예전보다 정말 덜 힘들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예전에는 식당에 가면 한시도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여기저기 안가는데가 없고 수저통에 있는
    수저 모두 꺼내서 장난치고, 식탁위에 올라가서 놀지를 않나 어휴.. 전 그런게 너무 싫어서
    못하게 하면 울고 떼쓰고.. 할수없이 저는 밥먹는거 포기하고 애 들쳐없고 밖에서 기다렸답니다.

    그러더니 얼마전에 식당에 갔는데 제 무릎에 앉아서는 밥도 정말 잘 받아먹고,
    혼자서도 남한테 피해안주고 너무 잘놀고, 식당아주머니들한테 가서 애교도 피우면서
    아주머니들이 주신 밥도 잘 받아먹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답니다.

    저 그날 울 아들 어찌나 예쁘고 자랑스럽던지.. 같이간 일행중 한 아이가 17개월정도
    되었는데, 평소 얌전한 아이인데도 엄청 떼부리고 울고 해서 아이 엄마, 아빠가 번갈아 가면서
    밖에 나가더군요.

    때가 되면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컸다고 그런건지 아님 그날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어요.

    저도 애 버릇없이 키우는거 너무 싫거든요.
    공공장소에서 너무 날뛰는 애들 부모가 가만히 있는거 보면 짜증내던 사람중에 한사람인데
    울 아이가 그러니 정말 막막해요.
    그렇다고 매번 매를 들수도 없고, 애 기분 맞쳐주면 버릇없어질것 같고 에휴...

    참, 아이들 맴매를 하시나요?
    저는 몇번 맴매를 했답니다.
    구두주걱을 맴매로 정해놓고 하도 징징대고 말안들어서 몇번 엉덩이와 발바닥을 쎄게
    때렸더니 이제는 맴매만 들면 눈치를 보내요...
    이제 겨우 20개월인데 제가 잘못한걸까요?

  • 3. 경빈마마
    '03.9.4 10:33 AM (211.36.xxx.61)

    저요?

    반 죽입니다.(너무 과격한가요?)

    애를 넷이나 쑴풍 낳고 키우다 보니 거의 악녀가 다 되었지요.

    울 아들 가끔,

    "엄마! 파리채로 누나 때려 줘요? 자꾸 날 놀려요." 그러면서 걸어놓은

    파리채 가지고 옵니다.

    파리채로 엄청 맞습니다.

    정말 버르장머리 없는 꼴을 못 보겠어요.

    우리집 부러진 파리채 엄청 많아요.

    저도 때립니다. 어쩔땐 반 죽습니다.

    그래도 엄마 좋다고 쭈쭈 만지며 앵기니.....

  • 4. 맛동산
    '03.9.4 1:22 PM (210.96.xxx.66)

    경빈마마님의 *사연있는 출산이야기*
    세번째,네번째 기다리고 있는데요.
    설마 지나간것은 아니겠죠?
    빨리 들려주셔요.

  • 5. 현승맘
    '03.9.4 1:29 PM (211.41.xxx.254)

    고집으로 말하면 우리 아이도 한고집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주시니까 더 고집을 부리는것도 있구요.

    그제는 양치를 다했는데 사탕을 달라고 징징거리대요..
    처음엔 좋은말로 타일렀지요..치카치카를 했는데 어떻게 사탕을 먹니..내일 먹어라
    하고..몇번을 이야기 하다 계속 달라 하길래 이불을 뒤집어 쓰고 모른척했습니다.
    달라고 징징거리다.. 아이도 포기를했는지 방문을 열고 할머니방에 가려다..
    안준다고 삐진거는 있었는지 갑자기 벼개로 막 때리더니, 문울 꽝닫고 나가버리더라구요
    ㅋㅋㅋㅋ31개월짜리가요..얼마나 웃기던지..남편이랑 한참 웃다가 우리가 이겼다구 하고
    편하게 잘 잤습니다..잠은 항상 저랑 자는걸로 아는데 그날은 새벽에도 안오대요..ㅋㅋ
    어리게 봤더니, 제가 모르는새 많이 커가고 있더라구요..성질도 부리고 쬐끄만게....

  • 6. 블랙마녀
    '03.9.4 2:28 PM (61.85.xxx.198)

    저흰 딸아이가 8살인데도 고집을 부리면 당하질 못하겠어여 그래도 다행히 아빠는 무서워 해요
    매는 저만 들거든요 아빠는 한번도 안떄리는데 이상하게 아빠가 말하면 그나마 듣는 편이에요
    저희 신랑이 애들 버릇없는거는 부모 잘못이라고 하도 구박을 해서 저도 애들 버릇없이 구는거는 못바주는 성격 항상 몽둥이 준비 하지만 애들이 커가니까 매도 잘안들어 지내요 대화로 풀어 나갈려고 노력중이에요 매는 정말로 잘못 했을때 종아리 발바닥 무지 맞아요

  • 7. 희빈투실이
    '03.9.4 5:33 PM (211.180.xxx.61)

    아니, 경빈마마님,
    저는 이때까지 마마님이 공주만 세분 두신줄 알았사옵니다.
    근데 허그덕, 늦둥이 왕자님이 계시다구요?
    (그간 마마님의 글읽는 것을 소홀히하였다면 송구하옵니다.)
    소인도 이제 곧 사십줄에 들어서옵니다만, 슬하에 공주만 둘이라,
    뒤늦게 옥동자생산프로젝트를 수립할까도 하였사옵니다만,
    워낙 에미노릇 변변히 못하고, 아동학대 기미마저 있는지라,
    지금은 그 프로젝트가 거의 백지화되었습니다.
    암튼 대단하십니다. 마마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5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638
682284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49
682283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54
682282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60
682281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66
682280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478
682279 꼬꼬면 1 /// 2011/08/21 28,261
682278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607
682277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60
682276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610
682275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827
682274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114
682273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97
682272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64
682271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112
682270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601
682269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604
682268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70
682267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85
682266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125
682265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40
682264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53
682263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928
682262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62
682261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519
682260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602
682259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506
682258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03
682257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77
682256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61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