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 아이가 뛰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
어려서부터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뭔가 빠르고, 소위 영재의 가능성을 보이는 아이들. 사실 저도 제 남편도 그런 소릴 듣고 자랐습니다. (아래 '파도랑'님의 글을 읽고 공감이 되어요. ) 저나 남편이나 어릴때 글자도 빨리 깨치고, 책 읽는거 좋아해서 어른들 뺨치는 얘기 가끔 한마디씩 던져 어른들 놀래키고, 아무튼 영특하다는 소릴 듣고 자랐으나, 지금 별로 남들과 달리 사는것 없고, 남보다 뛰어나게 성공을 한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어려서부터의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의 큰 기대가, 커서까지 무의식적, 의식적인 부담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서로의 공통점이라는 걸 발견한게 저와 남편이 처음 만나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니까요...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아도 내 아이의 어느면이 다른 아이들보다, 또는 그 연령층 중에서 뛰어나다는 걸 발견한 순간부터 부모는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기대를 하게 되고 자꾸 그 다음 단계의 뭔가를 시켜보고 싶게 되고...그렇게 되겠지요. 그게 혹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고, 앞으로 뭔가 결정을 해야 일이 있을 때 자신이 정작 하고 싶은 쪽으로가 아닌, 자기도 모륵게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게 되는 (그게 꼭 나쁜 결과를 가져와서가 아니라) 그런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은게 저의 바램입니다.
내 아이가 어디가 뛰어나지 않을까 항상 주시해서 지켜보기보다는, 힘들겠지만 마음을 비우고,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것 없고, 항상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그런 부모가 되는 것으로서 저의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면...아이를 키워보신 여러 선배님들, 제가 이 주관을 잘 지켜나갈수 있을까요?
1. 저도요
'03.8.25 11:51 AM (143.248.xxx.243)저희집 꼬마와 그 아이를 바라보는 저와 제 남편이 여기 고스란히 있네요.
남편이나 저나 주위에 기대로 늘 버거웠고, 주위에서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줄 알고 자랐었습니다.
기독교를 종교로 가진 분들은 저를 무척 답답하게, 아이는 무척 안타깝게 바라보십니다.
아이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존재인데, 좋은 아이를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키우는 사람이 그 의무를 태만히 한다고요.
영재 교육원 데려가 보라는 이야기 숱하게 듣습니다. 직접 연락처나 책자 등을 알려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학교 들어가서 아이가 공교육을 답답해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도 하고요.
이런 말을 들으면 더럭 겁이 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영재교육 시킬 생각 전혀 없고, 외국에서 시키자면 유명한 음악가들 키우신 어머니처럼 식당일도 하고 그래야 될텐데, 저나 아이나 그게 행복할지 의문입니다.
제가 지금 하는 것이라고는 다린 엄마님 말씀처럼 아이에 질문이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늘 살피고요.
저저번주에는 잠자리 잡으로 다녔습니다. 요사이는 개구리를 잡아서 키우자고 하는데, 그건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책으로 때워보려고 하는데, 어제는 찰흙으로 올챙이를 만들어 무언의 압력을 넣더군요.
그냥, 저는 이런 걸로 엄마 역할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습니다.
다린엄마님 말씀처럼 시작은 달라도 끝은 다 비슷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냥 그 사이에서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게 느끼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2. 고참 하얀이
'03.8.25 2:08 PM (24.66.xxx.140)님들 글이 계기가 되어서 남편이랑 저랑 육아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저같은 맞벌이한테는 자유를 주되 방치하지는 않는 육아가 많이 힘듭니다. (주로 방치 상태...)
그러다보니 남들이 좋다고 하는 교재나 교육으로 많이 쏠리려고 하거든요. 원래 귀도 얇지만요.
가끔 이런 글로 제 중심을 잡아주는 분들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285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5,639 |
682284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951 |
682283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3,255 |
682282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20,761 |
682281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2,566 |
682280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2,496 |
682279 | 꼬꼬면 1 | /// | 2011/08/21 | 28,263 |
682278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5,614 |
682277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5,962 |
682276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5,611 |
682275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829 |
682274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4,115 |
682273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7,298 |
682272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8,365 |
682271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9,114 |
682270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7,603 |
682269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5,605 |
682268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5,270 |
682267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2,288 |
682266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5,126 |
682265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4,141 |
682264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4,354 |
682263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931 |
682262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4,363 |
682261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20,521 |
682260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2,603 |
682259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4,508 |
682258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2,603 |
682257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9,179 |
682256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2,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