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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간첩(?) 2편

싱고니움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3-08-13 20:10:28
  
  저만 알고 있기 아까운 간첩 신랑의 이야기 2편입니다.

  제가  소파에서 뭔가를 다듬고 있다가 쟁반이 필요해서 쟁반좀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글쎄 코렐 타원형 큰접시를 들고 오는 거예요. 그래서 쟁반가져오랬잖아? 했더니
  이게 쟁반아니야? 하더군요. 그건 접시잖아? 했더니  접시는 작은거고 큰것은 쟁반아니야?
  하더군요.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쟁반을 꺼내들고 이런 것들이 쟁반이다 가르쳐
  주었습니다.

  더 엽기적인 이야기.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옆자리에 앉은 신랑귓속을 보니까 왠 붉으스름한게 있어요.
  그래서 고속버스 중간 정차 터미널에 잠깐 내려서 면봉 좀 사오라고 시켰답니다.
  귀를 파보니 그거 .....  귀지였습니다.
  파도 파도 계속나오는 그 붉으스름한 것. 눅눅하고
  자기 귀 언제 팠어? 물었더니, 태어나서 한번도 귀 청소를 해본적이 없다대요. 으악~~
  공부하다가 귀에서 뭔가 떨어지면 그런가보다 했답니다. 귀를 파는것인줄 38년간 몰랐다는
  말씀. 서울로 돌아와서 계속 팠는데, 왠 겁은 그렇게 많은지.... 하도 몸을 사리길래
  이비인후과로 보냈습니다. 귀지 불리는 액을 줘서 보냈더군요.  몇일후에 이비인후과로
갔는데...... 아마 그 이비인후과 의사 태어나서 그렇게 귀지 많이 파주어 본적 없을겁니다.
38년을 묵은 귀지.
  그후로는 연한 미색의 귀지만 나오더군요. 제 귀지도 팔 줄 몰라서 제가 항상 뉘여놓고
  면봉으로 파준답니다.


  제 신랑이야기는 아니고 선봤던 사람이야기인데 해도 될랑가 모르겠네요.

그 사람도 얼굴에 나 순진이라고 써있는 사람이었는데요.
제가 버버리문양의 베낭을 하나 샀더랬어요. 흔히 말하는 짝퉁이라는 거요.
제가 산 배낭을 자랑하려고 이야기를 꺼내다가, 남자들은 브랜드명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혹시 버버리아세요? 하고 물었더니......
"알지요, 그 버버리장갑(벙어리장갑) " 그러더라구요.

브랜드명에 관련된 제 친구 신랑이야기.
친구가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서 닥스 셔츠를 하나 사다주었답니다.
친구남편 셔츠를 보더니 "나 이런 이름없는 거 입기 싫어~~ 맨스타로 사다줘."


생각해보면 더 있을텐데 오늘은 이걸로 끝.
(어제, 오늘 신랑 늦게 들어오는 틈을 타서 이름도 바꾸어 신랑이야기를 올렸더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간첩신랑이 알면 큰일납니다. 본인들만 읽으시고 소문내지 마십시요.)
  


IP : 220.75.xxx.10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자웃자
    '03.8.13 8:21 PM (211.217.xxx.227)

    싱고니움님, 어쩜 그렇게 '웃길려고 해 본 소리야'로 분류되는 사람들하고만 데이트하고 결혼하셨네요.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근데요. 저는 결혼 안했지만, 결혼 한 친구들 얘기들으면 꼬장꼬장 온 세상 만가지 일 다 아는 척하는 신랑보다 그렇게 '웃길려고' 부류의 신랑이 편하대요. 정말 몰라서 계속 버벅대면 속 터질 때도 종종 있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 2. 마마
    '03.8.13 8:22 PM (211.169.xxx.14)

    저도 혼자듣기 아까운 넘의 신랑 얘기하나.
    이태리 출장가는 신랑한테 그냥 지나가는 말로 안사오면 말고 하며
    루뷔똥 가방이나 하나 사다줘요.엄청 비싸서....
    출장 갔다온 신랑 베네통 잔뜩 사들고 왔다는거 아님니까.뭐라 한마디 하자,
    아? 똥은 무슨 똥인데.... 길가다 보니 세일 하길레 이태리에서는 뭔 똥인가 싸구먼했데요.
    그얘기 집에와서 우리 남편한테했더니 뭔 말하나하고 눈 만 멀뚱 멀뚱.
    우리 남편 그릇 상표만 알지요.예쁜 그릇에 먹을 거 담아 주는 거는 좋아가지고.

  • 3. 껍데기
    '03.8.13 9:07 PM (211.204.xxx.192)

    저두 울 신랑의 슬픈 얘기하나
    몇년 전 결혼 기념일 " 나~~버버리~~ 하나만 사주라앙~~ " 했더만
    "아이쿠~이 마누라야~~ 바바리지 버버리냐?"... 하더만요.. ㅠ.ㅠ
    저는 그런 신랑이랑 삽니다. ㅠ.ㅠ
    자기가 옥탑방 경민이도 아니면서 만원짜리 셔츠도 십만원짜리처럼 입는다고
    철썩같이 믿고 사는 그런 남자가 어찌 버버리를 알겠습니까?.. ㅋㅋㅋ

  • 4. 김새봄
    '03.8.13 11:57 PM (211.206.xxx.13)

    귀지 하니까 생각나 얘기 실화입니다.후배친구 얘기에요.
    33살때 갑자기 점점 소리가 않들리더랍니다.
    몸은 아픈데가 없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자 난 불치병에 걸렸나봐 하고
    몇일을 우울하고 울면서 보내다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의사가 귀를 들여다보고 물어보는말이 귀지 언제 팠어요?
    태어나서 한번도 판일이 없는데요.
    귀지가 귀를 막아서 소리가 않들리는겁니다.약 드릴테니 그거 넣고 내일오세요.
    이렇게 약넣고 담날가서 귀지파고 하기를 3~4번 하고나니까
    보청기를 낀듯이 소리가 자알~ 들리더랍니다.
    믿어지세요? 남나들 특히 이공계열 공부한사람들...
    강의실 실험실 집 이것만 왔다갔다한 사람들 정말 돌아버립니다.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신혼초에 저도 남편이랑 무지 싸웠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지금은 그런얘기하는 신혼부부얘기 들으면서 웃지요..
    세월이 약인가요???

  • 5. 고성민
    '03.8.14 12:23 AM (218.152.xxx.250)

    전에 올인보다 이병헌이 PDA를 쓰더군요.
    그래서 그거 보고 엄마가 PDA 당첨되었는데 내가 살까봐~그랬더니..울 신랑..
    "그래..사라..그런데 PDA가 뭐니? 성민아.."그러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신랑은 상식 만빵 풍부쟁이입니다. 특히 국사상식..그러나..이과 출신..

  • 6. 김혜경
    '03.8.14 1:21 AM (218.237.xxx.34)

    근데 그런 신랑이랑 살면 좋을 것 같아요, 귀엽잖아요?(제 표현이 너무 방자한가요?)

  • 7. 김성연
    '03.8.14 9:47 AM (211.42.xxx.225)

    하하하 제 남편도 강의실, 실험실 왔다갔다 공학계열입니다.
    지나면 웃지만 결혼초에는 정말 심각했거든요. 그런사람의 특징이요, 한번 뭐는 뭐다 라는 등식이 성립하면 다른걸 대입하기 매우 꺼린다는 겁니다. 침대는 에이스, 가구는 보르네오, 신발은 랜드로바 이렇게 알아버리면요, 좀더 좋은 것도 못사고 그야말로 맨스타만 사게 됩니다.
    헤헤헤. 그러니까 그렇게 복합한 실험을 단순화하면서 해냈겠지만요. 새로운걸 막 대입해보는 성격의 저와는 판이하게 다르니까 마구 부딪히다가 결국은 서로의 장점을 각자의 식에 적용하는 걸로 변해가더군요.
    그러니깐 이런 분과 사시려면 처음에 정의를 설명할때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참작하여 좀 광의적으로 설명해야 됩니다. 헤헤 이공계 전공하신 분들이 들으시면 화내시겠지만 저도 이공계 출신입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헤헤헤...

  • 8. gem
    '03.8.14 10:02 AM (211.112.xxx.17)

    맨스타도 모르는 울 신랑같은 사람도 있습니당..
    어쩌다 백화점서 옷이라도 사줄라치면 가격텍 보고 끄악~~ 절대 안 삽니다..
    그나마도 혼자 가서 사다주면 상표는 모르고 비싼 옷, 비싼 옷 그럽니당..
    직업이 배운데 협찬해주는 티, 점퍼 등으로 사계절 모~~두 버틸 수 있다는 그런 사람입니당..ㅠ.ㅠ

  • 9. 아줌마
    '03.8.14 10:40 AM (61.42.xxx.61)

    직업이 배우인데 그러신다니 저 이제 남편분 팬 할께요
    팬클럽 만들어요 여기 82cook 에서....

    비싼옷 비싼옷..... 하신다는 걸 보니 제 주변 사람들 하고 비슷하네요
    전 남자가 상표 많이 알면 정말 우습게보이는 이상한 병이 있나봐요
    자기몸을 둘러싸는 레떼르가 자기자신의 쏘셜레떼르가 된다고 착각하는거 아닌가 싶구요
    연예계에 그런 남자가 있다니 호호~~
    공개하셔요 팬클럽 창단합시다!

  • 10. 싱고니움
    '03.8.14 12:28 PM (61.101.xxx.144)

    간첩 신랑은 모르는 것이 많다보니, 저를 정말 대단한 여자로 생각합니다. 모르는 것이 없는^^.
    지난번 계곡에서는 제 다리와 발을 맛사지해주고 씻어주고 수건으로 닦아주더군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오빠 !사람들 보는 곳에서는 내 시중안들면서 아까는 왜 그랬어?"
    우리 신랑왈 "어떤 여인이 향유와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주었듯이 나도 자기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어." 으하하하~~

  • 11. 부산댁
    '03.8.14 12:47 PM (218.154.xxx.109)

    남푠얘기 하는데 빠질 수 없지요..

    신혼초(지금도 신혼초이지만..) 칭구 좋아하는 남편때문에 언제 들이닥칠 지 모르는
    손님 대비해서 냉장고에 이것 저것 넣어 놓았지요.
    다행스럽게도 손님이 오실때 마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보내고 남편도 어깨 으쓱~~

    그럭저럭 2달 지나고 지금 4달재 접어들면서 냉동실에 마른안주 몇가지 빼고는
    터~~엉 비었습니다.. 둘이 살면서 채울 생각도 없고요..

    그런데 요즘 자꾸 저녁때 선배한테 전화오면 집으로 오랍니다. 1시간후면 들이닥칠 거리인데..
    제가 놀래서 "지금 오라믄 우짜노~~ 안주거리도 하나도 엄따아이가~~" 했드니
    " 마른안주하고 맥주 주라메~" 합니다..

    결혼하고 처음오는 선배한테 마른안주라니.. 참..
    무작정 오랍니다.. 무작정~~~

    여자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걸 모르는 남편..

  • 12. 김효정
    '03.8.14 1:17 PM (61.251.xxx.16)

    귀지이야기 넘 재밌네요. 크크~

    남자들 뭐 모르는 얘기나오니까 요즘 극장광고 생각나는데요, CJ몰 광고거든요.
    여기 극장에 계신 연인들 중 남자분들에게 질문 이런 식으로 자막이 나오면서
    "화운데이션과 트윈케잌의 차이는?", "토트백과 숄더백의 차이는?" 이러면서
    에휴~ 한숨 나오고 그래요.

    그런거 여자들도 모르는 여자들 많지 않나요?
    트윈케잌, 화운데이션, 컴팩트, 파우더, 팩트 등등 저두 헷갈리던데..
    여자들도 남자들의 세계에 대해서 모르는거 많잖아요.
    월드컵, 축구, 군대 서열(몇번을 들어도 정말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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