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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30분만에 둘째출산 그리고 남편이 해준 산후조리.

ks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3-08-07 01:15:30
지난 5월 29일 오전에 초음파검사를 4번씩(미국은 보통 1,2번 합니다)이나 하고 정말 하기싫은 내진...
그날따라 너무 기분이 나빴던...까지 받고 배둘레에 비해서 아이가 크다고 유도분만하자해서 6월 2일로 하기로 했죠.제가 몸이 왜소해서(임신하고도 45kg) 배가 작다보니 초음파검사도 여러번 한거거든요.
집에와서 보니 피가 약간 묻어있길래 그러려니해서 남편에게도 지나가는 말로 했구요.

그날저녁에 친하게 지내는 집들과 한동안 못모일것같아 애낳기전에 마지막으로 불러 놀기로 했었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둔 쿠치나님의 룸피아를 해동시켜 튀기고 과일 깎아놓고 오븐에 포테이토 스킨 굽고
여러가질 했더랬죠.8시 30분쯤 모여서 한참 잘 놀고있는데 10시가 넘어서 배가 아파오는데 참을만도해서
분위기깰까봐 아프면 테이블 잡고있다 괜찮으면 돌아다녀 티를 전혀 내질않았죠.11시쯤 사람들 가고
마지막으로 한집이 남아 배웅하는데 참기가 힘들어져서  제가 언니라 부르는 그집 부인한테 아프다고
하니 나가다말고 남은 접시들 정리해주면서 병원에 전화해보라며 집에 돌아갔죠.그제서야 남편 병원에
전화하고 지도찾고 있는데 방금 돌아갔던 집에서 길치인 남편을 위해서 길안내도 해줄겸해서 같이
가자고 연락이 온거예요.큰애를 다른집에 맡기고는 병원에 도착해서 자는 애들까지 업쳐들고  간식거리까지 챙겨서 와준 부부한테 거듭 고맙다 인사해서 보내고는 사실 첫애를 남편없이 낳아서 그런지 남편만
옆에 있으면 안아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한술 더떠서 차를 주차장에 세워 걷게 하질않나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여기저기에 부딪치게 하질않나 자궁수축 그래프 보면서 지금부터 아플거니깐 잘 참아보라며
충고(?)까지 해주며 열받게 하더라구요.

첫째를 "아"한번 하고 낳아서 우습게 보고는 용감하게 남들 다하는 무통분만도 거부하고 단시간에
의사도 오기전에 낳았으니 얼마나 아팠겠어요.그때가 새벽 1시47분.병원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정도만에
낳았으니 남편눈에는 우습게 보였는지 병원에 도착해서 1시간만에 낳았다며 체질인거 같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냈더라구요.자기는 push 한번 안했으니 쉬웠다나.

그런데 제 몸조리시켜줄땐 고생많이 했어요.에어컨도 못틀고 큰애 보면서 미역국 끓이고 밥하느라...
그바람에 남편이 주부마음을 알게되어 이젠 반찬투정 안하고 주면 주는데로 감사히 먹겠다네요.
저두요 밥하고 반찬도 없이 미역국하고만 먹으니 남편들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저먹으라고 옥수수쪄서 손으로 알을 일일이 다 떼어놓고 출근하는 남편에게 앞으로 더더욱 잘해야겠죠?
IP : 128.231.xxx.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새봄
    '03.8.7 1:29 AM (218.237.xxx.248)

    둘째 순산하신거 축하드립니다.아기도 건강하죠?
    몸조리 잘하세요...몸조리 끝나면 남편분에게 더 잘해 주시구요.

  • 2. 캔디
    '03.8.7 3:48 AM (24.108.xxx.56)

    아, 축하드립니다.!!!!
    근데 따님인가요, 아드님인가요??
    몸조리 잘하시고요, 아기랑 즐거운 시간 보내시구요.(첫째땐 힘든 기억, 둘째땐 이뻤던 기억이 많아서요, 전.)
    아기 아빠, 옥수수 알알이 떼놓고 출근하셨다는 얘기, 감동입니다~

  • 3. 초록부엉이
    '03.8.7 8:09 AM (211.208.xxx.112)

    글 읽는데 웬일인지 제 가슴이 쿵쿵 뛰네요.
    아기 낳는다는것,정말 귀한 일인거 같아요. 축복이고...힘은 들지만...

    순산,축하합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아기도 건강하게 자라길 빌어요.

  • 4. 김혜경
    '03.8.7 9:38 AM (211.178.xxx.128)

    순산 축하드립니다. 남편도 너무 고맙네요.

  • 5. 태연박사맘
    '03.8.7 12:33 PM (211.187.xxx.147)

    결혼11년째지만 지금도 주인에게(남편) 가장 감사하고 고마웠던일이 아이를 낳은후 일입니다.
    자연분만에 진통도 새벽5시에 도착해서 오전9시21분에 낳았으니 초산치고는 횡재한거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지요.자궁수축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피를 억지로 빨아내는데 얼얼하고 어지럽고,거기에 젓몸살에(경험해보신분들 아시지요.),산후 우울증에 또, 가장무더웠던 지난94년 6월에 몸을 풀었으니 가관이었지요.장마까지겹치고 제가 한더위타거든요.아이만 보면 울음이 쏟아지고 퇴근시간에서 5분만 늦어도 소리소리 질러대고 신경질내고 울고불고 난리 부루스를 쳤지요. 지주인 그 못된짓을(?) 다 받아주고 한번도 짜증을 낸다거나 하지않고 이럴때 친구남편들은 각방을 쓴다는데 제옆에서 꼭 지켜줬거든요. 지금도 가끔 얘기해요.그때 너무감사하고 고마웠다고.....
    저보다는 마음이 예쁜 주인만난것도 제 복이라고 자랑하지요.

  • 6. ky26
    '03.8.7 1:47 PM (211.219.xxx.124)

    예뿐아기 낳신거 축하드려요
    더운데 몸조리 잘하시구요

  • 7. LaCucina
    '03.8.7 8:26 PM (172.203.xxx.30)

    축하드립니다 ^^
    전 아기 태동을 3개월 마지막 때부터 지금까지 느끼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요..
    이제 15주 정도 뒤면 아기가 태어나는데...글 읽고 있으니 눈물도 나면서 떨리네요(무서워서 하하)...
    정말 축하 드려요 ^^

  • 8. 경빈마마
    '03.8.7 10:27 PM (211.36.xxx.253)

    태연박사님!

    젖몸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마시길....

    전 큰 애 낳고 젖 유종걸려 칼로 수술 했습니다.

    수술 전까지 엄청 울고 살았네요.

    차라리 아이 하나 더 낳고 말지.

    정말 못 살겠더라구요.

    그 것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여자, 아니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했던가!

  • 9. ks
    '03.8.8 12:43 AM (128.231.xxx.2)

    주인장님을 비롯한 댓글 남겨주신 분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애가 아들이라 둘째는 딸이길 간절히 바랬건만 아들이더군요.
    태어나자마자 NICU(신생아중환자실)에서 6일 있게되어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저희 남편 처음엔 마지막 몸조리니깐 100일때까지 조심해야한다고 강조를 하더니 한달 지나니
    은근히 제가 하길 바라는거같아 조금씩 늘여가길 시작했거든요.
    집에 사람 부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그동안 못했으니 아무나보면 저희집에서 밥먹자합니다.

    쿠치나님!
    요즘 뜸하시네요.룸피아 그날 히트첬었구요,소보루빵도 맛이 있어 빵 안좋아하는
    남편까지 잘 먹었었는데...몸조심하시고 예전처럼 자주 나와주세요.
    경빈마마님!
    제가 좋아하는 분의 아들이름이 경빈이라 괜히 친하게 느껴집니다.
    출산얘기 마저 들려주세요.

  • 10. 10월예비맘
    '03.8.8 7:03 PM (211.192.xxx.209)

    순산 정말 축하드려요~
    산후조리도 잘 하시구요~

    전 출산이 두달 남았는데 출산기만 읽어도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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