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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우렁각시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3-07-22 03:35:00
얼마전에 냠냠주부님 등판사진을 보고 저도 당장 남편등판을 찍어 보았죠?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 등판 소리를 붙이지..홍홍홍..

문제는 설거지를 엄청 싫어하는 남편이 손을 걷어 붙이게 된 사연이지요.
저희 부부..저녁먹을 때나 자기 전에 주로 82cook을 주제삼아 이야기를 해요.
뭐가 맛있겠다..이런 사람도 있더라..자기 의견은 어떠냐? 등등
요전에 겨자가루 제대로 발효시키는 법을 안 이후로 저희 남편도 82cook을 신뢰하지요.
적어도 여자들이 모여서 시댁/남편 흉보거나 아님 자기 자랑 늘어놓기..
맨날 시엄니 트집 잡는 이야기로 시간보내는 곳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때로 그런 이야기도 생산적임을 알구요.

남편이 제게 묻더군요...지금 뭐가 젤 필요하냐고요?
저는 얼마전의 마녀/기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그 마녀가 부럽기도 하면서 , 막상 나 자신은 영 자신이 없다...
내 삶을 스스로 결정해 나갈 용기가 없고 자신도 없고 ..먼저 시간도 없다.
나란 사람은 한꺼번에 두 가지를 못하겠다...핑계같지만 (!)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도서관에 앉아 당신 도시락 반찬을 생각하고 ... 낼 뭐 먹나 ...생각하고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도 아..집에 가자마자 설거지 해야하는데..고민한다....나는 바보다...

신혼초에 저희 부부..가사문제로 피터지게 싸웠거든요..유난깔끔 남편은 맘에 안든다고 늘 툴툴.
지금 와서 그러대요?
돌아보니 신혼주부가 그만하면 괜찮았는데, 그땐 자기 기대치가 너무 커서 맘에 안들어 죽는줄 알았다고요.
그리하야...남편이 내논 결론은 이제 자기가 주중 설거지를 하겠다는 겁니다.
저 놀라 넘어갔죠~~ 남편이 얼마나 설거지를 싫어하는 줄 자알 알거든요.
남편의 비장한 결론은 이겁니다.
살아보니 뭐가 제게 필요한 것인지 알겠다고요.
저에게 기회를 주겠노라고요, 외국까지 나가서 남편과 가족 뒤치닥한다고 내 공부는 포기했단 이야기로 평생을 늙지 말라고요.
...

저, 두려워지네요...고맙기도 하면서...
결국 지금 제게 필요한 건, 저 자신의 결심이 되었어요.

아, 참 남편왈....제게 삐리릭~~타이머가 필요하답니다.
자기 설거지 할때 제가 82cook에 너무 오래 빠져 있음 삐칠것 같다구요...ㅎㅎㅎ


IP : 66.185.xxx.7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원사
    '03.7.22 8:19 AM (218.236.xxx.99)

    이 댁의 행복을 위해서 82cook 에서 성금을 모아 이 댁에 타이머를 선물 하자구요^^
    남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기회를 가지게 된 당신..떠나라~~

  • 2. 김새봄
    '03.7.22 8:55 AM (218.237.xxx.138)

    우렁각시님~ 박수 보내드립니다.

    (왜 여기만 들어오면 가슴뿌듯하고 뜨거운 얘기들이 많은거죠?
    아~ 너무 부러워요.)

  • 3. 냠냠주부
    '03.7.22 9:49 AM (210.127.xxx.34)

    와~정말 고맙고 좋은 남편이세요..
    우렁각시님 멋진 남편분 등판도 좀 보여 주시지...^^

  • 4. 카페라떼
    '03.7.22 12:44 PM (211.202.xxx.244)

    저는 마음이 울컥하면서 감동했어요..
    우렁각시님 좋으시겠어요..
    남편님 정말 멋있어요..
    그만큼 남편님께 더 잘해주세요...

  • 5. 채린
    '03.7.22 1:26 PM (216.232.xxx.53)

    기회 왔을때, "꼬~~옥" 잡으세요....^^

  • 6. 김혜경
    '03.7.22 4:06 PM (218.237.xxx.26)

    정원사님 말끔에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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