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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이야기를 부탁드린 이유는

김혜경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3-07-09 19:00:08
제가 듣기로는 단식이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것보다는 건강이 좋지 않을 때 건강을 돕는, 좋은 건강법이라고 들었어요. 몸안의 나쁜 것들을 모두 비워내는...
그래서 연재 부탁드린 거고...

여러분, 체중감량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건강법으로 단식법 잘 이해해주실 거죠?
IP : 211.201.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우둥
    '03.7.9 8:34 PM (220.83.xxx.146)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기분이 솟았다 내려갔다 기복이 심하네요.
    어젯밤에 너무 더워서 마구 짜증이 났는데 아침에 비가 내려서 좋았거든요.
    그래서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단식 시리즈 첫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도중에 정확치 않은 것들은 다시 검색하고 검토하면서 쓰다보니 꽤 오랜 시간 썼더라구요.

    그렇게 써놓고 나서도 걱정이 많이 생겨서
    다시 이러저러한 것들을 살피고 82쿡에 들어와보니
    안좋은 댓글이 달려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단식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붉게 물드는 것 같았습니다.
    '저 돈 많아서 학교 오래 다닌 거 아니에요'하면서 댓글을 달려다가
    '아니다. 한 소끔 쉬고 나서 말하자. 그래도 늦지 않아...' 하면서 우선 마음을 진정시켰지요.
    오늘 무슨 금전적으로 힘들 일이 있던 끝에 내 글을 읽다가 불쑥 화가 난 분일지도 모르고
    (우리 왜 그런 실수 자주 하잖아요. 아닌가? 저는 잘 그래요. ^^; )
    '놀고 먹는 대학생'에 대해 평소에 안타까움이 많으셨던 분이라 그 부분이 확대되어 느껴졌을지도 모르고
    뭐 제 아이디가 왠지 기분 나쁘거나, 글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러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댓글을 달았지요.

    그러고 났는데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섭섭하더라구요.
    저는 여기 82쿡 알게 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너무 행복한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언니, 이모들의 따뜻하고 알뜰한 마음씨들 보면서 많이 배웠구요.
    제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직 학생이라 무언가 얘기를 쓰기가 조금 조심스러웠었지만
    차츰 작은 댓글도 달아보고 하면서 점점 82쿡 식구가 되어왔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단식에 대한 글을 부탁(?)받게 되었고
    딴에는 고민 엄청 하다가 언니, 이모들한테 보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마음을 내어본 일인데...
    서로 얼굴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어떤 글을 쓴다는 것이 이런 반응을 낳을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사실은 처음 그 부분(개인적인 부분)을 쓰면서도 뭐하러 이것까지 쓰나.. 하는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나 최대한 내 경험을 자세하게 써야 궁금해 하시던 분들이 속시원히 해결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과
    그런 개인적 감정이나 계기를 붙이지 않으면 무슨 전문가처럼 원리, 원칙만 얘기하게 되어
    '사람 잡는 선무당'이 될까봐 굳이 썼었던 것인데...
    사실은 어깨가 좀 쳐지더라구요.

    그래서 컴퓨터를 끄고는 요즘 맛들인 달리기를 좀 과하게 하고 동네 머리방에 들러 머리를 자르고 왔어요.
    몸이 개운해지니까 마음도 가볍더라구요.
    그 댓글을 다시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쿠킹노트며 키친토크며 계속 왔다갔다 하다가
    '그럴 일이 아니지' 싶어 자유게시판에 들어왔는데...

    언니, 이모들.
    인우둥 괜찮아요.
    오히려 이젠 ...님이 너무 놀라셨겠다는 생각까지 살짝 들기도 했으니
    마음 많이 나아진 거지요?
    앞으로도 아는 데까지 단식 이야기 힘내서 쓸게요.

    그리고 ...님
    혹시 제 글 보시면 오해하지 마세요.
    저 처음에 다니던 학교 그만두고 정말 하고 싶은 일 하기 위해서
    낮엔 아르바이트 해서 학원비 벌고 밤엔 재수학원 다니면 다시 수능시험 쳤었어요.
    학교에 입학하고도 본의 아니게-부모님께 죄송스럽지만- 방세는 받아서 썼어요.
    그 외에 학교 등록금(다행히 등록금이 싼 학교입니다), 책값, 자취에 필요한 각종 생활비(물론 시장보는 것 포함) 등은 제가 학기중과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하면서 충당했답니다.
    과외, 식당 알바, 리서치 알바, 요즘엔 추모 회고록 쓰는 일... 여러 가지 일했어요.
    창피하게도 정장 몇 벌은 부모님께 얻어 입었고, 큰 돈 들 병원일 있을 때도 도움을 받긴 했지만요.

    저 땀흘려 일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그리고 이 나이 먹도록 완전하게 독립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 있어요.
    더 빠듯하게, 더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은 조금 창피하기도 하지만
    제 선택과 제 20대를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고픈 일이 너무 간절해서...
    학교를 두 번 다니느라 오래 다녔네요.
    (물론 형편이 정말 어려워 제가 누군가를 부양해야 한다면 이마저도 어려웠겠죠.
    이 부분은 저도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고 적지 않은 도움도 주셨으니까요.)
    ...님의 말씀은 더 열심히 살라는 채찍으로 생각할게요.
    (근데요, ...님, 저 아직 삼십은 아녜요. ^^)

    그리고 혜경이모!
    제가 앞으로 서너 개의 글을 연속해서 쓸 것 같은데
    새로 쓰는 글들 앞에 지난 글을 링크시켜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 게시판이 하도 활발해서 금방 쪽이 넘어가버리더라구요.
    글 앞쪽에 (지난 내용 보기)같은 식으로 제목을 넣었으면 좋겠는데
    -별 것도 아니면서 너무 욕심내나요?-
    그럴 수 있을까요? (지금은 HTML사용이 묶여 있죠?)

  • 2. 김수연
    '03.7.9 10:28 PM (211.204.xxx.213)

    휴,,,, 인우둥님 다시 힘내셨다니 다행이네요.
    내심 그 댓글 안보셨으면... 했는데...
    그래요 감성적인 코드가 안맞을 때가 있잖아요. ...님도 그러셨나보죠.
    하지만,,, 화가 나긴 나요. 그렇게 과감하게 쓸려면 차라리 실명으로 하시지.. 익명으로 숨어서라니!

  • 3. 부산댁
    '03.7.10 9:39 AM (218.154.xxx.109)

    앗.. 제가 보지못한 뭔가가 있었나 보군요..
    수연님 말씀처럼 자기자신과 감성적인 코드가 맞지 않은 분이었나봐요..
    그것도 심하게...

    인우둥님.. 힘내세요~~
    아니 벌써 힘내셨네요... 계속 좋은 글 기다릴께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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