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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내 나이 마흔..(나도 마흔)

윤광미 조회수 : 911
작성일 : 2003-06-27 07:48:17
내게는 절대로 마흔살이 안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마흔이 되고 말았다.
아이 넷 낳고, 남편이 하는 가구 제조업을 돕느라 어느새 정말 마흔이 도둑처럼 왔다.
옷을 예쁘게 입을 시간이 없었다.
죄없는 청바지 면바지가 내 인생의 황금기를 죄다 가져갔다.
딸 셋 아들하나 챙기기도 바빴고, 남편 일 돕기에 정신 없이 보낸 30대 였다.
마음은 22살.
억울하다.
내 나이가 마흔 이라니....
가끔 나도 결혼 전 24살로 가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도 많이 낳지 않고, 나를 위하여 다시 살고 싶단다.
아~~~~~~!
멋진 30대 아줌마들!
열심히 열심히 나를 챙기시라!
도둑 같은 40이 언제 올지 모르니...훌쩍 훌쩍~~~~~~~~


******************************************************************************





>
>올해 저는 마흔살이예요. 누가 나이가 몇이냐구 물으면 대답이 얼른 나오지 않는 내나이 마흔...
>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구들이 대학 다닐때 조그만 회사에 여급으로 잔심부름을 도맡아 했던 나.
>친구들이 회사에서 무얼 하느냐구 물으면 잔심부름 한다고 말하는게 너무 싫어서 거창한 업무를 맡아 일하는양 거짓을 말하던 나.
>신발 밑창이 다 닳아도 내 얼굴만 보는 식구들 때문에 신발 하나 제대로 못사던 나.
>무언가 답답하고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분노와 상실감과 자학으로 가득찼었지만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셋방으로 돌아가는 골목 공중 전화에서 혼자 울던 나.
>거울을 보고 혼잣말을 하던 나.
>
>그런 내가 서른 살에 남편을 만나 혼인하고 아이 둘 낳고 그럭 저럭 살만해지니 내 나이 마흔.
>
>누군가는 마흔살에 캐주얼 브랜드를 입었다고 흉보지만 나는 백화점에 가서도 이십대들이 입는 브랜드만 기웃거린다.  그 옷들을 내게 가버린 이십대요, 돌아올 수 없는 청춘인 것만 같다. 아무리 젊게 입어도 자신을 속일 수 없기에, 한 두 번 입고 동생에게 가버린 그 옷들.
>마흔의 내 모습과 지나가 버린 시절에 대한 연민때문에 나는 매번 백화점 숙녀복 코너와 캐주얼 코너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IP : 211.36.xxx.9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neymom
    '03.6.27 9:56 AM (218.50.xxx.4)

    40이라는 나이가 그런 느낌을 갖게 하나봐요.
    30대에는 누구라도 사는데 바빠 늙어가는줄도 모르고 앞만 보고 치닫다가,
    40고개 넘어서면tj 아이들 어지간히 자라 엄마손 덜 타고,살림도 어느정도 안정되고,
    겨우 한숨 돌릴 겨를 생겨 문득 돌아본 나 자신은 볼품없고, 생활의 무게에 눌려 생기를 잃은 낯선 모습이네요.
    그리구 백화점 여성복얘기,전에도 한번 나왔었는데요,마땅히 몸에 맞고 맘에 드는옷 찾기 힘들어서 애초에 '30-40대 주부는 구매력이 없다고 보고 제품 개발을 안하는것 같다'가 제 결론이예요.
    우리 또래면 누구라도 캐주얼 코너에서 침흘리고 입어 봤다 민망해서 탈의실 밖에 나와 보지도 못하고,상심한 맘에 부인복 코너 기웃거려봐도 도저히 정서상 용납 안돼는 옷들이 가격은 왜 그리 센지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다 만 경험들 있을거예요.맞나요?

  • 2. natukasi
    '03.6.27 10:43 AM (61.102.xxx.214)

    전 아직 30대지만 몸매가 따라주지를 못해서 옷살때마다 저도 고민 무지 많이 합니다.
    오늘 mbc의 '아주특별한 아침' 에서 표준체형을 재측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하다가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표준체형에는 못미칠듯해서 다시 우울해졌다는...흑....

    브랜드 옷때문에 저역시 아픔이 있었답니다.
    제 시누이 남편이 꽤 유명한 여성 의류회사에 근무하는데 가끔 비매품인 샘플도
    가져올 수가 있고, 원하면 직원우대로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다해서...
    은근히 희망을 품고 있던차....
    평소처럼 허물없이 술마시던 자리에서 뜬금없이 남편이
    샘플 생기면 이사람(옆에 있던 저를 가리키며)도 하나 갖다주지.....그랬는데
    그 시누이 남편...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어림도 없다는 듯...
    '아~ 형님도 참...그거 아무나 입을수 있는게 아니예요.
    그랬으면 버~얼써 마누라(시누이) 먼저 갖다줬죠.' 그러는 겁니다.
    옆에 시누이가 있어서 덜 비참했지만서도....그 참담함이란.....
    ㅎㅎ 나중에 백화점 갔을때 그 브랜드 매장에 가보니
    역시 제가 입을옷이 아니더라구요...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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